기획연재 이달의 기록
세계를 적신 한민족의 땀과 눈물을 기록으로 만나다
해외이주법 공포 53주년 맞아 관련 기록 홈페이지에 서비스

해외이주법 공포(1962.3.9.) 53주년을 맞아, 국가기록원은 3월 「이달의 기록」주제를 "한민족의 땀과 눈물, 세계를 적시다"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3월 9일(월)부터 홈페이지(http://theme.archives.go.kr/)에 서비스하고 있다. / 편집자 주

하와이 교포 환영대회(1955)

하와이 교포 환영대회(1955)

이번에 소개된 기록물은 동영상 15건, 사진 25건, 문서 6건 등 총 46건으로, 조국을 떠나는 사람들, 타향에서의 삶, 그리운 고향방문 등 광복 이후 우리 국민들의 해외이주 관련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브라질 이민단 출항('62), 서독 가는 젊은 광부들('63), 조총련계 재일동포 모국 방문('75), 뿌리내리는 시드니 교민생활('88), 영구 귀국한 사할린 고령 동포들('92) 등 동영상 15건
  • 하와이 교포 환영대회('55), 한국 간호사 서독 출발 환송('66), 베트남 교포2세의 주베트남 대사관에서 한글공부('68), 제2회 세계한민족체육대회 개회식('91) 등 사진 25건
  • 미국의 신이민법에 의한 한국인의 미국이민 실시의 기본방침에 관한 건('52), 해외이주법 공포안('62), 서독 근로자 파견계획에 관한 보고('64) 등 문서 6건
해외이주법 공포(안)

해외이주법 공포(안) : 1962년 3월 9일 각의 상정 안건으로 제출된 해외이주법 공포(안)에 대한 총무처 문서이다.
국민의 해외진출을 장려하여 인구정책의 적정, 국민경제 안정, 국위 선양을 목적으로 제정된 법이다. 해외이주자의 결격사유, 해외이주의 종류, 이주 금지지역, 이주신청 및 허가에 관한 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수립 이후 한인의 해외이주 역사는, 6.25전쟁 전후로 미군과 결혼한 한국 여성들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정부는 폭증하는 인구문제 해결과 국민경제의 안정 도모를 위해 1962년 「해외이주법」을 제정하고 국가정책 차원의 해외 이주정책을 적극 추진했으며, 그 결과 1960년대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로 농업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고, 독일에는 광부와 간호사들이 대규모 파견됐다.

서독 파견광부 결단식(1963)

서독 파견광부 결단식(1963)

함보른 광산 광부들 박정희 대통령 환영(1964)

함보른 광산 광부들 박정희 대통령 환영(1964)

한국 간호사 서독 출발 환송(1966)

한국 간호사 서독 출발 환송(1966)

한국 간호사의 서독 출발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1966)

한국 간호사의 서독 출발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1966)

해외로 이주한 한인들은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신의 터전을 일구었고, 한국을 알리며 한민족의 긍지를 가지며 살아갔다.
한인들은 현지에서 기술을 배우거나, 상점을 내는 등 쉼 없이 일했으며, 이들이 흘린 땀방울은 한국인의 근면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 교포2세 주베트남 대사관에서 한글 공부(1968)

베트남 교포2세 주베트남 대사관에서 한글 공부(1968)

재일교포 학생들의 하계 학교 무용 습득(1969)

재일교포 학생들의 하계 학교 무용 습득(1969)

재외교포 활동상-미국 LA에 있는 라성극장 전경(1976)

재외교포 활동상-미국 LA에 있는 라성극장 전경(1976)

재외교포 활동상-미국 LA에 있는 무궁화학원 전경(1976)

재외교포 활동상-미국 LA에 있는 무궁화학원 전경(1976)

특히, 19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았던 중동의 건설근로자들은 사막의 거센 모래바람을 이기며 창조신화를 써내려갔다.
또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탄광에서 숯검뎅이가 된 얼굴을 씻어내고, 환자의 피고름을 닦아내면서도 고향의 가족들에게 부쳐줄 월급을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하와이 교포 고국 도착 기념촬영(1955)

하와이 교포 고국 도착 기념촬영(1955)

재미교포 고국 방문(1958)

재미교포 고국 방문(1958)

한인들에게 고국의 고향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었기에, 이역만리를 마다않고 조국을 방문했다.
1903년 하와이로 이민 갔던 우리 동포들이 반세기 만인 1955년 모국을 방문했고, 정부에서도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특히, 1975년부터 시작된 조총련계 재일동포의 모국방문은 수십 년 동안 가슴속에만 품어왔던 고향과 가족을 만나게 되는 '가깝고도 먼 여로(旅路)'였다.

사할린 교포가족 상봉(1990)

사할린 교포가족 상봉(1990)

제2회 세계 한민족 체육대회 개회식(1991)

제2회 세계 한민족 체육대회 개회식(1991)

1992년에는 사할린에 거주하는 고령의 독신 동포 76명이 영구 귀국했다. 이들은 사할린 이웃들의 환송을 받았고, 마지막 여생을 고국에서 보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은 모국체험행사, 세계한민족 체육대회 등을 통해 한민족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할 수 있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광복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낯선 외국에 이주하여 정착하고, 다시 고국을 찾아오는 모습이 담긴 기록을 통해 모두가 같은 뿌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