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신년인사> 기록한류 세계화의 원년(元年)
박동훈 원장

존경하는 직원과 기록인 여러분! 새해를 맞았습니다. 지혜의 해인 병신(丙申)년을 맞아 기록인 여러분과 가족 모두 행복하시고, 뜻하신 모든 것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어느 해나 중요하지 않은 해는 없지만, 올해는 유난히 기대와 설렘이 앞섭니다. 지금까지 갈고 닦아 온 기록관리체계와 전문역량을 토대로 국민 속의 기록원으로 한 발짝 다가서고, ICA 서울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과 앞선 기록관리 경험을 전 세계에 확산하는 원년(元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는 기록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전환점이었습니다. 효율적인 수집과 보존을 위해 관리체계를 대폭 개편하고, 인력을 재배치하여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전자기록 본격 이관 첫해를 맞아, 그동안 독자개발한 세계적 수준의 시스템을 이용하여 174개 기관 330만 건의 전자기록을 무난히 이관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기본을 충실히 했습니다. 대통령기록관 신축, 권역별 보존서고 확충, 기록물 유형별 훼손방지 및 복원·복제, 현안과제 연구개발 등 다양한 시책으로 보존기반을 확충하고 과학적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가치로 대국민 서비스를 내실화 하고, 9개월여 앞으로 다가 온 ICA 서울총회도 차질 없이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옥불탁 불성기(玉不琢 不成器)라 했습니다. 좋은 옥도 갈고 다듬지 않으면 좋은 그릇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제도와 역량을 갖추었어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 왔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올해 역점 추진할 정책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국제 기록분야 최대 행사인 2016년 ICA 서울총회의 성공적 개최로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과 기록관리 경험을 또 하나의 한류로 전 세계에 확산하겠습니다. ‘아카이브, 조화와 우애’를 주제로 9월 개최되는 ICA 서울총회는 199개국 기록관리 기관장과 국내·외 전문가 2,000여 명이 참가하는 기록분야 올림픽입니다. 국내 민·학·관의 긴밀한 협업으로 우리나라 기록관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그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기술과 기록관리를 접목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여 기록한류의 발원지가 되겠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발전 관련 기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여 우리의 기록관리 우수성을 거듭 확인하고, 국민에게는 긍지와 자긍심을 높여 드리겠습니다.

둘째, 빠르게 변화하는 기록관리 환경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디지털 기록 중심의 새로운 전략과 전자기록전담부서를 신설하여 행정데이터 세트, 웹기록 등 새로운 유형의 기록출현과 전자기록 이관량 폭증에 대비하겠습니다. 기록보존복원센터와 기록관리교육센터를 설치하여 각각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셋째, 기록물의 수집·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국민공감형 콘텐츠 개발·제공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가치중심·핵심기록 중심의 수집·관리가 될 수 있도록 제도와 기준을 정비하고, 세계 곳곳에 산재한 우리나라 관련 해외기록물을 빠짐없이 수집하여 제공하겠습니다. 전자정부와 함께 행정한류의 주요 축인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통합관리·서비스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개발하여 국민적 긍지와 자신감을 더하겠습니다.

넷째, 세종시에 새 터전을 마련한 대통령기록관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장기발전전략을 수립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친화형 이미지를 정립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기록관리 단계별 업무프로세스 등 제도와 기준을 개선하고, 시설의 개방과 지역연계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기록인 모두의 염원을 담아 준비해 온 ICA 서울총회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혜와 역량을 다해야 할 현안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냉철한 분석과 긴 안목으로 한걸음씩 내딛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기록인과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2015년 12월
국가기록원장 박 동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