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서 조선시대 사관 복장을 한 직원들이 오동나무 상자에 넣은 조선왕조실록 태백산본을 실록 전용서고로 옮기는 ‘환안(還安)의식’을 거행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온도·습도 등이 맞춰진 최적의 환경에서 보존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조선왕조실록 태백산본의 안전한 보존을 위하여 실록 맞춤형 전용서고 구축을 완료하고, 18일 실록을 다시 제자리로 모시는 ‘실록 환안(還安, 임시로 다른 곳으로 옮겼던 실록을 다시 제자리로 모심)의식’을 거행하였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제 151-2호인 조선왕조실록(태백산본)은 1985년부터 30년간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서 보존·관리해 왔으며, 이번에 『조선왕조실록 전용서고 구축 공사』(2015년 6월~9월)를 통해 최적화된 보존 환경을 만들었다.
전용서고 내 천정과 벽은 실록의 온·습도 관리와 유해생물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오동나무 조습 패널로 꾸몄고 바닥은 대나무 강화원목으로 마감하였다.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하여 실록 전용 방화구역을 구축하고 방범용 보안시설(CCTV) 등을 추가 설치하였다.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은 조선왕조실록 태백산본의 안전한 보존을 위하여 실록 맞춤형 전용서고를 구축하고, 실록을 다시 제자리로 모시는 ‘실록 환안(還安)의식’을 거행했다.
조선시대 사관 복장을 한 직원들이 봉과(封裹: 실록을 비단보자기에 싸서 궤에 넣는 의식)의식을 시연하고 있다.
실록이 안전하게 환안되었음을 확인하는 형지안(形止案, 사고를 열 때마다 실록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작성한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번에 거행한 환안(還安)의식은 조선시대 실록 봉안과 사고에서의 포쇄의식 자료 등을 참조하고 관련 기관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거행한 것으로 선조들의 체계적인 기록 보존과 실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기고 기록문화유산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앙에서 왕명을 받은 봉안사(奉安使)와 사관이 주도하는 예에 따라 행정자치부장관이 환안의식을 주관하였으며 봉과(封裹) 시연, 실록 환안, 형지안(形止案) 작성, 봉고(封庫)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봉과는 실록을 비단보자기에 싸서 궤에 넣는 의식으로 조선시대에 실록을 신성시하고 체계적으로 보관했음을 보여주는 예(禮)이며, 형지안은 사고를 열 때마다 실록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작성한 기록으로, 부산기록관에서 실록을 봉안(奉安)·관리한 과정과 실록 전용서고 개보수(改補修) 후 이·환안(移還安) 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봉고는 실록의 환안과 봉심(奉審, 환안된 실록의 배치와 보존환경 등 서고 전체의 상태를 둘러 살핌)을 마치고 서고의 문을 닫는 의식에 해당한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은 “이번 조선왕조실록 전용서고 구축을 계기로 선조들의 역사와 지혜가 담긴 위대한 기록유산을 후대에 안전하게 물려주는 것은 물론, 국민들이 기록관리와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