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헌혈,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 나눔의 고귀한 헌신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아직 대체물질이 없는 혈액.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고나 수술로 인한 과다 출혈, 백혈병이나 혈우병 등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헌혈은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다.
헌혈은 생명 나눔의 고귀한 헌신이지만, 우리나라는 잘못된 관습이나 인식으로 혈액 부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혈액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어 급기야는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참여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다행히도 이러한 비상 소식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이 이어져, 혈액 부족 사태를 극복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e-기록 속으로」 2월호는 “헌혈,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 나눔의 고귀한 헌신”을 기획특집으로 준비했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혈액관리 업무는 6.25전쟁 때 군대에 수혈부(輸血部)를 두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헌혈운동은 전쟁을 경험한 군의관들의 주도로 시작되었고, 정부는 1954년 국립중앙혈액원을 창설하여 1958년 대한적십자사에 이관했다. 1970년 「혈액관리법」이 공포되면서 정부가 직접 혈액관리 업무를 담당해오다 1981년 다시 대한적십자사에 업무를 넘겨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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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부 국립혈액원(혈액은행) 개관_관계자 헌혈모습(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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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혈액원 개관식 관계자 시찰(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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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1950~80년대 헌혈 시설 및 환경 조성, 학생, 군인 등 각계각층에서 펼쳤던 다양한 헌혈운동을 담고 있다.
헌혈 시설 및 환경 조성 기록에서는 1950년대 첫 문을 연 헌혈시설이 1970년대 이후 조금씩 모양을 갖추어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70년대에는 혈액관리법 제정을 계기로 헌혈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고, 1971년 혈액분획제제공장이 세워졌다. 이동 인구가 많은 세종로 지하도와 명동에 ‘헌혈의 집’이 잇달아 지어지는 등 혈액사업을 위한 시설과 환경이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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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헌혈운동 전개 (관보제11514호, 1990.5.1.)
헌혈운동 기록에서는 군인, 학생, 시민들이 팔을 걷어 올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1960년대에는 월남전 파병 한국군 장병을 위한 헌혈운동이 활발히 펼쳐졌다. 특히 군인과 대학생,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헌혈 모습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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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혈액예치 운동에 참여(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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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이화여대 학생 헌혈(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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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헌혈 운동(1963)
1988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벌인 스님들의 헌혈 보시, 1989년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한 헌혈은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국가적 위기를 맞아 앞 다투어 헌혈에 동참하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자세는 생명나눔운동인 헌혈의 고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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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잔치 광경(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