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증기록물 전시회 기증자 코너 전경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광복 70년을 기념하여 22일 성남 서울기록관에서 민간기록물 기증자를 초청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나의 삶과 기록, 역사가 되다’를 주제로 시대와 추억이 담긴 소중한 기록물을 선별 전시했다.
이번에 전시된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획수집과 기증캠페인을 통해 총 90여 명의 개인과 단체로부터 기증받은 22만여 점의 기록물 중 엄선된 270여 점으로 개인 일상에서업무 관련 기록, 사회·문화·교육·국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추억과 역사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개막행사 전경
기증자 기념촬영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자료기증자와 가족들
임영자 할머니의 육아일기 중 김장 관련 내용(1946년 11월 23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1946년부터 매일같이 써 온 임영자 씨의 일기에는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과, 육아 및 내조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한 후회 등 여성의 삶과 시대상이 잘 나타나 있다. 국립암센터 건립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금연운동에 앞장선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 박재갑의 일지와, 한국 해운을 이끌어 온 주역들의 구술 영상을 통해서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온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벌 받는 학생들(1970년대, 김정열 기증)
학교 농장 실습 모습(1970년대, 김정열 기증)
토곡농로 개통(1963년, 성운경 기증)
농로를 만들기 위해 마을주민이 협동하여 돌을 나르는 모습과 새마을 운동으로 농촌마을을 정비해가는 모습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지난 세대의 시대적 사명감이 느껴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피해사실을 증언한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6.25전쟁 당시 내무부 치안국 태백산지구 경찰전투사령부에서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기록한 『태백전사』와, 1954~55년경 주한 미군이 서울풍경을 담은 컬러사진 등은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민간기증기록물 전시장 전경
특별코너에서는 한국방송작가협회의 방송대본과 해외에서 기증 받은 파독 근로자들의 개인소장 기록물 등을 선보인다. ‘청실홍실(1956년)’, ‘웃으면 복이와요(1980년대)’ 등 우리의 삶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한 방송대본은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나라와 가족을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파독 근로자들의 노동계약서,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 등에서는 그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기록물 기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하며, ‘개인의 기록이 모여 우리의 역사가 된다.’라는 생각으로 기증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말씀 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