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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개성삼정과홍삼제조소
 개성 삼정과 홍삼제조소(開城蔘政課紅蔘製造所)는 대한제국 광무3년(1899)에 인삼 제조와 관련 업무를 궁내부에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개성에 설치된 기관이다. 궁내부에서는 개성에 삼정과(蔘政課)를 설립하여 삼정에 관한 제반 사무를 맡겼다. 융희 원년(1907)에는 삼정과 그 전매에 관련된 사업은 국고 수입으로 정하고 탁지부(度支部)로 이관하였다. 이후, 삼정과의 업무는 1910년 초 탁지부 사세국 삼정국(司稅局 蔘政局)으로 이관되었으며, 1910년 9월 한일합방이 되고 조선총독부가 설치되면서는 조선총독부 부속 기관인 전매국 삼정과(專賣局 蔘政課)로 이관되었다. 동시에 개성 삼정과(蔘政課)와 함께 설치되어 있었던 사세국 개성출장소 역시 전매국 개성출장소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다.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개성 삼정과 홍삼제조소에 관련된 도면은 현재 63매가 확인되고 있다. 이 중 11매는 사세국 개성출장소의 도면이며, 나머지 52매는 삼정과홍삼제조소의 도면이다. 이 중 어느 도면에도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사세국 개성출장소가 설치되어 있었던 기간이 1908년부터 1910년까지이고, 1910년 1월에 삼정과(蔘政課)가 삼정국(蔘政局)으로 개편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도면들은 1908년~1909년 사이에 작성된 도면으로 추정할 수 있다.

 몇 장의 배치도를 통하여 당시 홍삼제조소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데, [도판1]은 그 중 가장 이른 시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배치도이다. 부정형의 대지 위에, 길을 면하여 건조소(乾燥所), 수삼세장(水蔘洗場), 물치(物置)가 있고, 그 위쪽으로 수납소(收納所)와 사무소(事務所)가 있다. 이와 좀 떨어져서 기숙사(寄宿舍)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사무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개축 또는 신축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도판2]를 보면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도면에서 보이는 부지는 [도판1]의 아래쪽 부지의 일부이며, 도판에 재래청사(在來廳舍)가 표시되어 있어, [도판1]과의 위치 관계를 알 수 있다. [도판1]에서 보였던, 건조소, 수삼세장 등의 건물은 모두 보이지 않으며, 그 자리에는 보다 대규모로 선삼장(選蔘場), 세삼장(洗蔘場), 증삼장(蒸蔘場), 구식건조실(舊式乾燥室), 신식건조실(新式乾燥室) 등의 건물이 기재되어 있다. 표시된 건물들의 일부는 단지 점선으로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도판3]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판2]는 ‘홍삼제조소증축공사건물기타배치도’이고, [도판3]은 ‘사세국개성출장소증축공사배치도’이다. [도판2]에서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은 [도판3]에 건물명이 표시되어 있고, 반대로 [도판3]에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은 [도판2]에 건물명이 표시되어 있다. 홍삼제조소는 탁지부 사세국 소속이었으므로, 홍삼제소소와 사세국 개성출장소는 사실상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던 기관으로 볼 수 있다. [도판3]에도 [도판2]와 비슷한 기능의 건물명이 기재되어 있는데, 즉, 선삼장(選蔘場). 증삼장(蒸蔘場). 건조실(乾燥室), 수삼저장장(水蔘貯藏場) 등이 기재되어 있다. 특히 동일한 기능을 하는 선삼장, 증삼장, 건조실 등은 두 기관이 따로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건물을 나누어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당시 지어졌던 각 건축물들에 대한 도면도 확인할 수 있는데, 사무소, (구식)건조소, (신식)건조실, 선삼장, 수삼세장 등의 당시 모습을 도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판4]는 사무소의 설계도이다. 사무소는 목조 2층 건물이었으며, 박공지붕을 사용하였다. 전면 중앙의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의 입면구성을 하였으며, 현관 상부와 그 위쪽의 지붕부에는 박공면이 보이는 작은 박공지붕을 시설하여 중앙을 강조하였다. 입면은 장와(長瓦)모르타르바름 방식으로 마감하였다. 입면을 좌우대칭으로 구성하면 내부 평면 또한 좌우대칭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인 당시의 수법임에 비해, 이 건물의 평면은 내부의 공간구성을 매우 자유롭게 하였다. 우선 계단실이 좌측으로 치우쳐서 구성되었고, 전면의 복도 또한 건물 좌측의 일부에만 설치되었다. 1층에는 우측부터 시험실, 사무실, 안내실, 응접실, 계단, 숙직실 등이 있었으며, 2층에는 구실과 회의실이 있었다. 화장실은 독립 건물로 계획되어 1층 계단실 뒤쪽에서 회랑으로 연결되었다.
 [도판5][도판6][도판2]에서 보이는 구식건조실과 신식건조실의 설계도이다. 두 건물 모두 목조 단층 건물로 지붕은 서구식 트러스 공법을 사용하여 박공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붕의 일부에는 채광창이 달린 솟을지붕을 시설하였다.
 [도판7][도판8]은 선삼장의 설계도이다. 선삼장 역시 매우 기능적으로 지어진 건물로 넓은 평면을 가진 목조 단층 건물이었다. 중앙에 복도를 두고 그 좌우로 각 작업실이 있었으며, 복도의 상부에는 채광창을 가진 솟을지붕이 설치되었다. [도판8]에서 건물의 단면을 볼 수 있는데,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둥을 가능한 적게 사용하고, 상부에서 트러스 공법을 이용하여 큰 지붕을 지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참고도판>
도판1. 개성삼정과홍삼제조소배치도, 1908-1909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2. 홍삼제조소증축공사건물기타배치도, 1908-1909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3. 사세국개성출장소증축공사배치도, 1908-1909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4. 개성삼정과홍삼제조소사무소신축설계도, 1908-1909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5. 개성삼정과홍삼제조소건조소신축설계도, 1908-1909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6. 사세국개성출장소증축공사설계도, 1908-1909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7. 선삼장신축설계도, 1908-1909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8. 선삼장신축공사설계도, 1908-1909년 추정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