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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
 중앙시험소는 1912년 3월 27일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 관제(朝鮮總督府中央試驗所官制)’가 공포되면서 당시 경성부 동숭동에 설립되었다. 중앙시험소는 각종 공업에 관한 시험 및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하였으며, 구 탁지부 소관의 양조시험 업무(탁지부 양조시험소)와 구 농상공부 소관의 공업에 관한 시험, 분석 및 감정 업무를 계승하였다. 동년 12월 중앙시험소의 본관, 분석실, 요업실험실 및 기타 부속 건물이 준공되었으며, 다음해 12월에는 염직시험실, 응용화학시험실, 요장(窯場) 창고 및 부속건물이 완공되었다. 제반설비가 완비된 1914년 이후에는 염직부, 요업부 및 응용화학부의 업무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었다.
 중앙시험소는 초기 재래 수공업 분야의 육성에만 치중하던 총독부의 정책을 지원하면서 성장해 나갔다. 그러나 1920년대 중반 이후 양조부와 위생부, 분석부가 폐지되고 그 업무가 각종 다른 시험연구기관으로 이관되면서 조직 규모가 절반 이하로 크게 축소되었다. 1931년에는 총독부에 의해 ‘존립할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폐지될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는 각종 공업단체들의 반대 운동으로 인해 극복되었으며, 이후 중앙시험소는 조선 자원 조사연구로 요업원료, 공업용수 및 유지원료 조사연구를 시작하였다. 1930년대 후반에는 전쟁으로 인한 물자 부족을 극복하기 위하여, 대용품 시험 연구가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당시 중앙시험소가 위치하였던 현재의 종로구 동숭동 199번지 일대는 1907년 설립된 공업전습소(工業傳習所-1912년 중앙시험소 부속 공업전습소로 개편)가 입지하였던 조선 시대 공업교육과 연구의 터였다. 또한, 1916년에는 같은 부지 내에 경성공업전문학교(1922년 경성고등공업학교로 개편)가 설립되기도 하였다.
 중앙시험소는 해방이후, 상공부 산하의 국립공업연구소, 국립공업시험원으로 개편되었으며, 지금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위치해있다. 현재 이 터에는 당시 중앙시험소 청사(1912년 12월 완공)로 사용되었던 목조 2층 건물만이 남아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남아 사적 제279호로 지정되어 있는 지정명 ‘구공업전습소 본관’은 [도판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이 1912년에 신축된 중앙시험소청사이다. 도면에는 신축청사의 동쪽으로 재래건물인 ‘공업전습소본관’이 기재되어 있어, 두 건물이 다른 건물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당시 중앙시험소의 모습과 발전 과정을 몇 장의 배치도를 통하여 살펴볼 수 있다. 중앙시험소는 개청한 이후 계속, 공업전습소, 경성공업전문학교(1922년 이후의 경성고등공업학교)와 부지를 공유하였고, 공업교육과 공업연구 및 시험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따라서 각 기관의 영역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으며, 부지 내 각 기관의 건물들은 그때그때의 필요성에 따라 남은 공지에 계획되면서, 전체적인 배치가 일관되게 계획되지는 못하였다.

 [도판1]은 1912년경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시험소부지지균공사평면도’로, 당시 중앙시험소를 건립하기 위한 기초 부지 토공공사 설계도이다. 중앙시험소의 부지는 기존에 존재하였던 ‘공업전습소본관’([도판1]에 기재된 공업전습소 본관 건물은 이후의 도면들에서는 기재되어 있지 않아, 중앙시험소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의 서쪽 부지에 마련되었으며, 부지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재래하천을 도로에 인접하도록 흐름을 바꾸고, 남북으로 크게 ‘제1부지’와 ‘제2부지’로 나누어 부지 공사를 계획하였다. 그리고 각 부지로 진입하기 위한 교량을 2개 신설하기 위한 계획도 기재되어 있다. 또한 건물 계획도 기재되어 있는데, 부지의 중앙에 청사와 부속변소 등의 부속 건물이 계획되었고, 그 남쪽으로 분석실과 분석시금실이, 부지의 동쪽 끝에 요업시험실이 계획되었다. 청사의 뒤쪽으로는 교실이 계획되었다.

 [도판2]에서 보이는 중앙시험소의 모습은 1912년 개청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치도이다. 이 도면은 담장과 철조책(鐵條柵)을 신설하는 공사도면으로, 삽입된 배치도에는 청사와 분석실, 시금실, 요업시험실, 교실이 표시되어 있고, [도판1]에서는 토공공사로 정리된 부지와 하천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다. 1913년에 완공된 응용화학시험실 건물이 보이지 않아, 1912년 당시의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배치계획 상의 특징은 남북으로 긴 대지의 중앙에 서향하는 청사를 위치시키고, 그와 열을 맞추어 분석실을 계획하였다. 북쪽으로는 공지를 두어, 추후 계획할 건물의 부지로 삼았으며, 그 너머로 소규모 건물인 요업시험실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 당시의 중앙시험소와 공업전습소 전체의 배치를 [도판3]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판3]은 ‘경성동숭동/중앙시험소 공업전습소/청사급관사부지’라는 제목의 도면으로 당시의 현황을 기재한 도면으로 보인다. 연도는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도면의 내용으로 볼 때 1914년경의 도면으로 추정된다. 부지의 가장 서쪽으로 중앙시험소의 건물들이 남북으로 늘어서 있으며, 그 동쪽에는 기존 공업전습소의 실습실 및 교실, 기숙사, 관사 등이 그대로 존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모든 건물의 명칭이 범례에 기재되어 있어, 당시 각 건물들의 용도와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도판4]는 1915년에 작성된 ‘중앙시험소전기화학시험실신축공사설계도’이다. 1912년에 완공된 청사, 분석실 및 시금실, 요업시험실 이외에 분석실 남쪽으로 기직공장과 염색공장이 완공되어 있으며, 청사 북쪽으로는 응용화학시험실이 완공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청사와 응용화학시험실 동쪽으로는 구불구불한 모양의 교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도면은 교실과 응용화학시험실 사이의 공지에 전기화학시험실을 신축하기 위한 설계도이다. 이 당시 중앙시험소는 필수적인 건물들을 대부분 완공하게 되었는데, [도판2]에서 알 수 있는 중앙시험소 배치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된 시험연구시설을 모두 개별건물로 계획하고, 중앙의 청사를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하였다는 것이다.
 [도판5]는 1916년에 작성된 ‘중앙시험소병공업전문학교부지실측평면도’이다. 도면에서는 부지 중앙의 대형 교실을 기준으로 서쪽과 북쪽의 대부분의 부지에 중앙시험소 관련 건물이 세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동쪽으로는 기존 공업전습소의 건물을 계승한 경성공업전문학교의 건물들이 존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4]와 비교해 보면, [도판4]에서 신축한 전기화학시험실 뒤쪽의 구불구불한 교실이 소규모의 건물로 수선되었으며, 분석실과 시금실의 동쪽에는 위생시험실이 건립되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부지의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 기존의 요업시험실에서 동쪽으로 차례로 제2의 응용화학시험실, 분석실, 요업시험실이 추가로 건립되었음도 확인할 수 있다.

 [도판6][도판7]은 1912년 건립된 중앙시험소 청사의 설계도이다. 이 건물은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이 도면을 통해 당시 계획상을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 건물은 서쪽을 전면으로 하는 목조 2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입면 구성은 당시 유행하였던 르네상스양식으로 구성하였다. 외벽에는 가로로 독일식 나무비늘판을 붙여 구성하였으며, 현관과 내부 통로, 계단실이 있는 중앙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의 평면과 입면을 구성하였다. 중앙 지붕 위에는 첨탑을 세워 중심성을 강조하였다. 건물의 좌우 부분은 앞쪽으로 돌출되어 ㄷ자 모양의 평면으로 설계되었으며, 중앙 부분의 뒤쪽에는 계단실이 설치되었다. 중앙부와 좌우의 전면돌출부의 창호와 입면은 매우 화려하고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의 내부에는 중앙에 십자형으로 통로를 놓고, 각 개실이 배치되었다. 1층에는 소장실, 사무실, 도서실, 회의실, 교무실 등이 배치되었으며, 2층에는 면적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매우 큰 강당과 응접실이 계획되었다. 건물의 좌우에도 보조 출입구가 있어, 좌우의 분석실과 응용화학시험실로 연결되는 통로로 사용되었다.
 [도판8]은 1912년에 청사와 같이 건립된 분석실과 시금실의 설계도이다. 청사의 남쪽에 열을 맞추어 건립된 분석실은 단층 목조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청사와 마찬가지로 독일식 목조비늘판벽으로 입면을 구성하였다. 입면은 청사보다는 간소하게 계획되었지만, 일부에는 르네상스 양식의 장식이 도입되었다. 건물의 전면(서쪽면)으로는 출입구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본관으로 이어지는 북쪽방향에 간이 출입구가 계획되었다. 내부에는 속복도를 중심으로, 전면에는 각 분석실들이, 후면에는 보조실들이 배치되었다. 동쪽으로 회랑을 통해 연결된 시금실은 분석실과 달리 단층 벽돌조 건물로 계획되었는데, 이는 시금실에서 행하였던 실험의 화재위험성을 고려한 계획으로 보인다.
 [도판9]는 1915년에 계획된 전기화학시험실의 설계도이다. 전기화학시험실은 벽돌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박공지붕을 채택하였다. 출입구 전면(서쪽면)은 남쪽으로 치우쳐 형성되었으며, 북쪽에 보조 출입구가 계획되었다. 내부에는 두 출입구를 ㄱ자 모양으로 있는 복도가 계획되었고, 복도의 양쪽에 각종 시험실들이 위치하였다. 입면 구성은 1912년에 건립된 청사나 분석실과 달리, 매우 기능적으로 간소하게 계획되었다.

<참고도판>
도판1. 중앙시험소부지지균공사평면도, 1912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2. 중앙시험소청사기타배수공사급외철조책신설설계도, 1912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3. 경성동숭동/중앙시험소 공업전습소/청사급관사부지, 1914년경
도판4. 중앙시험소전기화학시험실신축공사설계도, 1915 상세보기
도판5. 중앙시험소병공업전문학교 부지실측평면도, 1916
도판6. 중앙시험소청사신축설계도, 1912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7. 중앙시험소청사신축설계도/정면양익상세, 1912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8. 중앙시험소분석실신축설계도, 1912년 추정 상세보기
도판9. 중앙시험소전기화학시험실신축설계도, 1915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