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연료선광연구소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총독부연료선광연구소 관련 도면은 총 54매이다. 현재 과거의 연료선광연구소는 사라지고 없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도면의 배치도와 각종 설계도를 통해, 당시의 규모와 배치, 업무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도판1]은 1923년의 ‘노량진선광정련시험소건물배치약도’이며, [도판2]는 1923년의 도면으로 추정되는 ‘연료선광연구소축전실실외삼렴신축공사배치도’이다. [도판1]에서는 부지의 북동쪽에 철도교가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지금의 한강철교로 총독부연료선광연구소 부지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부지의 남쪽에는 완만한 구릉지가 있었으며, 그 북쪽으로 부지의 중앙에 대형의 선광장(選鑛場) 건물이 위치하였다. 그 동남쪽으로 사무실(事務室), 합숙사(合宿舍), 분석실(分析室) 등이 위치하였다. 선광장의 서쪽에는 실험을 위한 간이 철도가 시설되어 있었으며, 그 서쪽으로는 대형 창고가 있었다. 부지의 북쪽 부분은 아직 공지로 남아 있지만, 각종 건물을 새로 건립하려는 계획이 있었음을 도면에 기재된 여러 스케치를 통해 알 수 있다. [도판2]는 그 이후의 변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도면이다. 부지의 북동쪽 공지에 연료연구소 시험실(燃料硏究所 試驗室)과 분석실(分析室)이 완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선광장 인근에 축전실(蓄電室)과 전기분해실(電氣分解室)을, 남동쪽 분석실 인근에 유화수소발생실(硫化水素發生室)을 새로 계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판3]은 1923년의 배치도로 [도판1]과 [도판2]의 계획 사이에 신축된 연료연구소 시험실과 분석실의 배치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연료선광연구소의 본청사와 각종 시험실 및 분석실이 인근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1937년 작성된 [도판4]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도면에는 본청사(本廳舍), 실습실(實習室), 변전실(變轉室), 건식분석실(乾式分析室), 습식분석실(濕式分析室) 등이 기재되어 있다.

 [도판5]는 당시 선광장의 설계도이다. 선광장은 광대한 내부평면을 가진 창고형 목조 건물이었으며, 내부는 구조를 위한 기둥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커다란 공간으로 되어 있었다. [도판6]은 선광장 동쪽에 있었던 사무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면으로, 사무실 내부의 일부 공간을 변경하는 공사를 위한 도면이다. 사무실 건물은 단층 목조건물로 속복도의 전면으로 응접실과 현관, 사무실이 있었으며, 후면으로 제도실, 연구실 등이 위치하였다. 화장실은 건물 바깥쪽에 독립적으로 시설되어 건물과 회랑으로 연결되었다.
 선광장, 사무실, 합숙사 등이 목조 단층 건물로 간소하게 지어졌던 것에 비해, 그 다음에 지어진 연료연구소 시험실은 조적조 단층 건물로 보다 격식을 갖추어 완성되었다. [도판7]은 연료연구소 시험실의 설계도로 시험실은 총 4개의 실로 구성되었는데, 중앙의 큰 두 공간은 각각 기관실(汽罐室)과 건류실로 사용되었고, 그 바깥쪽의 작은 크기의 좌우 공간은 와사기실(瓦斯機室)과 발전실(發電室)이 위치하였다. 이 건물은 각 공간의 박공지붕 높이를 모두 다르게 하여 서로 다른 4개의 건물이 연속해서 있는 듯한 입면구성방식을 취하고 있어 매우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창호의 모양이나 입면 장식은 모두 통일되어 분절감 속에서 연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참고도판>
도판1. 노량진선광정련시험소건물배치약도, 1923년
도판2. 연료선광연구소축전실실외삼렴신축공사배치도, 1923년 추정
도판3. 연료연구소신축부지지균공사평면도, 1923년
도판4. 조선총독부연료선광연구소변전소신축기타공사설계도, 1937년 추정
도판5. 선광정련시험소선광공장모양체공사설계도, 1922
도판6. 연료선광시험실사무실모양환설계도, 1923
도판7. 연료선광연구소시험실기타신축공사설계도,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