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석탑은 백제 무왕대(600-640)에 미륵사 창건과 함께 건립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미륵사는 17세기 이전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영조 시대 강후진(康候晋)이 남긴 ‘와유록(臥遊綠) 중 ’유금마성기(遊金馬城記)‘의 답사기록에 붕괴된 석탑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후의 변화과정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1915년 조선총독부에서 미륵사지 내에 당간지주와 함께 남아있던 석탑을 대략 실측하고 붕괴된 서남측면에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보수하였다. 당시 석탑은 2/3 이상 붕괴된 상태로 남아 있었으며, 석탑의 동측면만이 비교적 탑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조선총독부에서는 1915년 탑의 보존 공사 당시의 기술력을 동원하여 콘크리트로 붕괴된 부분을 보강하였다. 그러나 이 콘크리트 보강부분이 더 이상 탑의 구조적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없고, 외관상 석탑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이유로 석탑의 보수정비에 대한 논의는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1997~98년 전라북도에서 시행하여 (재)한국건설안전기술원에서 실시한 구조안전진단을 시작으로,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보수 방침이 결정되었다. 이후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단을 구성하여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와 보수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현재까지 보수정비사업이 진행중에 있다.
[도판1], [도판2], [도판3]은 1915년 당시 미륵사지석탑의 실측도이다. 각각 정면도, 우측면도, 평면도이며, [도판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면부는 제6층 부분까지 일정 정도 탑의 형태를 갖추고 남아 있었으나, 많은 석부재들이 제자리를 이탈하여,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기재되어 있다. [도판2]의 우측면도를 보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탑의 후면부분 전체가 붕괴되어 있는 상태가 기록되어 있다.
[도판4]와 [도판5]는 실측조사 이후, 탑의 서남측면을 콘크리트로 보강공사를 하기 위한 보존공사설계도이다. [도판4]에는 정면도와 좌측면도가 그려져 있는데, 탑 전면의 뒤쪽으로 콘크리트 타설 부분이 계획되어 있으며, 탑의 전면부분에 대해서 각 부재를 수선할 계획을 세우고, 그 내용을 범례에 기록해 놓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5]는 탑의 우측면도로 탑의 후면에 콘크리트로 보강할 부분이 기재되어 있고, [도판4]에서처럼 탑의 각 부재에 대한 수선 내용을 범례에 기록하고 있다.
<참고도판>
도판1. 전북익산군미륵탑실측도 / 1, 1915년 추정
도판2. 전북익산군미륵탑실측도 / 3, 1915
도판3. 전북익산군미륵탑실측도 / 2, 1915년 추정
도판4. 전북익산군미륵탑보존공사설계도 / 5, 1915년 추정
도판5. 전북익산군미륵탑보존공사설계도 / 6, 1915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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