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석사
부석사(浮石寺)는 신라의 고승 의상(義湘 625-702)이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고려 시대 초기, 원융(圓融 964-1053)대사가 이곳의 주지를 맡으면서 1016년 무량수전을 중창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이후로도 1376년 무량수전을 중수하고, 1377년 조사당을 재건하는 등 지속적인 중수가 이루어졌다. 조선시대 이후로도 부석사를 중수한 기록은 자주 발견되는데, 1490년 조사당이 중수되었고, 1576년 안양루, 1613년 무량수전이 중수되었다. 1723년에는 안양문을 다시 중수하였으며, 1748년에는 승당, 만월당, 서별실, 만세루, 범종각을 중수하였다. 근대 이후에도 1916년 무량수전, 응향각, 조사당을 보수하였으며, 가장 최근에는 2005년에 조사당의 수리공사가 있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부석사의 수리와 관계된 도면 6매가 소장되어 있다. 이 도면들은 모두 1926년(昭和 元年)에 작성된 것으로, 4매는 부석사조사당(국보 제19호)의 수선도이며, 1장은 부석사의 건물배치도, 나머지 1장은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의 평면과 벽화배열도이다.
[도판1]은 ‘부석사건물배치도’이다. 부석사에 대한 수리 공사를 시행하기 이전에 작성한 실측도로 보이며, 도판의 분류표에는 작성연도가 1926년(昭和 元年)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도면 하단에 수기로 1925년(대정십사년팔월)이라 기록되어 있어, 1925년에 작성되어 1926년에 정리된 도면으로 추정된다. 이 도면은 당시의 부석사의 배치 현황을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도면으로, 당시 존재하였던 건물과 부지의 현황이 기재되어 있다.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부석사의 석단들이 이 도면에도 역시 표시되어 있으며, 건물은 아래부터 범종각(梵鐘閣), 안양문(安養門)이 있으며, 그 안쪽으로 무량수전(無量壽殿, 국보 제18호)과 앞쪽의 탑로(塔爐, 현 석등-국보 제17호)와 석상(石床)이 표시되어 있다. 무량수전의 동쪽으로 의향각(疑香閣)이, 그 너머에는 보덕각(普德閣), 오중탑(五重塔, 현 삼층석탑-국보 제249호)이 표시되어 있다. 서쪽에는 별도로 구획된 담장 안에 축화전(祝華殿)이 표시되어 있으며, 무량수전 영역의 동북쪽에는 조사당(祖師堂, 국보 제19호)과 취현암(醉玄菴)이 위치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물은 무량수전, 조사당, 취현암, 안양루, 범종각 등이며, 무량수전 좌우의 의향각과 축화전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또한, 현재는 무량수전 앞뜰에 석등만이 남아 있는데, 이 도면에는 석등 앞에 석상(石床)이 표시되어 있어, 현황과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다.
[도판2], [도판3], [도판4], [도판5]는 ‘부석사조사당수선공사도’로 각 평면도, 정면건도, 종단면도, 측면 및 횡단면도이다. 도면의 제목은 [도판4]가 종단면도, [도판5]가 횡단면도이다.
부석사 조사당은 14세기에 건립된 고려말의 건물로 추정되고 있는데,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 지붕 건물로, 기둥의 흘림이나 공포부의 의장에서 당시의 건축 수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건물이다.
이 도면들과 2005년 문화재청에서 부석사 조사당 수리공사를 할 당시의 실측도를 비교해 보면,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전체적인 목구조의 구조적 형태와 의장은 대부분 동일하지만, [도판2]에서 보이는 기둥 아래 초석의 형태가 2005년의 실측도와는 다르게 기재되어 있으며, [도판3]에서 보이는 기단석의 형태들도 달라, 이후 시점에 기단의 해체 공사가 이루어졌음을 알려준다. 또한 [도판4]의 단면도에는 각 기둥의 아래 지면 속에 잡석다짐과 시멘트 등으로 기초를 보강하는 내용 또한 기재되어 있다.
<참고도판>
도판1. 부석사건물배치도, 1926
도판2. 부석사조사당수선공사평면도, 1926
도판3. 부석사조사당수선정면도, 1926
도판4. 부석사조사당수선공사종단면도, 1926
도판5. 부석사조사당수선공사측면급횡단면도,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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