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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새야

영상소개

  • 분야

    정치

  • 생산연도

    1965

  • 감독

    김상봉

  • 생산기관

    공보부 국립영화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2832~CEN0002833

  • 재생시간

    22분 39초

영상해설

  • 공산당의 탄압을 받다가 탈출한 귀순용사의 실화를 각색한 영상기록이다. 지주 집안이라는 이유로 공동작업에 내몰리며 탄압을 받고, 공산당원으로 인해 여동생이 죽자 남한으로 귀순한 용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1:14)
    이월규 : 전 1964년 7월 27일 북한에서 자유 대한으로 귀순해 온 이월규입니다. 제 고향은 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이천 땅입니다.
    그러나 산간벽지 하늘 아래 첫 동리에도 붉은 마수가 넘나들자 낱알은 농부들 대신 레닌모가 앗아갔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헐벗고 굶주린 제 고향 이천 땅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할아버지 :  허억... 훠~ 어이! 훠~ 어이! 훠~ 어이이!
    
    (02:21)
    작업반장 : 496! 497! 498! 499! 500이요!
    농부들 :  에휴...아이고...
    이월규 : 빌어먹을 정말 못해 먹겠다. 이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갑식 : 빌어먹을 원 이거야 인생 삽질하기 위해서 태어났나...
    이월규 : 흥! 500번 삽질에 한 번 허리피기 운동이라... 어떤 놈이 짜냈는지 그놈부터 삽질을 해보라지. 빌어먹을
    갑식 : 그래 철도 공사하는데도 일이 고되던가?
    이월규 : 하... 어딜 가나 마찬가지지. 거기도 샛별보기 운동에다가 열두 바닥 긁기 운동 흥! 별에 별거 다 있지. 
    갑식 : 그런데 어쩌자고 자네는 자청해서 갔댔나?
    이월규 : 오죽해서야 자청해서 갔겠나. 그래도 난 객지 생활이 좋아. 내 이름 석 자를 갖고 살 수 있는 곳이 말이야. 철도 공사판에선 날 이월규라고 불렀어. 
    갑식 :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이월규 : 허, 넌 몰라. 나는 여기서 숨 막힐 것 같아서 못 살 것 같애. 갑식이! 이 동리에서 불리어지고 있는 내 이름이 뭔지 아나? 월남 간첩, 지주 자식, 반동분자.
    갑식 : 월규! 너무 흥분하진 말게. 자네 마음 나도 충분히 이해하겠네.
    이월규 : 그러길래 나는 사정을 했어. 탄광도 좋고 광산도 좋으니 타관으로 보내 달라고... 그러나 리당 위원장은...
    갑식 : 자네, 내 이런 얘기를 한다고 오해는 하지 말게. 
    이월규 : 뭔데?
    갑식 : 실은... 옥분이 얘긴데
    이월규 : 응? 옥분이? 내 누이동생이 어찌 됐다는 거야? 으응?
     
    위원장 : 여봐! 하하 옥분이! 으응?
    옥분이 : 아... 아이...
    
    (05:43)
    이월규 : 그럴 리가 없어. 우리 옥분이가... 아니지? 아니지? 거짓말이지? 응?
    갑식 : 여보게, 이것 좀 놓게. 
    이월규 : 거짓말이지?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응? 거짓말이지? 거짓말이지 응?
    갑식 : 글쎄, 소문이라니까 뜬소문일지도 몰라. 여보게 이것 좀 놓게...
    이월규 : 왜 우리 집에 돌을 던지려는 거야. 그놈들에게 주목받는 것만도 견디기 힘든데 왜 동네 사람마저 우리 집에다 불을 지르려는 거야. 응?
    갑식 : 여보게 월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게. 어디 세상인심이 그런가. 하여튼 나... 아니
    이월규 : 왜 그래?
    갑식 : 저기! 가지.
    작업반장 : 하나! 둘이요! 셋! 넷! 다섯! 여섯! 
    위원장 : 동무! 한 번 삽질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려?
    갑식 : 글쎄요. 
    위원장 : 월규! 한번 말해봐!
    이월규 : 시간을 재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갑식  : 저... 한 5초 걸리겠죠.
    위원장 : 5초라... 좋아. 그렇다면 500번 삽질에 한 번 허리 펴기야. 다시 말해서 허리 펴기 시간도 5초로 해야 할 텐데 어째서 쉬는 시간이 이렇게 길지? 이런 산수 어디서 배웠나? 월규! 말해봐!
    이월규 : 모르겠습니다. 
    위원장 : 몰라? 그런 걸 갖고 지주 근성이라는 거야! 알겠어? 좀 더 과학적으로 주는 거 받는 거 똑똑히 계산해보란 말이야! 예이 월남가족 잔재들 같으니라고!
    이월규 : 뭐라고?
    갑식 : 아니, 월규!
    위원장 : 아니?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면 어찌할 테야? 어? 좋아 오늘 저녁에 작업이 끝나면 우리 관리위원 사무실을 찾아오도록! 알겠어?
    갑식 : 여보게!
    
    (08:31)
    할아버지 : 워-이! 워-이! 워- 이!
    옥분 : 할아버지!
    할아버지 : 워-이! 워-이!
    옥분 : 할아버지!
    할아버지 : 아아, 옥분이냐?
    옥분 : 인제 새 쫒는 거 그만두시고 어서 진지 잡수세요. 
    할아버지 : 뭐? 그만두라고?
    옥분 : 네!
    할아버지 : 얘, 거 모르는 소리 하지 좀 마라라. 내 어제 점심 먹다가 이남박을 뒤집어썼어. 
    옥분 : 네? 아니 왜요?
    할아버지 : 에, 새들은 점심시간이 없다면서 쉬지 말고 쫒으라더라.
    옥분 : 네?
    할아버지 : 또 한 번 들키면 오늘 점수는 안준데요. 아 그나마 점수를 못 받으면 아 우리 식구는 뭘 먹고 사니. 워-이! 워-이! 워- 이!
    옥분 : 아이, 할아버지! 제발 인제 그 워이 소린 인제 그만두세요. 
    할아버지 : 아니야. 불러야해. 워-이! 워- 이!
    어머니 : 얘, 월규는 아직 안 왔니? 얘 어서 풀어놔라. 
    옥분 : 네!
    어머니 : 빨리 먹고 또 가봐야지. 아휴. 
    할아버지 : 훠~ 어이!
    어머니 : 아버님! 이젠 그만 지르시고 점심 드세요.
    할아버지 : 훠~ 어이! 점심?
    어머니 : 예
    할아버지 : 얼른 내놔. 배도 고프구나.
    옥순 : 아휴 오빠가 와요. 
    어머니 : 아이구 얘,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구나. 저 걸음걸이가 수상하지 않으냐? 아니 얘! 왜 그러고 서있니? 올라오지 않고서.
    이월규 : 네!
    옥순 : 오빠 시장하시죠? 어서 진지 드세요. 
    어머니 : 아이구 얘, 왜 서있니? 응? 어서 밥 먹어라.  
    할아버지 : 워-이! 워-이! 워- 이! 워- 이!
    가족들 : 할아버지 제발 그만두세요. 그만하세요. 아버님...
    
    (11:29)
    옥분 : 아니 뭐라고요? 안 된다고요?
    위원장 : 하하하하! 아니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현명하다는 지주의 족속들이 왜 그렇게 우둔하지?
    옥분 : 그럼 나를 속였단 말이지?
    위원장 : 하하하하! 천만에 내가 속인 것이 아니라 옥분이가 저절로 속은 거야 알겠어? 하하하
    옥분 : 아니 뭐라고? 
    위원장 : 이것 봐 옥분이! 사람이란 제 분수를 지키고 살아야 하는 거야. 뭐야 건방지게 지주의 자식이. 
    옥분 : 뭐? 지주의 자식? 그래 내 집에 종놈으로 있던 네놈의 근성이 이런 것이냐?
    위원장 : 뭐? 이 썅년이! 흥! 날 원망하지 말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원망해 보지 그래. 헤헤 하하하하! 에이 이런.
    
    (13:30)
    할아버지 : 워- 이!
    어머니 : 아휴...
    이월규 : 어머니 옥분이 어디 갔어요?
    어머니 : 응? 여성 동맹회가 있다면서 나갔는데. 
    이월규 : 여성 동맹이요?
    어머니 : 아휴, 왜 그러니? 
    이월규 : 흥!
    어머니 : 아니 너 또 회의에서 깨운 모양이로구나. 응? 그러게 미욱하게 굴지 말라고 하지 않던 응? 
    이월규 : 어머니! 어서 옥분이 좀 찾아오세요!
    어머니 : 옥분이는 왜? 
    이월규 : 하여튼 오늘은 끝장을 좀 봐야 되겠어요!
    어머니 : 아니 끝장이라니? 너 무슨 말이냐? 
    이월규 : 어머니 놀라지 마세요. 옥분이가... 옥분이가 임신을 했답니다.
    어머니 : 응... 뭐? 임신? 아니 너 미쳤니? 아니... 
    이월규 :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것이 사실인가 봐요. 
    어머니 : 아, 아니다! 옥분이가 그럴 애는 아니다. 걔는... 걔는 그럴 애 아니야! 그건 누구보다도 이 애미가 더 잘 알고 있다! 
    이월규 : 저도 거짓말이길 바랬어요. 또 설사 그런 일이 있다손 치더라도 사내놈만 좋다면 결혼시키려고도 했어요. 그렇지만... 
    어머니 : 그러니? 그러니 어쨌다는 거냐? 내 딸이 어쨌다는 거냐? 응? 말해라! 왜 말 못하니? 응?
    이월규 : 어머니 누군지 아세요? 옥분이가 누구 애를 가졌는지 아세요?
    어머니 : 누구냐? 응? 누구냐!
    이월규 : 어머니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서 팥 나거든... 분로 지주의 씨는 그 놈들 말대로 깨끗치는 못했나 봐요. 어머니! 진정 지주 출신은 더러운 피를 타고난 건가요? 네? 어머니 말씀해주세요.
    어머니 : 그럴 리가 없다. 우리 옥분이만은 누가 뭐래도 우리 옥분이만은...아니, 아니 쟤가?
    
    (06:25)
    이월규 : 너 마침 잘 왔어. 나, 나하고 얘기 좀 하자. 나하고 얘기 좀 하잔 말이야!
    어머니 : 옥분아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냐? 응, 옥분아?
    이월규 : 어서 말하지 못하겠어? 너 임신 했지? 그 원수 같은 당위원장 놈에게? 예끼 이 더러운 년! 하필이면... 하필이면 그놈에게 응... 그놈에게
    어머니 : 뭐? 당위원장? 아니 네가? 아니지? 응? 아니 아니라고 말해다오. 옥분아... 응? 내 자식아...
    옥분 : 어머니... 볼 낯이 없어요. 어머니...
    어머니 : 아니? 아니 그럼? 그럼 네가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이월규 : 다 끝났어요. 모든 것이 끝난 거예요. 미련도... 희망도...
    어머니 : 아니 니가 어쩌자고... 그런 원수 같은 놈에게 아이고 이년아...아이고 이년아... 아이고...
    옥분 : 아...
    어머니 : 피... 아이구, 얘! 옥분아 아니 얘야! 얘야! 월규야, 월규야! 얘가...
    이월규 : 옥분아! 옥분아! 정신 차려! 정신 차려 옥분아!
    옥분 : 오빠... 오빠를 광산에 보내 준다기에... 아...
    이월규 : 바보! 예이 바보야. 어쩌자고 그런 놈에게 응?
    옥분 : 그러나 안됐어요. 우린 지주라고...
    어머니 : 옥분아... 옥분아 그런 것도 모르고
    이월규 : 옥분아 왜 내게 의논도 없이 일을 저질렀단 말이냐 응...
    옥분 : 오빠! 오빠가 가실 곳은 평양이 아니고 서울 큰... 큰오빠...
    어머니, 이월규 : 옥분아! 옥분아! 옥분아!
    할아버지 : 아니 왜들 떠드느냐? 벌써 날이 밝았는 게냐?
    어머니 : 아버님! 옥분이가... 옥분이가 죽었어요.
    할아버지 : 뭐? 죽어? 옥분아? 옥분아? 죽다니? 누가? 새가? 파랑새가? 아 저기 녹두밭에 파랑새가 날아왔다 새가 왔어! 워-이! 워- 이!
    이월규 : 할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할아버지까지 이러시면 어떡하십니까?
    할아버지 : 위원장 마나님. 새는... 새는 쫒겠으니 그저, 그저 점수만 주십시오. 점수만... 워-이! 워- 이! 워- 이!
    어머니 : 아버님 왜 이러세요. 아버님!
    할아버지 : 워-이! 저것 봐! 녹두밭에 새가 파랑새가 새가 왔어! 워-이! 워-이! 
    어머니 : 어디로 가세요... 아버님...
    할아버지 : 워-이! 워- 이! 워- 이!
    이월규 : 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놨니? 누가 우리 집안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어... 옥분아 왜 죽었어. 호강 한 번 못해보고 왜 죽었어...
    할아버지 : 워— 이!
    이월규 : 할아버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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