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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법을 쓰자

영상소개

  • 분야

    사회

  • 생산연도

    1963

  • 감독

    김인태

  • 생산기관

    공보부 국립영화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2735

  • 재생시간

    10분 40초

영상해설

  • 미터법 사용을 계몽하는 영상기록이다. 종래 관습적으로 사용한 척, 관 법이나 야-드, 파운드법에서 1964년 1월 1일부터 통일된 미터법을 사용토록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0:30)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법이 있듯이 우리가 물건을 사고 팔 때에도 그 길이를 잴 때나 무게를 달 때 사용하는 계량 단위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계량 단위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가 옷감은 자나 또는 마로, 고기나 고구마는 근, 환으로 사고파는데 이것은 고대 중국에서 기원해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쓰여 오던 척관법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며, 양복을 맞출 때는 인치(in)나 야드(yd)로, 휘발유는 갤런(gal)을 그리고 털실은 파운드(lb)를 쓰는데 이것은 바비로니아 시대에 기원해서 주로 영미국에서 사용하는 야드파운드법입니다. 한편, 쌀은 리터제(ℓ制)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불란서에서 기원해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미터법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계량단위를 쓰고 있는데 따르는 일상생활의 혼란을 살펴보기로 합시다. 한 가정에 있어서도 신구세대에 따라서 계량단위에 대한 관념이 서로 다릅니다.
    
    (01:41)
    아버지 : 으~차!
    가족들 : 아하하하하, 하하하, 으흐흐흐
    할머니 : 얘, 고걸 못 드니? 한 열댓 관 밖에 안될 텐데.
    아들 : 아하하하하. 아니야 할머니, 저번에 내가 하나하나 저울에 달아봤더니 꼭 60킬로(kg)야.
    아버지 : 마! 60킬로(kg)가 뭐야. 100허구두 30파운드(lb)다!
    어머니 : 너 몇 문 신니?
    아들 : 몇 문이 뭐야 엄마?
    어머니 : 너 발 크기 말이야.
    아들 : 응, 20센티(cm)야 
    어머니 : 20센티(cm)? 응, 알았어.
    아버지 : 아, 여보.
    어머니 : 네?
    아버지 : 내 것도 하나 사 와야 해.
    어머니 : 아, 네.
    
    (02:34)
    점원 : 어서 오십시오. 몇 문을 찾으시죠?
    어머니 : 20센티(cm)짜리는 없나요?
    점원 : 20센티(cm)라... 20센티(cm)짜리는 없는데요. 신발은 모두 문수로 돼있습니다. 몇 살이죠?
    어머니 : 저, 열 살이에요.
    점원 : 열 살이라...이 정도면 잘 맞습니다.
    어머니 : 틀림없겠죠?
    점원 : 네, 틀림없습니다.
    
    아버지 : 아하...하 참.
    어머니 : 아휴, 글쎄 이 모양이지 뭡니까?
    
    (03:15)그러나 이 고무신들은 같은 문수이면서도 만드는 공장에 따라 그 크기의 차가 생기는 형편이에요. 우리가 쓰고 있는 자들은 그 크기가 각 가정마다 상점마다 조금씩 다르잖아요. 지난번에도 시장에 가서 아이 옷감을 사왔었죠. 그래 사온 옷감을 집에 있는 자로 재봤더니 
    
    어머니 : 이만큼이나 모자라지 않겠어요?
    
    (04:02)그러나 마로 사온 이 옷감을 가지고 아이 옷을 만들려고 재단책을 들여다보니까 여기엔 인치(in)와 피트(ft)로 되어있고요. 아이들에게 몸 치수를 물어보니까 모두 센티(cm)로 밖에 모르지 않겠어요? 하는 수 없이 인치(in)로 되어 있는 치수를 대중해서 자로 따져가며 겨우 만들었어요. 그래 입혀보니까 이렇게 작지 않겠어요? 옷 만들 때 불편도 불편이려니와 비싼 돈을 주고 사온 것을 이렇게 못 쓰게 되었으니 경제적으로도 손해를 보지 않았겠어요? 또 한 번은 아빠 와이샤스를 살려고 칼라 둘레를 아이들이 쓰는 센티(cm)로 재서 백화점을 갔었죠. 그랬더니 이건 14니 15니 16이니 전부 작지 않겠어요? 이게 무엇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모르고 있는데 점원이 사이즈 몇을 찾느냐 하기에 40짜리는 없느냐고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진 점원이 쳐다보지 않겠어요? 알고 보니 인치(in)로 되어 있더군요. 40센티(cm)를 인치(in)로 환산하느라고 한참 걸렸지 뭡니까.
    
    (05:35)지난번 시골에 갔을 때 얘긴데요. 고깃간에 가서 고기 한 근을 달랬지요. 아 그런데 이건 열 냥 밖에 안 달아주잖아요? 그래서 아 서울에선 열옛 냥한 근인데 왜 요것뿐이냐고 옥신각신 시비를 할 뻔했잖습니까. 이렇게 한 나라 안에서도 한 근에 대한 관념이 달라서야 이거 되겠습니까? 아 안됩니다. 어느 일요일날 아침 밖에서 마누라가 부르지 않겠습니까. 아 그래서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나가보았죠. 아 그런데 이것도 참 난처하더군요.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 봐도 도무지 알쏭달쏭해서 알 수가 있어야지요. 쓰읍, 그래서 체면상 어떡하겠습니까. 그저 이렇게 우물쭈물 해버렸지요. 쓰읍 아... 저 영감 이렇게 합니다. 자 그러니까 덤을 조금 이렇게 주고...
    
    노점상 : 아니, 안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아버지 : 아니 괜찮아 그래.
    노점상 : 아 글쎄 안돼요 그러시면 아...
    아버지 : 어허, 돼 돼도 그래. 자 자 고만 고만, 자.
    
    이거 되겠습니까?
    
    (06:47)난 신입 직공으로서 학교에서 배운 미터법을 현 직장에서 활용할 수 없는 실정에 있어 작업상 여러 가지 애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직장에 나와 다시 피트(ft)나 야드(yd)단위를 배워야 하므로 작업상 적지 않은 고충을 당하고 있습니다. 
    
    (07:10)그렇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계량단위를 미터법으로 통일하자는 것인데 1미터(m)는 지구 자오선의 4,000만분의 1로써, 첫째 세계 여러 나라가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꼭 같은 미터원기와 킬로그램원기에 의해서 미터법의 계량단위가 산출되고, 둘째 그 단위가 10진법에 의해서 구성되어 있어 계산하기 편하고, 셋째 각 단위의 관련이 명확하고, 넷째 국제적으로 보급되어 있고 학술연구회는 미터법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미터법을 사용하는 나라는 78개국이나 있습니다. 이토록 정확하고 편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미터법을 법정 계량단위로 했으며,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사용해 온 척관법과 야드파운드법은 1964년 1월 1일부터 사용이 금지되며 그 이후부터는 미터법에 의한 계량단위만을 사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여기에 따라 법정기일보다 1년을 앞당겨 1963년 1월 1일부터 미터법을 사용하고 있는 까닭은 미터법을 갑자기 쓰게 되면은 일반 국민들이 혼돈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이런 혼란 없이 순조롭게 미터법 사용에 익숙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여러 생산 공장에서는 앞으로 실시할 미터법의 변경으로 생길 여러 가지 혼란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벌써부터 자진해서 미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들의 생활필수품들이 생산 공장에서부터 그 규격에 있어서나 용량에 있어서 모두 미터법에 의해서 생산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10:26)우리 다 같이 미터법을 사용해서 간편하고 정확한 계량생활을 이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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