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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락은 밝아오다

영상소개

  • 분야

    경제

  • 생산연도

    1960

  • 감독

    양종해

  • 생산기관

    국무원 사무처 공보국 영화과

  • 관리번호

    CEN0002273

  • 재생시간

    21분 47초

영상해설

  • 부락지도원의 도움으로 지역개발사업을 성공시킨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기록이다. 부락발전을 위한 실태조사 후 마을주민들이 협동하여 수리사업을 추진한 결과 발전소와 공동 정미소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0:31)여기 모여 앉은 이 사람들의 얼굴들은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지역사회 개발사업의 부락 지도원이 된 후 처음으로 나의 포부와 직무를 역설했던 날이 바로 이날이었습니다.
    
    한 지도원 : 에... 부락 지도원이란 지역사회 개발 사업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부락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같이 일하며 또한 모든 정부의 기관과 여러분과의 사이에서 다리의 역할을 하면서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것입니다.
    주민1 : 저 한 지도원님 부락 지도원은 뭘 하는지 알겠습니다만 도대체 그 지역사회 개발 사업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좀 말씀해 주십시오.
    한 지도원 : 참 좋은 질문입니다. 지역사회 개발 사업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여러분들에게 자립정신과 협동정신을 길러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으로 이용해서 여러분들의 생활을 보다 낫게 개선하고 나아가서는 부락 전체가 다 잘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주민2 : 아 여봐요. 누군 잘살기 싫어서 못산단 말이오. 돈만 있어 봐요. 잘살지 말래도 잘 살 테니까.
    한 지도원 : 물론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힘으로서도 능히 잘 살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부락공동으로 양잠사업을 해서 연간 약 60만 원의 이익금을 올려 부락 전체의 생활을 보다 낫게 개선시킨 경기도 광주군 관동리 부락과 같은 실례는 그 좋은 예입니다. 또한 양잠뿐만 아니라 양계, 양돈 등 서로 협력하고 노력만 한다면 여러분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부흥부에다 지역사회개발중앙위원회를 도와 군에는 도군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밑에는 각 시범부락마다 저와 같은 부락지도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02:49)이날 나는 지역사회개발 사업이란 어떤 것이며 또한 내가 이 부락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를 상세히 설명했던 바 몇몇 사람은 오히려 나를 비꼬았으나 이장님 이하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 찬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선 이날 저녁 지역사회 개발 사업을 추진키 위한 부락 개발계를 조직해서 한 사람의 계장과 열 사람의 평의원을 선출했습니다.
    
    계장 : 저를 계장으로 선출하여 주신데 대해서 먼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어느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성공을 바랄 수 없는 것이므로 오직 여러분의 많은 협력을 바랄 뿐입니다.
    
    (04:02)다음날부터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들의 생활을 보다 낫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부락의 실태조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의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하며 또한 우리들 힘으로 할 수 있는 자연적인 입지조건을 이용한 수리 사업을 하자는 계장의 제의에 대부분의 평의원들이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 부락발전소와 공동정미소를 설치하자는 계장의 얘기가 나왔을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김 씨 : 뭐 정미소를 만들어? 왜 하필이면 내가 하고 있는 정미소를 또다시 만든다는 거야. 당신들이 하려는 것은 공동사업을 위해서 모두들 잘살자는 것이 아니라 요는 날 망치자는 것이지 뭐야?
    계원 : 아 이 사람아 그거 무슨 소리야. 만약 우리가 그 사업을 한다면 자네에게 손해를 줄 거 같다고 자네는 생각하나. 참
    김 씨 : 뭐. 손해를 안 봐. 할 테면 해봐. 전기불이 오고 정미기가 돌아가나. 마음대로 해봐. 난 나대로 할 테니까.
    계원 : 아 이 사람아 저 저 김 서방.
    
    (05:28)김 씨가 떠난 후 계장은 부락 전체의 일을 가지고 한 두 사람이 반대한다고 그만 둘 수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습니다만은 나는 지역사회 개발 사업이란 개인의 사업을 희생 시키면서까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들은 발전 사업만 하기로 결정하고 부락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계장 : 에, 그러나 지역사회 개발 사업이란 우리들 전체가 자발적으로 협동하여 우리들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사업이니 만큼 이 사업을 하고 안하고는 몇몇 평의원들 보다는 여러분이 결정해야겠습니다.
    
    그날 저녁이었습니다. 평의원 회의에서 합의를 본 수력발전소 사업을 부락회의에서 계장이 제의했을 때 박 노인은 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조차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미리 준비한 도표로써 물로 전기를 만드는 간단한 방법과 또한 전기가 우리 생활에 주는 혜택의 막대함을 설명 했던 바 그런 좋은 일이라면 한번 해보자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계장이 이 사업을 완성하려면 약 300만 환의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였습니다.
    
    박 노인 : 아 이 사람아. 단돈 300환도 없는데 300만 환이 어디서 나나.
    
    (06:56)박 노인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소리쳤습니다. 물론 300만 환이란 박 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은 300만 환 중 100만 환은 부락민들의 노동력으로 상쇄할 수 있고, 또 100만 환은 전등 한 등 당 2,500환의 가설료를 받아서 충당하며 나머지 100만 환은 사업이 완성되면은 그 사업에서 오는 이익금으로 갚는다는 조건에서 부락 공동명의로 농은으로 부터 대부를 받도록 하겠다고 계장이 설명을 했던 바 부락민들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듯 했습니다만,
    
    주민3 : 여보 계장, 대부니 뭐니 하는 소리도 되지 않는 소리지만 전등 한 등 가설료가 2,500환이면 전등을 킬 것 같소.
    계장 : 에. 그럼 여러분이 1년에 쓰는 석유 값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약 4,000환입니다.
    
    계장은 전등의 가설료가 비싸다는 것에 대해서 석유등의 석유 값과 비교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즉 석유등은 매년 4,000환의 석유 값이 필요하지만은 전등은 한번만 가설되면은 다음부터는 약 500환의 발전기 및 기타유지비만 지불하면은 된다는 것과 게다가 불만 켜는 석유등에 비해서 전기는 여러 가지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역설했던 바 비로소 부락 사람들도 전기가 석유등 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며 또한 우리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평의원회의에서 결정한 수력발전 사업을 하기로 결정을 봤습니다. 
    
    (08:47)며칠 후 우리는 우선 발전소의 댐을 만들기 위해 흐르는 냇물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생각지도 않던 일이 생겼습니다.
    
    김 씨 : 아니 이거 뭣하고 있는 거야. 응.
    계장 : 왜 이래 이 사람이.
    
    그것은 김 씨의 방해였습니다. 김 씨는 자기가 유수인용 허가를 내놓은 냇물을 함부로 막는다고 계장에게 마구 달려들었습니다. 나는 김 씨에게 자연적으로 흐르는 냇물은 누구든지 유수인용 허가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상세히 설명했던 바 김 씨도 어느 정도 나의 말을 수긍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밤이었습니다. 김 씨가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집에 돌아가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지금까지의 자기의 행동이 너무나 이기적이고 감정에 치우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기도 이번 일로 인해서 크게 느낀바 있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자기의 정미소도 지금 크게 손을 봐야 될 형편에 있는데 자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부락에서 적당한 시가대로 인수하여 주면은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김 씨의 얘기를 내가 계장과 평의원 일동이 모여앉은 자리에서 자세히 설명했던 바 모두들 다 찬성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 씨를 부락 공동 정미소의 관리인으로 하자는데 까지 합의를 봤습니다. 그 후 우리들의 사업은 순조롭게 잘 추진돼 갔습니다. 그 동안 부락 사람들의 한결같은 노력과 협력으로 제일 난문제였던 보 공사도 완성되고 수로공사도 착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또 발전소 겸 정미소가 될 집도 예상외로 빨리 완성돼 갔습니다. 
    
    (12:18)그러나 3개월 전에 농은에 신청했던 100만 환의 대부관계가 여의치 못해 발전기와 정미기 구입이 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농은을 방문했습니다. 농은을 찾아간 우리는 현재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부를 해 달라고 말했던 바 농은 측으로써는 지금 현재의 자금 재정으로는 곤란하니 좀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허나 바쁜 추수기를 앞둔 우리들은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완성시켜야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만약 사업이 중단 되면은 부락 사람들이 얼마나 실망할까 하고 생각하니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사업을 중단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들의 딱한 사정을 지역사회개발 중앙위원회에다 얘기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사업의 목적과 소요자금 및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상세히 보고하는 한편 부락 자체에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나머지 사업비에 대한 해결책을 요청했습니다. 중앙위원회에서는 우리들의 요청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부락민들의 열렬한 협동정신과 자립정신을 정부에서도 돋우어 주어야겠다는 의도 하에 부락민 자체에서 부담할 수 없는 나머지 사업비를 정부에서 보조해주기로 결정을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군 대표 지도원으로부터 받아 들은 우리들은 벅차오르는 기쁨과 함께 새로운 용기와 사업에 대한 자신을 얻었습니다. 사업비 문제로 침체상태에 빠졌던 공사는 최후 단계로 들어갔습니다. 김 씨의 정미기가 옮겨지고 발전기도 설치됐습니다. 또한 발전소 앞과 마을 요소요소에 전주가 세워지고 전기 기술자의 손에 의해 전선이 각 가정으로 배선돼 갔습니다. 박 넝쿨이 늘어진 초가집 처마 밑으로 뻗쳐 들어오는 전선이라든지 방이나 마루에 가설된 전구 등 처음 보는 마을 아이들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한 것 같았습니다. 
    
    (16:23)공사는 완료됐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 드디어 왔습니다. 이날 우리 부락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멀리서 찾아온 타 부락 사람들까지 모인 가운데 우리들은 처음으로 보의 수문을 열었습니다. 계장은 지금까지의 사업경위를 타 부락 사람들에게 자랑삼아 얘기하면서 터빈으로 흘러내리게 되어 있는 발전소의 수문을 열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윽고 수문은 열리고 터빈이 설치되어 있는 3미터(m) 높이의 낙차에서 물은 쏟아졌습니다. 드디어 우리들에겐 큰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 왔습니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배전판에 스위치를 넣었습니다. 그 순간 불은 분명히 켜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순간이었습니다. 허나 그 원인은 전기 기술자에 의해 곧 밝혀졌습니다. 그것은 전압이 너무 강해서 전구가 터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수문으로 물을 조절하여 알맞은 전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8:24)이번에는 나도 자신 있게 스위치를 넣었습니다. 우리들이 한 사업은 성공한 것입니다. 아무런 가치 없이 부락을 끼고 몇 백 년, 몇 천 년을 흐르던 냇물이 우리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가져왔습니다. 어둡던 부락은 밝아오고 밝아온 부락에는 또한 새로운 문명이 찾아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차 사업으로 우리는 얼마 되지 않는 것이지만은 약간의 이익금도 얻게 돼 앞으로의 부락 개발 사업 기금으로 쓰게 됐습니다. 전깃불은 우리들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왔습니다. 저녁마다 밝은 불빛아래 웃음의 꽃이 피고 집집마다 모여 앉으면은 발전사업의 얘기로 한동안 야단들이었습니다. 이젠 부락 사람들도 서로 협동하여 일을 한 보람을 느꼈으며 또한 아무것도 아닌 것이나마 잘 이용하면은 지금의 생활을 보다 낫게 개선할 수 있다는데 대한 자신을 얻었습니다. 부락 공동사업을 처음에는 반대하였던 김 씨도 지금은 새로운 부락 공동 정미소의 관리인으로서 일하게 된 것을 한없이 기뻐했으며 또한 서로 협력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사업을 통해서 잘 알았습니다. 1차 사업은 끝났지만은 나의 할 일은 하루하루 늘어갔습니다. 그러나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보람 있는 결과로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는 나는 피로와 괴로움보다도 언제나 즐거움이 앞섰습니다. 
    
    (20:46)부락은 밝아 왔다. 이 사실은 나에게 있어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부락과 이 부락 사람들의 서로 도우며 함께 뭉쳐 살아나가는 그 정신은 내가 이 부락을 떠난 먼 훗날 까지 마음속 깊이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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