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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는 양계업

영상소개

  • 분야

    경제

  • 생산연도

    1960

  • 감독

    임학송

  • 생산기관

    국무원 사무처 공보국 영화과

  • 관리번호

    CEN0002278

  • 재생시간

    19분 53초

영상해설

  • 양계를 통한 농가소득의 증대를 알리는 영상기록이다. 소자본, 부족한 노동력으로도 가능한 양계업의 장점과 사육방법을 소개하고, 양계를 시작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1:17)“납부금 안낸 사람은 너 뿐이야. 내일까지는 꼭 가져와야 된다. 응?” 정말 큰일입니다. 전번 학기에도 그랬지만 이번 학기에도 나만 아직 납부금을 못 내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나라도 무슨 수를 써야 하겠습니다. 항상 느끼고 있는 일이지만 왜 우리나라 농부들은 농번기 아닌 한가한 날이면 할 일없이 오락과 낮잠으로 소일을 하고 있을까. 무슨 부업이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 말하자면 아까 오다 보던 을순 누나가 하는 양계업이라도 하면 넉넉한 살림을 꾸밀 수 있지 않을까. 
    
    (03:03)집안형편을 뻔히 알고 있는 난 집에 돌아와서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누나가 나의 풀죽은 모습을 보고 물었습니다. 난 망설이다 말고 학교 납부금 얘기를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계셨던 어머니는 그나마 몇 마리밖에 남지 않은 닭을 팔자고 했습니다. 정말 나도 딱하지만 내년에 중학교에 가야할 동생 문제도 큰일이며 혼기를 앞둔 누나도 큰일입니다. 남들처럼 제대로 좋은 의복도 못 입으면서도 아무 불평도 하지 않는 누나. 우리 집은 당장 돈이 필요합니다. 잘 살진 못할망정 얼마간의 돈이 필요합니다. 어머닌 닭을 팔아서 우선 아쉬운 대로 메꿔나가자고 하십니다. 닭, 닭 그렇습니다. 우리도 을순 누나처럼 양계를 해야겠습니다. 
    
    (04:09)이튿날, 난 집으로 가는 길에 을순 누나 집에 들렀습니다. 나는 을순 누나에게 나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양계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을순 누나는 나의 물음에 대해서 
    
    을순 : 양계는 첫째, 적은 자본을 가지고 시작해도 그 회수가 빠르며, 둘째, 매일 계란을 얻음으로서 현금 수입이 확실하고 정기적이며, 셋째, 부인이나 아동의 노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고, 넷째, 그 규모에 크고 적고에 따라서 어떤 농가에서도 착수할 수 있으며, 다섯째, 사료도 자급자족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처음 양계를 시작하는 사람은 40내지 50마리가 가장 적당하며 닭장은 메마르고 바람이 잘 통하는 남향으로 하여 흙벽돌로 집을 지어 적은 창을 내주는데 이것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엔 따스합니다. 그리고 닭장 바닥은 삼화토나 콘크리트로 하며 그 위에 모래나 짚을 쓸어 깔면 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양계하는데 필요한 도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사료통과 닭의 다리를 걸어 잡는 갈고리와 물통이며 청소 도구에는 호미, 비, 쓰레받기, 쇠스랑, 삽, 분무기 등이 있습니다. 
    
    (06:31)병아리는 산란용 흰색 레그혼 종자로 믿을만한 부화장에서 깐 튼튼한 것이어야 하며 병아리를 가져오기 전에 육추기를 장만해 놓아야 합니다. 병아리를 받아올 때는 춥거나 숨이 막히지 않도록 공기구멍을 내주어야 하며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병아리 60마리가 가장 적합합니다. 
    
    (08:07)병아리의 첫 모이는 싸래기, 또는 조를 열 시간 물에 불궈가지고 삶은 계란 노란자위를 바수어 섞어서 먹입니다. 그런데 먹일 때는 신문지 같은 종이를 깔아서 그 위에 허트러 일제히 먹기 시작하게 하며 또한 언제든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통을 준비해놔야 합니다. 첫날은 두 시간씩 네 번으로 나누어 주는데 30분간씩 먹이고 오후 3시 이후는 잠들게 합니다. 그런데 제 2일째부터는 좁쌀 또는 싸래기 불은 것을 하루에 5, 6회 줘야 합니다. 이렇게 10일 동안은 바깥공기에 쏘일 필요 없이 노란자위는 줄여서 먹이고 사료에 청채 썬 것과 약간의 새모래, 혹은 숯가루 등을 간간히 먹이면 좋습니다. 
    
    (10:08)7일 이후는 일광욕을 시작해주는데 첫날은 20분내지 30분이 적당합니다.
    
    병아리 : (첫날부터 7일 까지는)나는 98도가 제일 좋아요. (7일부터 14일까지는)나는 95도가 제일 좋아요. (14일부터 21일까지는)나는 90도가 제일 좋아요. (21일부터 25일까지는)나는 85도가 제일 좋아요. (25일 이후는)나는 80도가 제일 좋아요.
    
    을순 : 그리고 약 3개월이 지나 중병아리가 되면 종란용 수놈만 두고 나머지 수놈은 약병아리로 팔아 수입을 얻도록 해야 하며 암탉 열 마리에 수탉 한 마리를 기준으로 길러야 합니다. 일반적인 사료에는 전료질 사료, 단백질 사료, 다집질 사료, 광물질 사료, 비타민 사료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료질 사료에는 옥수수와 쌀, 감자 따위가 있고 단백질 사료에는 물고기, 대두면 등이 있으며 다집질 사료에는 생생한 풀과 야채 및 그 뿌리가 있습니다. 또한 광물질 사료에는 석회, 조개껍질, 소금이 있으며 비타민 사료에는 간유, 효모, 합성비타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쌀겨 곡류에는 비타민 A와 D가 부족하니 풀 같은 것을 섞어 줘야 하며 그 외에 호박과 무, 감자, 고구마 등도 좋은 사료가 됩니다. 동물질 사료로는 물고기 뼈다귀 가루가 있고, 조개껍질이 있으며 녹사료에는 아카시아 잎과 야채 생풀이 있습니다. 
    
    (13:45)닭이 앉는 해먹 밑에 함석으로 똥받기를 넣고 그 밑에 알받이 통을 설치하는데 알 받는 닭 다섯 마리에 대해서 알받이 통 하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닭장 안이 넓게 되고 정돈될 수 있습니다. 평소 닭장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만 닭이 알을 낳을 때는 더욱 전염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깨끗이 해야 하며 신선한 사료를 선택해서 주고 물도 항상 신선한 것으로 하루에 세 번 갈아줘야 합니다. 달걀은 서늘하고 마른 곳에 두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 이상 묵히지 말고 꼭 팔아야 수입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습니다. 병아리는 더 많이 기르려면 얻어진 달걀로 부화하면 돼요.
    
    을순 누나는 이렇게 얘기하면서 앞으로 양계를 할 때 질병 등 어려운 일이 생기면 군 농사 교도소나 군청 축산계, 그리고 가까운 가축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양계에 관한 책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16:13)그 후 나는 부모님을 납득시켜 계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동생이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 담을 쌓고 처음에는 반대하시던 아버지 까지도 손수 철망을 치시는 등 계사를 짓는데 거들어 주셨습니다. 우선 병아리를 부화장에서 가져오기 전에 육추기를 만들었으며 기타 도구도 완비했습니다. 처음 부화장에서 병아리를 가져오던 날 나는 말할 수 없는 두려움과 기쁨으로 가슴이 뛰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을순 누나가 말한 대로 나는 병아리 기르기에 열중했으며 병아리마다 예방 주사도 놨습니다. 을순 누나도 간혹 찾아와서 도와 주셨으며 차츰 병아리가 중닭이 되고 성계가 되어감에 따라 우리 가정에도 웃음의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18:04)그러던 어느 날 처음 알을 들고 나왔을 때 우리의 기쁨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매일 매일 양계를 위해서 일기도 적었습니다. 차츰 달걀이 많이 생산됨에 따라 자연히 장사꾼들이 달걀을 사러 찾아오게 돼서 본격적인 양계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리하여 다음 해 나의 힘으로 이루어진 양계업으로 내동생도 중학교에 들어갔으며 추수가 끝난 늦은 가을 나의 누나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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