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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는 새우잡이

영상소개

  • 분야

    경제

  • 생산연도

    1960

  • 감독

    강래식

  • 생산기관

    국무원 사무처 공보국 영화과

  • 관리번호

    CEN0002280

  • 재생시간

    22분 28초

영상해설

  • 올바른 새우가공법, 냉동법, 포장법을 소개하는 영상기록이다. 헐값에 팔리는 새우때문에 격분한 선장은 주변 어부들과 해무청 수산시험장을 찾아간다. 해무청 수산시험장에서 머리 부분을 떼어낸 후 얼음에 저장하는 방법과 박테리아균이 자생하는 새우상자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듣고 이를 실천하여 수익을 올리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0:43)하루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 범선은 새우잡이를 하는 배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배의 선장입니다. 나는 다른 날과 같이 잡아온 새우를 팔기 위해서 부두에 있는 어시장으로 새우를 운반했습니다. 어시장에 새우를 올려놓자 곧 조합에서는 중개인들을 모아 경매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와글대는 소음과 더불어 경매는 진행되었는데 이것이야말로 오늘 하루의 나의 일에 대한 결과를 결정짓는 귀중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경매의 결과 내가 갖은 힘을 다하여 잡아온 새우는 너무나도 싼값으로 팔리고 말았습니다. 고생한 보람도 아랑곳없이 엉뚱한 가격으로 팔려 넘어가는 새우를 보자 나는 격분을 참을 수 없어 경매인에게 항의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경매인은 새우가 썩었으니 별 도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새우 값이나마 나는 현금을 찾기 위해 어업조합으로 갔습니다. 나는 조합원에게 번번이 새우가 헐값으로만 팔리게 되니 너무나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합원의 말 역시 새우의 품질이 좋지 못해서 그럴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돈이나마 현금을 찾아서 선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나의 배로 돌아가는 길에 선창가에서 다른 어부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어시장과 조합에서 당한 억울함을 동료 어부들에게 호소하자 듣고 있던 어부들은 제각기 흥분하여 떠들면서 해무청에 가서 우리의 사정을 진정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04:23)나는 어부들의 대표로서 새우 한 상자를 들고 해무청 수산시험장을 찾아 갔습니다. 나는 시험장 직원에게 멀쩡한 내 새우가 어디가 나빠서 헐값으로만 팔리게 되느냐고 마구 떠들어댔습니다. 그러자 시험장 직원은 그 이유를 아르켜(가르쳐) 주겠다고 하면서 순순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는 내가 가져온 새우상자에서 한 마리의 새우를 집어 들고 머리를 가리키며 바로 여기가 썩었기 때문에 새우의 값이 나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새우를 확대경에다 비추어 새우의 선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새우는 살고 있는 동안에는 박테리아균을 물리칠 수 있지만 죽어서 살결이 굳어지면 몸에 붙어 있던 박테리아균이 점점 살결을 파먹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새우라도 머리를 자르지 않은 것은 죽고 나면 곧 머리와 내장에서부터 많은 박테리아균이 살결을 먹어 들어가지만 머리와 내장을 뽑아낸 새우는 몸에 박테리아균이 없기 때문에 살결을 그대로 보전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새우는 저장하는 온도에 따라 그 선도에 많은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데 얼음에다 저장해두면 며칠 동안은 싱싱한 살결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험장 직원은 또한 박테리아균이란 새우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새우를 담는 상자에도 많이 붙어있다고 말하면서 칼끝으로 상자 한쪽을 절단하여 현미경 쪽으로 가져갔습니다. 시험장 직원은 여러 가지 약품을 섞어 유리판에 옮겨놓은 다음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나에게 한번 들여다보라고 했습니다. 현미경 속에 수많은 균이 웅성거리고 있는 것을 직접 보게 된 나는 시험장 직원의 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이 무서운 균을 없앨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시험장 직원은 가공하는 과정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07:46)나는 시험장 직원을 따라 새우 가공공장을 찾아 갔습니다. 가공공장에서는 많은 여공들이 큰 물통에 담겨있는 새우를 처리대 위로 옮겨놓고 빠른 솜씨로 새우 머리를 자르고 또 껍질을 벗기면서 내장을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시험장 직원은 머리를 자른 새우와 자르지 않은 새우를 한 마리씩 집어 들고 새우의 빛깔을 비교해 보였는데 똑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잡아온 새우의 선도가 운반하는 사이에 엄청나게 차이가 생기게 됨을 이곳에서도 알게 되어 다시금 놀랐습니다. 머리를 자른 새우는 염소 소독소가 담긴 물탱크에서 2분내지 3분 동안 씻게 되는데 이때 너무 오랜 시간을 두고 씻게 되면 제품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무척 주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염소소독소로 깨끗이 씻은 새우는 물기를 뺀 다음 그 크기에 따라 선별하여 5파운드(lb)씩 저울에 달아서 냉동판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냉동판에 담은 새우는 냉동고까지 가는 사이에도 먼지가 들어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뚜껑을 닫고 운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하 25도에서 30도나 되는 냉동고에다 8시간 정도 두면 새우는 완전히 냉동이 되는 것인데 냉동이 끝날 무렵에 섭씨 1도나 2도의 찬물을 부어 새우가 얼어붙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한 마리의 새우라도 이렇게 정성껏 깨끗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지금까지 아무렇게나 취급해 온 나의 처리방법이 좋지 못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얼어붙은 새우는 곧 포장실로 운반되어 공기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하여 비니루 봉지에 넣어서 밀봉한 다음 큰 상자에 담아 여러 곳으로 공급하게 되며 해외로 수출하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1:32)이와 같은 가공작업을 보고난 다음 시험장 직원은 시험선으로 가서 실제 작업광경을 살펴보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장 직원은 부두에 정박 중인 해무청 수산시험장 어로 시험선으로 나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시험선 선장은 나를 반가이 맞아주며 실제 작업환경을 한번 구경해보라고 하면서 곧 뱃머리를 어장으로 돌렸습니다. 어장에 도착하자 시험선은 곧 투망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투망작업을 마친 선원들은 견인작업을 하는 동안 갑판과 단포 그리고 고기상자 등을 깨끗이 물로 닦는 것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균이 많이 묻어 있으므로 양망하기 전에 깨끗이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갑판 사이에 묻어있는 더러운 찌꺼기를 주워서 나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13:56)약 한 시간 동안의 견인작업이 끝나면 무거운 윈치가 돌기 시작하고 선원들은 힘을 합쳐 어망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망이 수면에 올라오자 어망에 묻어 올라온 뻘을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쇠줄에 걸어서 갑판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준비를 미리해 둔 시험선 선원들은 새우와 다른 고기를 가려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을 끝마친 선원들은 새우의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는데 이때 선장과 시험장 직원은 새우의 머리를 자르고 더러운 내장을 끄집어내어 나에게 보여주면서 아무런 소용도 없는 이 머리를 왜 자르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새우의 머리를 잘라 깨끗한 물로 여러 번 씻은 다음 다시 상자를 깨끗이 씻어 비로소 새우를 담는 것이었습니다. 새우를 담은 상자는 단포 속에 넣고 얼음을 퍼 담아 잘 쌓아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위생적이며 질서 있는 처리 과정을 보자 비로소 지금까지 우리가 잡은 새우가 헐값으로만 팔리게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16:36)나는 이 씨와 시험선 선장에게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또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마침 어로장에 나와 있던 나의 배로 옮겨 탔습니다. 나는 시험선에서 배운 그대로를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투망을 한 다음 선원들을 타일러 미리 청소를 하게 했습니다. 선회작업을 끝마치고 양망한 후 선별된 새우의 머리를 자르게 하였으나 선원들은 그렇게 하면 시장에서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새우의 머리를 잘라 그 속에 든 더러운 것들을 끄집어내어 보이며 그것 때문에 새우가 빨리 썩게 된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자른 새우를 그대로 상자에 담는 것을 말려 상자에도 역시 박테리아가 묻어 있으니 깨끗이 씻은 다음 담도록 일렀습니다. 그리고 얼음을 많이 치면 빨리 썩지 않으니 전보다 훨씬 많이 넣도록 지시했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보다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고 선원들에게 타일러 주었습니다. 
    
    (19:19)나는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어시장으로 갔습니다. 싱싱한 새우를 보자 상인들은 다투어 비싼 값을 부르며 서로 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오랜 새우잡이 생활을 통하여 처음으로 고생한 보람을 느꼈던 것입니다. 어업조합에서 조합원은 많은 돈을 내어주니 정말 기쁘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워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간곡히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배에 돌아가 궁금히 기다리고 있는 선원들에게 빨리 기쁜 소식을 알리고저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많은 돈을 분배받은 선원들의 기쁨에 찬 얼굴엔 생기가 감돌았습니다. 지금까지 언제나 서글픈 마음으로 이 부두를 떠나던 우리들이 오늘부터는 새로운 기쁨과 커다란 희망을 품고 힘차게 돛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점점 높이 올라가는 이 돛처럼 우리들의 살림살이도 차츰 향상되리라는 희망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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