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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영상소개

  • 분야

    문화

  • 생산연도

    1964

  • 감독

    양종해

  • 생산기관

    공보부 국립영화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2788~CEN0002789

  • 재생시간

    20분 28초

영상해설

  • 한국불교의 전래과정, 특징을 담은 영상기록이다. 한국불교의 전래, 불교의 상징인 연꽃, 출가 후 삭발의식, 불교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사찰 및 불교유적, 각종 의식행사 등을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0:31)그 무엇인가를 믿고 모시어 우러르는 마음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지녀온 마음바탕이라 합니다. 우리 조상들도 다른 민족과 마찬가지로 아득한 옛날부터 높은 산, 맑은 물과 푸른 나무, 큰 바위를 살아있는 것으로 믿고 숭배했으며 또 그 산천이나 수목이나 암석들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요 그 안에는 이상한 힘을 가진 귀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두려워했습니다. 이러한 자연종교의 남은 그림자는 지금도 더듬을 수가 있습니다. 마을마다 성황당이나 산신당이라는 이름의 돌무더기나 고목나무 또는 당집이 있어서 사람들은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절을 하고 기원을 드리는 것입니다.
     
    (01:57)이와 같은 원시신앙의 바탕 위에 발달된 외래종교가 최초로 들어온 것이 불교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 서기로 372년 때 일입니다. 그때의 민중들은 이 새로운 종교를 믿으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박해까지 했습니다마는 신라의 법흥왕 15년부터 불교는 마침내 국법으로 널리 퍼지게 되어 이 꿈 많은 종교는 민중의 생활 속에 힘찬 뿌리를 내리고 우리의 고유 신앙과 어울려 빛나는 새 문화를 이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청신한 신앙의 물줄기는 백성들의 목마른 가슴을 적셔주었고 그리움의 방황과 슬픔의 향기를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03:58)불교의 상징은 연꽃입니다. 혼탁한 못물에 뿌리를 박고 솟아오른 잎새와 꽃봉오리지만은 어떠한 더러움에도 물들지를 않는 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연화대 위에 앉아서 고요히 웃음 짓는 분,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에 살아도 항상 깨끗한 마음을 지니면 그것이 정토, 거기가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라 믿어왔습니다. 속세를 버리고 중이 되는 것을 출가한다고 합니다. 절에 들어가 스님을 정화에 모신 다음, 머리를 깎고 계를 받아 승단의 한 사람이 되어 정한 바 수행의 과정을 밟음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치심과 뜻을 체득하여 스스로의 괴로움을 해탈하고 불교의 자비로운 손길을 세상에 펴려는 것이 그들의 첫 발심하는 크나큰 소원인 것입니다. 
    
    (06:20)불교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도 큽니다. 우리의 고유 신앙을 발전시키고 세련시켰으며 또한 화랑도라는 국민도를 이룩함으로써 호국불교의 전통을 세웠고 그 밖에도 원효대사와 같은 위대한 많은 학자를 낳아 학문적으로도 세계 불교 사상에 높은 탑을 세웠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대문화는 불교문화라고 할 만큼 불교가 우리의 문화에 공헌한 바 큰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미술문화는 불교를 떠나서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불교는 인도에서 비롯된 종교요. 인도 문화는 서구문화와 동양문화가 합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우리 미술은 이 불교를 통하여 멀리 헬레니즘의 흐름과 중국 육조시대의 수법을 종합하여 우리의 풍토와 문화에 어울리는 새 경지를 열었던 것입니다. 
    
    (08:38)이러한 불교문화는 우리나라 도처에 널리 분포돼있습니다. 석탑, 전탑 등 웅장 수려한 사찰의 건축과 함께 원만하고 자비롭고 지혜로운 석굴들의 모습은 지금도 옛사람들의 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신라의 고도 경주의 남산은 산 전체가 그대로 완연한 하나의 불교 미술관입니다. 산골짝마다 절터요, 바위마다 불상인 이 남산은 불교가 얼마나 민중의 생활에 젖어 있었던가를 보여주는 불교황금시대에 남은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불교의 문화는 특히 석조미술에 있어서 눈부신 발달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화강암이 무진장으로 많았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돌을 흙 주무르듯이 주무르고, 나무 다듬듯이 다듬는 솜씨를 체득하여 오늘날까지도 그 찬란한 석조미술의 옛 모습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11:15)우리나라 불교문화 중 하나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는 고려판 대장경입니다. 8만 1,258매의 이 방대한 수량의 목판은 6,802권의 불교 경전을 인쇄해내던 목각판입니다. 이 대장경의 조판사업은 침입해 온 외적의 격퇴를 기원하는 호국신앙으로 제작된 세계 문화 사상 최대의 불교 경전 편찬사업이었으며 또한 서기 1236년에 시작하여 1251년까지 16년이 걸려서 완성된 이 고려판 대장경의 목판은 또한 세계 목판인쇄에 있어서 최초의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리하여 오랜 세월동안 많은 불경이 인쇄되어 수많은 중들에 의해 독경돼 왔습니다. 경전이 많기로 세계에서 첫째가는 종교인 불교의 그 많은 경전을 다 읽는다는 것은 이들 중들의 평생의 일이기도 합니다. 
    
    (13:13)또한 한편으로는 독경의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선 공부에 들어가는 중들도 있습니다. 선 공부는 불경의 가르치는 것을 주로 하지 않고 참선을 함으로써 부처님의 깨달은 그 마음을 스스로 체득하게 하는 곳입니다. 여기에는 불상도 모시지 않고 향불만 사르고 앉아 구름과 새소리에 묻혀 고요한 사색에 잠기는 곳입니다. 일체의 분석과 차별을 버리고 한 덩어리 생각을 직관하는 선 공부는 언어로써 풀이할 수 없는 절대의 경지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빛, 그 빛을 찔러 스스로의 본성을 보는 수련이며, 부처님의 말씀보다 부처님이 대각한 그 마음을 체득하는 공부입니다. 승려들의 모든 생활이 그렇거니와 식사를 하는데도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교리에 따라 일체의 육식을 금하며 오로지 채식만을 하는 이들의 식생활은 참으로 간소한 것입니다. 
    
    (16:02)불교의 성대한 의식은 재를 올릴 때 비로소 볼 수 있습니다. 재는 죽은 이로 하여금 극락에 갈 수 있도록 부처님께 기원하는 천도재를 비롯해서 자기가 지은 죄를 생전에 갚기 위해 부처님께 기원하는 여수재 등 여러 가지 재가 있습니다마는 모두가 다 바라는 바는 무한의 세계인 극락에 가기를 기원하는 축재인 것입니다. 
    
    (17:48)이들이 기원하는 불교의 이상형인 극락은 서쪽에 있다 합니다. 해가지고 밤이 오면 시달린 육체를 잠재우는 안식이 오듯이 괴로움에 병든 영혼이 안식할 곳도 저 서쪽에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10만 억 국토를 지나 아득히 먼 서쪽에 있다는 장엄한 불국토, 그곳은 무량한 광명, 무량한 수명의 나라, 그곳은 끝없는 열반의 세계. 이 아미타불의 나라를 향하는 그지없는 향수 속에 100만 중생의 안식을 기원하는 종은 오늘도 고요히 울립니다. 이 종소리 듣고서 마음의 괴로움을 다 끊고 싶어라, 고요하고 포근한 황혼의 하늘을 종소리는 열반의 꿈을 이끌고 아득히, 아득히 사라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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