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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을 이기는 길

영상소개

  • 분야

    보건

  • 생산연도

    1961

  • 감독

    최봉암

  • 생산기관

    공보부 국립영화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2359

  • 재생시간

    18분 51초

영상해설

  • 결핵의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한 영상기록이다. 한 여고생의 사례를 통해 전염병인 결핵의 치료와 예방법을 설명하고 결핵은 무엇보다 조기발견과 전문의의 지도에 따른 치료와 전염 방지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0:54)
    (노래)즐거운 인생
    올라가자 올라가자 
    그 곳은 지옥 속에 서있는 곳
    무서워라 무서워라
    산으로 올라가는 수레 타고 
    모두 가네 모두 가네
    떠오르는 저 연기 손짓해요
    오라 오라 오라고요
    가세 가세 저기 저 곳에
    가세 가세 저기 저 곳에
    
    (01:33)늦은 봄 어느 날. 전교생은 지금의 모든 수업을 중지하고 한 사람 빠짐없이 X-ray 간접 촬영을 받으라는 교장님의 특별지시가 내렸습니다. 다른 많은 학생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X-ray 촬영을 하여 본 예가 없었던 숙희도 이날 생전 처음으로 이 간접촬영을 받았습니다. 간접촬영을 받은 지 5일이 지난 날, 숙희는 위생실에 불리어왔습니다. 5일 전에 찍었던 간접촬영 자체마저 까맣게 잊어먹었던 숙희가 위생선생님 앞으로 왔을 때 숙희에게는 예기치 않았던 일이 생겼습니다. 즉 지난번 간접촬영의 결과 숙희는 사진 소견상 이상의 상태로 나타났으니 그것을 확인하는 직접촬영을 오늘 중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 정말 숙희에게는 이상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마는 그때 숙희에게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나마 국민학교 당시 전학생이 튜버크린 반응검사를 했을 때 숙희는 이미 결핵균이 감염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양성반응이었던 일이 떠올라 혹시 그 때의 양성반응과 지금의 X-ray 간접 촬영의 결과가 어떤 연관성이라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숙희처럼 건강한 몸에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고 다만 그 날은 지시에 못 이겨 직접 촬영을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숙희가 직접촬영을 받은 지 며칠이 또 지난 날, 숙희 외에 몇 학생은 급히 병원에 불리어 오게 되었는데 병원에 오는 길에도 그들은 정말 이런 일이 생겼으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의사 : 학생들은 현재 폐결핵이 발병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아주 초기에 속하는 것이니까 결핵전문의사들 지도 밑에서 치료만 충실히 한다면 아주 쉽게 완치될 수 있는 병이예요. 오늘은 우선 집에 돌아가 부모님들과 상의해서 결핵 전문 의사를 찾아가 그 의사가 지도하는 대로 치료를 받도록 하십시오.
    
    (04:38)그날 숙희는 집에 돌아오는 길로 의사선생님이 한 말을 전부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숙희의 말을 들은 숙희 아버지는 전문 의사를 찾아갈 생각은 하지도 않으시고 약방을 찾아다니며 결핵병에 좋다는 약과 보약을 직접 사온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 약들과 보약만 잘 먹어도 충분히 낫는다고 하시며 전문 의사들이라고 별 것 아니니 아예 그런 곳에는 갈 생각도 말라는 것이었습니다.그 후부터 계속해서 숙희는 이 약들을 먹기는 했습니다마는 자기 몸에 아무런 이상도 느낄 수 없었던 숙희는 약 먹는 것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따금씩 생각나면 먹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후 약 한 달이 지났을 때부터였습니다. 어쩐지 숙희는 그 전부터 항상 피로감과 더불어 공부시간에도 이따금 참을 수 없이 기침이 나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마다 창백해지는 숙희의 얼굴을 보고는 선생님이나 친구들도 어디가 아프냐고 묻곤 했습니다마는 그 때마다 숙희는 다가오는 시험공부를 핑계하며 아무렇지도 않다고만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숙희 자신도 얼마 남지 않은 시험 준비 때문에 무리하게 공부를 하는데서 오는 피로인줄만 알았습니다. 
    
    (노래)발걸음도 가볍게
    
    (07:12)무리한 공부에 이어 또 숙희는 앞으로 다가오는 교내 음악회에 대비해서 매일처럼 합창과 독창연습을 계속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러 가지 과로는 숙희의 몸을 점점 더 악화시킨 가장 큰 결과로 드디어 나타난 것입니다. 숙희의 소식에 놀라 숙희 아버지가 황급히 병원에 달려왔을 때 의사선생님은 처음 발병했을 때보다도 숙희의 병은 많이 악화되었다고 하면서 
    
    의사 : 아무 약이나 마음대로 쓴다는 것은 도리어 약을 쓰지 않는 것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더욱이 이 학생은 아주 중요한 안정을 무시하고 그 동안 몸과 마음을 너무나 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결핵전문 의사의 지시 밑에서 올바른 치료만 계속한다면 충분히 완치할 수는 있습니다만 만일 그렇지 않고 이 이상 더 방관한다면 치료하기에도 훨씬 더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혹시…. 가족들 중에 어느 분이 결핵병을 앓는 이는 없으십니까?
    
    이 질문을 받은 숙희 아버지는 가족 중에 결핵병을 앓는 사람은 없지만 오래 전부터 어디가 아픈지 확실치 않게 시름시름 앓다가 지금은 얌전히 자리에 누워있는 숙희 어머니가 있다고 말하였던 바 의사 선생님은 그 증상을 일일이 묻고는 영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우선 확실한 진찰을 한번 받게 하고 아울러 전 가족도 이 기회에 진찰을 받아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 숙희의 일로 크게 충격을 받은 숙희 아버지는 앞으로는 의사 선생님의 지시를 어기지 않을 것을 그날 밤 전 가족에게 말했습니다. 
    
    (09:20)다음 날 온 가족은 계획대로 보건소를 찾아갔습니다. 우선 튜버크린 반응 검사를 한 숙희의 두 동생은 모두 음성이었으므로 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BCG 주사를 맞았는데 이 때 간호원은 숙희 동생들에게 숙희도 어렸을 때 이 BCG 주사를 맞았더라면은 오늘과 같은 결과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여 주었습니다. 한편 숙희의 아버지도 X-ray 촬영을 했습니다마는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의사 선생님이 예측한대로 숙희의 결핵병에 원인이 된 숙희 어머니는 가정요법의 치료기도 이미 때가 늦어서 부득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 곧 적십자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도 더 시기를 놓침 없이 폐 절제 수술을 하는 것만이 단기일 내에 병을 완치시키는 길이라는 최종진단이 내려서 수술 시설이 완비된 중앙의료원에 이송되어 수술을 받게까지 되었습니다.
    
    (11:05)결핵요양의 원칙. (1) 전문 의사의 올바른 지도, (2) 규칙적인 약물요법, (3) 심신의 안정과 영양섭취. 예방법 (1) 환자를 격리 치료할 것, (2) 환자의 가래는 태워버리고 환자용품은 끓는 물에 소독할 것, (3) 환자 가족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 이것은 숙희가 치료를 시작한 지 4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 온 원칙들입니다. 우선 통풍이 잘되는 방을 택한 다음 가족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두부, 생선, 고기, 우유, 계란 등 단백질과 지방질 그리고 비타민C가 많은 음식을 주로 먹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시간에 맞추어서 밥과 약 그리고 안정을 하는 것이 귀찮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것도 완전히 숙희에게는 습관화가 되었습니다. 또한 숙희는 자기가 사용하는 식기는 그때그때 끓는 물에 소독시켰고 가래를 뱉은 휴지는 태워버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나는 날에는 이불과 요의 일광소독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중요한 안정은 숙희 생활에 있어 규칙적인 일과의 하나였습니다.
    
    (13:04)한편 폐 절제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숙희 어머니는 과학적인 시설이 완비된 환경 밑에서 주치의의 지도대로 치료를 계속한 결과 지금은 거의 완전회복의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절망 속에서 다시는 지난날의 단란한 가정을 기대할 수 없었던 숙희 어머니였습니다마는 자기의 몸도 차차 회복되어 감을 느끼며 더구나 숙희도 계속 회복되어간다는 소식을 받을 때에는 메어지는 듯한 기쁨이 숙희 어머니의 가슴을 마구 설레게 했습니다. 게다가 다음주부터는 학교에도 나갈 수 있게 되었다는 숙희의 편지는 숙희 어머니에게 정말 너무나 믿어지지 않는 기쁨이었습니다. 숙희에게는 모두 그립던 얼굴이었습니다. 6개월 동안을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웠고 또한 친구들도 전에 보다도 더 건강해지고 활기를 띤 숙희를 보고는 저마다 기뻐했습니다. 
    
    (노래)즐거운 인생
    모두 가네 모두 가네
    떠오르는 저 연기 손짓해요
    오라 오라 오라고요
    가세 가세 저기 저 곳에
    가세 가세 저기 저 곳에
    후니꾸니 후니꾸라
    후니꾸니 후니꾸라
    
    (15:31)얼마 후 이 학교에서는 결핵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결핵예방 강조주간을 설정하였습니다. 이 때 숙희 학급에서는 그동안 숙희의 치료를 지도해준 의사선생님을 모셔다 결핵에 대한 특별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숙희와 숙희의 가정을 예로 들면서 강의를 시작한 의사선생님은
    
    의사 : 10년 전만 해도 결핵은 불치의 병으로 알려졌으나 근년에 와서는 좋은 약과 외과요법의 발달로써 완치시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나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 올바른 치료법이라는 것은 결핵전문 의사가 각 환자의 병세에 따라서 지시해주는 치료법을 잘 지키는 것인데 대체로 공통되는 점은 첫째, 제일 중요한 것으로써 환자들을 결핵전문 의사의 확실한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확실한 진단 없이는 각 환자들의 정확한 치료법이란 도저히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약을 남용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어야하는 것인데 남에게 좋은 약이라고 해서 자기에게도 좋은 약은 절대로 아닌 것이므로 각 환자는 의사가 지시해 준 약만을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심신을 안정시켜서 결핵균과 싸울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야하고 음식물은 영양가가 많은 것을 섭취해서 이 저항력을 보강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결핵은 전염되는 병이므로 가정에서 치료하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가족을 결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그 예방법으로는 우선 환자는 격리된 방에서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전염하는 병균을 막는 데에 있습니다. 다음은 병균이 공기 속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환자의 가래는 태워서 없애버리고 환자 용품들은 끓는 물에 소독하는 일이며 끝으로 환자 가족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정기적인 집단 검진을 받은 후 이상이 나타날 때에는 빠른 대책을 세워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말한 이 치료법과 예방법은 숙희를 결핵에서 구해낸 길이며 또한 모든 결핵 환자를 구하는 길입니다. 모든 결핵 환자나 가족들이 지금부터라도 이 영화에서 본 대로 의사가 지시하는 치료법과 예방법을 잘만 지켜주신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머지않아 이 무서운 결핵을 완전히 몰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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