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970
김상연
국립영화 제작소
CEN0003469
07분 46초
(00:00:02)(노래)6·25의 노래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 겨레의 나라. 장엄한 아침, 햇빛 솟아오르는 동방의 낙원은 푸른 하늘을 이고 진정 아름다워라. (노래) ...막아 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울분에 떤 날을 (00:00:47)36년간의 왜놈의 쇠사슬에서 벗어나 태극기 물결 속의 감격 어린 해방은 찾아왔건만 붉은 침략의 손이 이미 뻗어 38선을 경계로 남과 북은 갈라졌고. 아아 영원히 잊지 못한 비분(悲憤)의 그 날.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피에 굶주린 20만의 괴뢰군 이리떼는 300대의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자유의 나라로 불의의 공격을 감행해왔다. (00:01:35)동족 상쟁의 피 흘림은 이로부터 시작되었고 충용무쌍(忠勇無雙)한 우리의 화랑들은 조국의 위기를 구하려 포연탄우(砲煙彈雨) 그 밑을 뚫고 탱크를 견주어 수류탄과 몸을 같이 폭발했다. 그 날 화랑들의 최후는 산맥을 이루었고 가장 값싼 죽음을 가장 빛나게 쌓아 올렸다. (00:02:14)그러나 하늘은 무심치 않아, 16개국 유엔군의 참전으로 전세를 가다듬어 영천 회전과 인천상륙작전이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00:02:45)드디어 10월 1일,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화랑들은 38선을 넘어 평양과 원산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통일의 노래 부르며 일로 북으로 달리는 진격의 대열은 겨웁도록 우렁찼다. (00:03:23)아아, 그 누가 알았으랴, 100만 오랑캐의 출전을. 악랄하고 끈질긴 인해전술에는 눈물을 머금고 철수의 발길을 돌려야했고 3년간에 걸친 일진일퇴(一進一退)의 공방전은 인가를 바꾸기 24번째의 백마고지처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마냥 처절하기만 했다. (00:04:01)온 겨레의 반대를 무릅쓰고 뜻 아닌 정전협정은 조인되었건만, 결코 휴전은 평화처럼 푸르지 않다. 이러하여 전우와 원수, 무고한 백성을 합쳐 570만의 생명이 쓰러졌고, 남과 북의 전 영토는 불바다의 폐허가 되고 말았다. (00:04:44)순국의 영령들은 평화로운 자리에 고이 잠들고 있으나, 전쟁미망인과 전쟁 유족... (00:04:58)십년 쇄도의 역사는 흘러 위장된 자유와 민주주의의 이름 밑에 독재와 부정의 검은 구름을 해치고 분노한 젊은 사자들의 절규 속에서 4·19... (짤림) (00:05:10)보라, 뻗어가는 고속도로, 하늘을 덮는 공장의 굴뚝, 솟아오르는 고층 건물, 도시에서, 농촌에서... (00:05:44)젊은 조국의 고동이 맥박치는 명랑한 서울의 거리마다 신념과 용기에 넘쳐 끝이 없어라. (00:06:14)평화와 안정 속에서 전쟁의 상채기(상처)를 잊지 말자. 적의 침략 공세는 중단이 없는 법. 오늘도 그치지 않는 간첩의 남파, 학살과 파괴, 늘어나는 납치 사건의 만행은 새로운 6·25의 흉계를... (00:06:40)일면 국방, 일면 건설의 사명 아래 내 고장 내가 지키는 250만 향토 예비군이여. 휴전선 전방에서, 해안선에서, 또는 월남 전선에서 임무를 다하여 세계에 용맹을 떨치는 우리의 60만 함성이여. 조국은 임들의 전체. 충성은 임들의 생명. 뭍에서, 바다에서, 하늘에서, 어느 때 어느 곳에 적의 침공이 있다 해도 6·25의 고배를 되풀이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고 견적필멸의 결의를 다짐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