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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소개

  • 분야

    사회

  • 생산연도

    1971

  • 감독

    박희준

  • 생산기관

    국립영화 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3633

  • 재생시간

    09분 16초

영상해설

  •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여러 형태로 주변에 존재. 물의 효과적인 이용을 위해 경상남도 거창군은 간이 상수도 설치계획을 수립하여 주어진 환경과 조건을 개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생활을 개선

영상자막

  • (00:00:15)물, 물은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의 생명의 근원이라고 하겠다. 태고의 모습 그대로 넘실거리는 바닷물. 유유히 흐르는 수많은 강과 강물. 태양의 힘을 빌려 구름이 됐다가 다시 비가 되어 땅으로 쏟아지는 물. 산에서, 들에서, 그리고 땅 속에서. 이렇게 물은 온갖 형태로서 우리들 주변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태고적부터 이 물을 마시며, 또 물을 이용하면서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
    
    (00:01:22)물은 천재지변의 요인이기도 하다. 비가 안와 가무는 땅. 비가 너무 와서 물난리를 이루는 땅. 이 극단적인 비극의 상황에서 언제나 사람들은 시달려왔다. 그래서 예부터 물을 잘 다스리는 사람들은 일제히 문명의 꽃을 피운 훌륭한 민족으로 발전돼왔다.
    
    (00:01:53)산과 물이 좋아 살기 좋다고 이름난 우리나라. 그러면서도 우리는 오랜 세월을 두고 물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채 고생스럽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이 땅에서도 물을 근원적으로 다뤄보려는 여러 가지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바다에서, 강에서, 도시에서, 그리고 농촌에서.
    
    (00:02:24)이렇듯, 크고 작은 수많은 물 중에서 먹는 물과 관련하여, 여기 거창리의 길을 소개한다. 지난날 우리의 농촌 어디에서나 그러했듯이 아낙네들은 식수를 마련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물동이를 이고 개울로, 바위틈 사이로 먹는 물을 길러나서는 데서 고달픈 하루의 일이 시작됐다.
    
    (00:03:11)이렇듯 하늘만 쳐다볼 뿐, 주어진 환경과 조건을 개발해서 생활개선하려는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가난과 질병과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00:03:37)그러나, 산골 격촌의 기관처럼 알려졌던 오지 경상남도 거창군. 농촌 생활 완전 개선은 무엇보다 식수난 해결에 있다고 착안한 강관영 거창군수는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고 수질이 좋아 식수에 알맞은 상수를 이용하면 간이 급수 시설이 가능하다는 자신을 가지고, 먼저 수원이 되는 지하수의 수맥을 찾아 산골짜기를 누볐다. 이곳 마을이 대개 산 아래에 묻혀있고 마을 뒤편 산 중턱에 수원지가 있어서, 파이프만 연결하면 집집마다 수돗물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 사후 관리비가 전혀 들지 않는 위생적인 이 간이 상수도 설치 계획은 강 군수에 의해 구체적으로 세워져 갔다.
    
    (00:04:28)강 군수는 이러한 계획을 효과적으로 실천해나가기 위해서 간이 상수도 설치 계획을 먼저 각 읍면장, 그리고 이동장들에게 현지교육과 시범을 통해서 이해를 시켰고, 다시 각 이동장들은 부락 주민을 이해, 설득시켜 나가도록 했다.
    
    (00:04:55)아무리 훌륭한 계획이라도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나가려면, 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락 지도원인 실무자와 이장은 부락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간이 상수도 설치 사업 계획을 꾸준히 이해, 설득시켜 나갔다. 처음에는 간이 상수도 사업을 대부분의 주민들이 믿지 않고 지도에 응하지 않았으나, 남하면 대야리를 비롯해서 몇 개 부락이 개발되고 그 결과가 실제로 알려지자, 차츰 참여의식을 갖게 되어 드디어는 전 군민이 서로 앞을 다투어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
    
    (00:05:07)마을 사람들은 막걸리 덜 마시기, 버스 안 타기, 절미운동 등을 통해서 모은 돈으로 공사비에 충당하고, 새마을 가꾸기 시멘트와 송수관 파이프 등 자재만을 본 당국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이렇게 뜻을 같이한 마을 사람들은 마침내 큰 힘으로 뭉쳐서 간이 상수도 공사는 착착 계획대로 추진돼갔다.
    
    (00:06:22)산허리를 파고 바윗돌을 해치고 개울을 건너기도 해서 장장 2킬로미터가 넘는 송수관을 마을까지 끌어야 하는 난공사. 온 난민들은 이 공사를 통해 힘을 합치면은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협동 정신을 깨닫게 됐으며, 자신의 노력 부담으로 공사비를 절약해서 하루 속히 완공의 기쁨을 보고자 서로 앞을 다투어 작업장에 나섰다.
    
    (00:07:08)공사는 난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완공단계에 이르렀다. 수원에서 쏟아진 물의 양을 측정해서 저수탱크를 만들었는데 수량이 부족하면은 또 다른 수원을 개발해야만 했다.
    
    (00:07:29)이제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이 땀 흘려 일해 온 상수도 공사의 마지막 손질을 하기에 이르렀다. 정말 이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올 것인가? 농부들의 마음은 사뭇 초조하기만 하다.
    
    (00:07:50)이윽고 물이 나온다. 여기 이처럼 산간벽지에 집집마다 수돗물이 펄펄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자주정신을 불러일으키는데 힘써온 공무원과 이에 협조한 난민들의 땀 결정이며 보람인 것이다.
    
    (00:08:12)이로써 이번 152개 부락의 5만여 명이 처음으로 수돗물을 먹게 됐으며, 그 결과 거창군은 생활환경 개발 전국 시범 군으로 지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첩첩 산골로 불리던 거창의 어느 산간벽지까지도 수도꼭지만 틀면 24시간 여느 대도시 못지않게 수돗물이 콸콸 쏟아져 나온다. 여기엔 또 급수제한이란 있을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물. 이 수돗물은 보다 편리하고 위생적이며, 농촌의 바쁜 일상을 도와주는 데 더없이 큰 도움이 됐다.
    
    (00:08:49)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물도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듬어진 곳으로 흐르고 모인다. 여기 거창군 사람들과 같은 노력이 우리의 온 농촌으로 번장한다면 이 땅에는 살기 좋은 낙토(樂土)가 이루어질 것이다.

35208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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