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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의 길

영상소개

  • 분야

    경제

  • 생산연도

    1970

  • 감독

    박정근

  • 생산기관

    국립영화 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5005~CEN0005006

  • 재생시간

    14분 56초

영상해설

  •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 건설 의의, 과정, 공사 내용, 준공식 등 관련 영상

영상자막

  • (00:00:18)(노래)고속도로의 노래
    아침 햇빛 신선한 푸른 하늘
    산 좋고 물 좋은
    
    (00:00:28)1970년 7월 7일. 조국 근대화를 상징하는 약진의 대동맥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의 전 노선이 개통됐다. 총연장 428킬로미터. 천 리(里)가 넘는 4차선의 이 고속도로는 건국 이래 우리가 이룩한 건설사업 중 가장 거대하고 보람찬 사업으로 1968년 2월에 착공해서 총공사비 429억 7,300만 원을 들여 2년 5개월 만에 최종 난공사 구간인 대전-대구 간이 완공됨으로써 전 구간이 준공된 것이다.
    
    (00:01:14)우리에게 많은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이 고속도로는 순전히 우리의 기술과 우리의 재력(財力)으로 가장 짧은 기간에 계획공정대로 이 사업을 완수케 되었다. 이는 오로지 이 세대의 역군들이 영광된 민족중흥의 역사적 과업을 수행해야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 바쳐온 소산이다.
    
    (00:01:38)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우리나라의 2대 경제 권역인 서울 지방과 항도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낙동강 무역이 하루의 생활권으로 줄어들게 됐다. 
    
    (00:01:58)이 민족적인 대사업의 완공을 위한 기념식이 이날 낮 12시부터 대구 공설운동장에서 박 대통령 임석(?席)하에 성대히 거행되었다. 이날 고속도로 건설에 공이 큰 119명에게 훈장 포장 및 대통령 표창장이 수여돼 그들의 피땀 어린 노고를 치하하였다.
    
    (00:02:44)박 대통령은 이날 식전에서 고속도로 건설의 의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 : ...내가 우리 국민 여러분들에게 한 얘기를 다시 상기를 합니다. 이 경부 고속도 도로야말로 우리의 조국 근대화의 상징적인 도로이며 남북통일에 직결되는 도로란 말을 한 것을 기억합니다. 나는 이 고속도 도로를 만들 때 이러한 경제적인 면과 물질적인 면보다도 더 중요한 목적을 하나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이냐 하면, 우리 국민이 과연 얼마만 한 민족적인 저력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국민이 얼마만 한 민족으로서의 에네르기(에너지)를 가지고 있는가, 우리가 얼마만 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민족의 능력을 이 고속도 도로를 통해서 한 번 테스트를 해보자 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00:03:55)이에 1968년 1월,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사무소가 설치되어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공사가 그해 2월 1일에 역사적인 착공을 보았다. 이 거대한 역사창조에 박 대통령은 그 기본계획을 짤 때부터 몸소 앞장섰으며, 노선 선정작업 과정에만도 20여 차례나 현지를 답사했다.
    
    (00:04:34)엄청난 이 공사의 거대함은 계획단계에서 선뜻 착공의 단안(斷案)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재정, 그리고 수많은 인력과 최신장비가 투입됐다. 여기 그 공사내용을 살펴보면 토공이 6톤급 트럭으로 1,500만 대를 넘고, 토지매수 약 620만 평(坪), 동원 인원 연 890만 명, 투입 장비 연 165만 대, 시멘트 약 663만 포대, 아스팔트 46만 5천 드럼, 철근 약 5만 톤이 들어갔다.
    
    (00:05:22)이 모두가 그동안 우리의 민족적 역량을 얼마만큼 집중시켰는가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며, 더욱, 공사 기간, 공사비 등을 미국의 그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00:05:40)이 방대한 공사에는 교량이 310개소로 100미터 이상의 장대교가 29개소나 되며 연 17킬로미터에 달한다. 그리고 총연장 2킬로미터가 넘는 터널이 6개소, 인터체인지(나들목) 18개소, 버스 정류장이 42개소, 횡단 농로(農路) 465개소, 암거(暗渠) 394개소, 배수관 1,455개소, 그리고 비상용 항공기 이착륙장이 4개소나 가설된 대역사이다.
    
    (00:06:15)이러한 조국 근대화의 대동맥이 이루어지기까지 흘린 피땀은 우리 온 겨레가 길이 가슴에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제 여기 그 비문(碑文)을 새겨본다. 세상에 금옥(金玉)보다 더 고귀한 것은 인간이 가진 피땀이다. 크고 작은 어떤 사업이나 피와 땀을 흘리지 않은 것이 없고 또 피와 땀을 흘려서 무슨 일이든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00:06:43)여기 이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야말로 피와 땀의 결정이며 무릇 2년 5개월 동안 연인원 890만 명이 땀을 흘렸고 그중에서도 피를 흘려 생명을 버린 이가 77명이었다. 그들은 실로 조국 근대화를 향한 민족행진의 사업전사로서 자손만대의 복지사회 건설을 위한 거룩한 초석이 된 것이니, 우리 어찌 그들의 피와 땀, 그리고 은혜와 공을 잊을 것이랴.
    
    (00:07:20)550미터의 이 당재터널은 도갱 굴착(導坑 掘鑿)으로 최종 공사기일인 6월 30일에 끝난 가장 힘든 공사였다. 전 공정이 중반기에 들어섰던 69년도에는 예년에 없었던 기나긴 장마와 호우로 곤경과 시련을 극복해야만 했다.
    
    (00:08:19)그리고 눈보라 속에서도 고속도로 건설작업은 쉴 수가 없었다. 이 공사에는 여름도 겨울도 밤도 낮도 없었다. 더욱이 관계자들은 사생활을 돌볼 겨를 없이 오로지 이 공사에 몸 바쳐 일해 왔다.
    
    (00:09:16)800미터의 가장 긴 다리인 낙동강교는 오지리산 강재(鋼材)를 도입 제작한 2,500톤의 상부 강교(鋼橋)를 2개월 동안에 가설한 현대식 교량이다.
    
    (00:10:05)대전 인터체인지에 인접한 첫 구조물인 대전육교는 험준한 계곡에 가설되는 길이 201미터, 높이 30미터의 아치형 육교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안(試案) 착공한 1경 간 55미터의 3경간 아치형 육교인 것이다. 이 육교는 1억 3,600만 원을 투입, 15개월에 걸친 공사로 이루어졌다.
    
    (00:11:04)포장에 있어서는 사전에 골재시험은 물론,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함량 시험도 철저히 실시했다. 아스팔트 포장 공사는 바인더 층 5센티미터와 웨어링 층 2.5센티미터, 합계 7.5센티미터를 이중으로 부설하는 것이며, 소정 시방 규격에 의해서 생산된 골재와 아스팔트를 플랜트에 투입, 가열해서 그 배합물을 현지에 운반 포설하는 작업이며, 엄격한 검사 하에 시행됐다.
    
    (00:11:42)예쁜 톨게이트가 20개소이며, 운전의 안전을 위해서 직선부에서 곡선부로 방향이 바뀌는 곳에는 완화 구간을 설치했다.
    
    (00:11:58)그리고 안전대책으로 가드레일, 가드펜스 등 연 100킬로미터를 설치했으며, 곳곳에 주유소와 휴게소를 설치해서 이용자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여기 해발 240미터의 추풍령 고개도 훤히 뚫어진 것이다.
    
    (00:12:26)우리의 제한된 자금으로 수송난을 타개하는 데는 철도나 항만 개발에 비해서 도로 개발은 훨씬 투자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의 발전, 지역 개발의 촉진, 생활권의 확대 등 경제발전에 유리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는데 도로의 고속화는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00:12:50)이 고속도로가 건설됨으로써 우리는 많은 효과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먼저 관광자원의 개발과 문화 혜택을 골고루 가져올 수가 있으며, 공업의 지방 분산으로 지역 개발을 촉진해서 농공 병진(竝進)이 신속히 촉진돼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를 없앨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주산단지(主産團地)가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교통난을 해소함으로써 인구의 지방 분산을 꾀할 수가 있으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물자와 인원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어 수송비가 크게 절약되는 것이다.
    
    (00:13:45)이 고속도로 준공식날 박 대통령은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 : 이제부터 우리 국민들은 이 경부고속도 도로에서 얻은 우리의 자신과 우리의 의지와 용기로써, 앞으로 조국 근대화 산업을 우리가, 전 국민이 단결해서 계속 추진해 나갈 것 같으면 나는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들이 대망(代網)하는 자립과 번영의 찬란한 내일이 곧 우리 눈앞에 다가올 것을 믿어 마지않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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