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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를 잡는 길

영상소개

  • 분야

    경제

  • 생산연도

    1982

  • 감독

    박순구

  • 생산기관

    국립영화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6599

  • 재생시간

    14분 6초

영상해설

  • 경제 안정을 위한 인플레 억제에 범국민적 참여를 유도

영상자막

  • (00:14)심장. 심장이 우리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심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경제입니다. 그런데 이 경제를 병들게 하는 것이 인플레입니다.
    
    (00:42)‘인플레와 더불어 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물가를 꼭 잡아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밀어닥친 불황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만성화된 인플레의 병을 앓아 왔습니다. 지난 70년대를 고도성장이라고 하지만 고도성장에서 수반된 인플레의 해독 또한 그만큼이나 컸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2, 3년 동안 정부는 이 만성화된 인플레를 잡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2퍼센트(%) 선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지난 70년대에 한창 치솟던 물가에 비한다면 절반 수준도 못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이 성공적인 경험을 토대로 정부는 올해는 기필코 10퍼센트(%) 이내의 한 자리 숫자로 물가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가안정은 온 국민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플레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인 사공일 씨는,
    
    (01:48)
    사공일 씨 : 인플레가 뭐냐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면 간단히 말씀드려서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이라고 우리가 얘기할 수 있습니다. 또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이라는 것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진 현상이라고 이렇게 또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어느 한 해의 물가가 즉 인플레가 10퍼센트(%)였다고 하면 물가가 10퍼센트(%) 올라갔다, 혹은 거꾸로 얘기해서 돈의 가치가 10퍼센트(%) 떨어졌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래서 1년 전에 예를 들어서 1,000원 주고 살 수 있었던 물건이 1,200원을 줘야 산다고 하는 이런 현상을 가지고 인플레라 이렇게 우리가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인플레가 왜 생기느냐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면 우리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기는 요인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사려고 하는 물건에 비해서 돌아다니는 돈이 너무 많이 있으면 물건의 값은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이 너무 많이 돌아가면 물건 값이 올라간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고, 둘째는 우리가 이 물건을 만드는 데는 여러 가지 비용이 따릅니다. 즉, 생산비가 있는데 이러한 생산비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노임이라든가 혹은 원자재 값이라든가, 혹은 금리라든가 하는 이런 여러 가지 비용이 또 빨리 올라가게 되면 이 기업이 결국은 망하지 않으려면 물건 값을 올려야 되는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또 물건 값이 올라갑니다. 즉, 인플레가 생깁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요약한다면 하나는 돈이 너무 돌아다니면 물가가 올라간다 하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생산 비용이 너무 빨리 올라가면 물가가 올라간다 이렇게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03:34)과거 우리는 혹심한 인플레 안에서 매년 봉급이 20~30퍼센트(%)씩 올랐어도 치솟는 물가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03:45)우리 경제에 고질화 되어온 인플레는 일찍이 8.15 해방 이후 외국의 원정물자에 의존해오던 빈곤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03:59)더구나 6·25 동란으로 인해 그나마 보잘 것 없었던 생산시설이 폐허화되자 물량공급이 달려 인플레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04:14)60년대부터 시작된 개발과 고도성장기의 경제건설은 불가피한 것이었으며, 또 많은 성장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돈이 너무 급격히 늘어나 인플레의 부작용이 따르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04:34)더구나 74년도에 이어 두 차례나 밀어닥친 석유파동은 전 세계를 경제 불황으로 밀어 넣고 말았습니다.
    
    (04:47)그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값이 폭등하는 등 불황의 어려움은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05:00)그 결과 제2차 석유파동 직후인 80년대 초에 우리나라는 도매 물가가 무려 44퍼센트(%)나 치솟는 격심한 인플레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05:10)
    사공일 씨 : 그러면 이 인플레에 따르는 여러 가지 해독이라 할까. 그 문제점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면 이 인플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수반을 합니다. 그 첫째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가 살펴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 하에서는, 즉 물가가 빨리 올라가는 상태에서는 수출이 안 됩니다. 수출이 안 되는 이유는 아주 당연하지요. 즉 우리나라 물가가 빨리 올라가게 되면 외국 물가에 비해서 비싸게 되니까 결국 우리 물건이 안 팔리게 되니까 바로 수출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수출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인플레에 따르는 가장 큰 해독 중의 하나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 문제는 이 인플레 하에서는, 즉 물가가 빨리 올라가는 상태에서는 국민들이 저축을 많이 안 해주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당연한 것이 물가가 빨리 올라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은 물가가 올라가기 전에 물가를 사려 하는 이러한 경향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축보다는 소비를 하게 되는 이러한 현상을 갖고 옵니다. 그래서 이것이 또 인플레에 따른 큰 해독 중의 하나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06:17)우리는 실제로 사재기 파동을 경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가는 계속 올라만 가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이른바 물가 오름세 심리에 쏠려 당장 필요치도 않은 물건들을 마구 사들이는 현상을 빚었습니다. 많은 돈이 저축보다는 환물 투기에 몰려 인플레에 편승해서 쉽게 돈을 벌겠다는 한탕주의가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같은 물가 오름세 심리가 인플레를 더욱 부채질 해온 것입니다. 
    
    (06:47)한탕주의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76년부터 78년도 사이에 전국을 휩쓸었던 부동산 투기입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집값은 무려 2배나 뛰어올랐고, 심지어 아파트는 몇 백만 원씩의 프리미엄이 붙는 과열 투기로까지 번졌습니다. 결국, 이러한 인플레 하에서는 소득의 차가 심해져서 사회적인 평형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를 잡지 못하면 경제 성장이 어렵게 되므로 자연히 일자리가 부족해져서 많은 실업자가 생기게 됩니다.
    
    (07:21)인플레는 이렇듯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인플레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 함께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07:31)먼저 정부에서는 형편에 맞게 사업 규모를 줄이는 등 예산을 최소한으로 절감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07:48)또 돈이 너무 많이 풀려나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도록 통화팽창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08:06)경제 성장의 주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업도 새로운 각오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08:13)기업은 경영을 합리화하고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서 생산비를 줄여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계속 늘려야 합니다.
    
    (08:26)
    기업인 : 너무나 잘 아시는 것처럼 저희 나라가 살 수 있는 길은 수출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출도 근래에 들어와서 선진각국이 보호 장벽을 쳐가지고 수출 환경은 자꾸 나빠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수를 절감한다든가 생산성을 높인다든가 또한 우리 설계적인 기술 같은 것을 향상을 시켜서 외국하고 경쟁을 해야 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기계공업 제품은 후진국하고의 경쟁이 아니고 선진국과의 경쟁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희가 일천한 기술로 일천한 역사를 가지고 수백 년, 수십 년씩 쌓아온 그 사람들하고 경쟁해나간다는 것은 보통 어려움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우리가 커버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 생산비를 줄이고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을 한 푼이라도 아끼고 우리 근로자들, 기술자들이 선진국 근로자들이나 기술자들 수준에 못지않게 오히려 그 사람들보다 더 나은 기술 수준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애써 나아간다 그러면 지금 현재 우리가 부닥쳐 있는 500억 불 벽, 1000억 불 벽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09:50)그리고 높은 임금상승률은 결국 제품 값을 올리는 결과가 되므로 근로자의 임금도 생산성 향상의 범위 내에서 적정하게 올려야 합니다. 결국 고임금은 높은 임금, 높은 물가의 악순환만 되풀이할 뿐, 근로자나 소비자는 모두 손해를 보게 됩니다.
    
    (10:10)물가를 잡는 데 주부들의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물가 오름세 심리를 버리고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구두쇠 작전을 생활화해서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물가 인상을 억제하는 길입니다.
    
    (10:25)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많은 주부들이 생활의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10:35)자녀들의 이발은 물론 헌 옷까지 하나라도 아이들에게 맞게 고쳐 입혀주는 알뜰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0:47)여가를 선용한 가내부업으로 저축의 꿈을 키워가는 데 성실한 주부들의 기쁨도 있습니다.
    
    (10:59)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축이 필요합니다. 작은 손에 쥐어진 한 푼의 동전이라도.
    
    (11:10)그리고 장롱 속에 깊숙이 숨겨놓은 돈도 저축을 해서 공장을 짓고 제품을 만드는 생산공장에 직접 쓰여지도록 국민 모두가 밀어준다면 이자를 주고 들여오는 외화도 자연 줄어들 것입니다.
    
    (11:28)이것이 바로 투자를 늘려 경제 성장을 이룩하는 길이며 또 물가를 안정시키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11:52)일본을 예로 들어보면 그들은 근면과 저축으로 패전의 아픔을 딛고 오늘의 경제 성장을 이룩한 나라입니다.
    
    (12:06)그들은 지난 석유파동 때도 거국적인 절약 운동을 펴 교통수단을 자전거로 대체하면서까지 석유를 아껴 불황을 이겨나갔던 것입니다.
    
    (12:25)서독의 경우도 패전 이후 빵 하루분을 사기 위해 유모차로 돈을 나르는 혹심한 인플레에 시달려 왔었지만, 절약과 저축을 통해서 건실한 경제건설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오늘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12:49)이제 우리도 그동안 개발의 경험과 축적해온 기술로 불황을 타개해 나갈만한 능력과 자신이 생겼습니다.
    
    (13:01)다행히 원유가와 국제 원자재 값이 안정되어 가고 있어 대외적인 여건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13:12)안으로는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와 이에 호응하는 온 국민의 힘이 뜨겁게 뭉쳐지고 있습니다.
    
    (13:25)심장의 박동은 한시도 멈추지 않습니다. 또 멈춰서도 안 됩니다. 심장에서 뿜어내는 뜨거운 혈액이 인체에 생명력을 주듯 우리도 힘을 합쳐 우리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인플레를 잡고 제2도약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하겠습니다.
    
    (13:47)이제 인플레와 더불어 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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