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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서울로

영상소개

  • 분야

    문화

  • 생산연도

    1990

  • 감독

    이지완

  • 생산기관

    국립영화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5645

  • 재생시간

    1시간 7분 41초

영상해설

  • 88 서울 올림픽 기록 영화로 개막식, 경기 주요 장면, 폐회식 등을 수록함

영상자막

  • (01:00)(노래)
    
    (01:11)갈라진 땅을 이어주는 것은 강과 바다다. 1988년 9월 17일 오전 10시 세계와 이어지고 있는 한강에서 서울 올림픽의 막은 올랐다.
    
    (01:37)역대 모든 올림픽의 개회식이 스타디움 안에서 시작되었지만, 서울 올림픽은 열려진 공간, 강에서부터 시작됐다.
    
    (01:54)한강을 거슬러 온 용고가 메인 스타디움으로 들어오고 있다. 
    
    (02:03)생명의 북, 율동의 북, 북소리만큼 인간의 심장 뛰는 소리를 닮은 악기는 없다. 50억 인류의 심장 뛰는 소리를 울리며 올림픽을 연다.
    
    (02:30)성화대를 감추고 있던 세계수가 북소리에 잠을 깬다.
    
    (03:40)세계는 서울로, 하늘로, 바다로, 땅으로 사람들은 모든 길을 열고 서울로 왔다.
    
    (03:57)서울 올림픽에는 세계 167개의 IOC 회원국 가운데 160개국이 참가했다. 인류는 이제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모이는 올림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이여, 가서 전쟁의 신에게 말하라. 그의 법에 불복하여 우리 여기 모였노라고.
    
    (04:40)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장 :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행복을 위협하던 수많은 갈등을 극복하며 이념과 체제와의 벽을 넘고 동서가 마침내 서울의 하늘 아래 이렇게 하나가 되어 인류와의 간절한 소망이었던 화합과 전진의 한마당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IOC 위원장 : He is excellency. 노태우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to proclaim the 24th Olympic games in Seoul, open.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05:32)
    노태우 대통령 : 나는 제24회 근대 올림픽 대회를 경축하면서 서울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선언합니다.
    
    (06:29)보다 빨리, 보다 멀리, 보다 높이. 멋과 꿈, 몸과 얼, 명예와 영광의 순결한 이름들이여. 이 깃발 아래서 영원하라.
    
    (07:02)성화 도입 주자 손기정은 76세 노인으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대회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다.
    
    (07:21)성화는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07:44)올림픽 동산을 떠난 성화는 25일 동안 만 6,886킬로미터(km)를 2만 1,207명의 주자가 이어 달려 서울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봉송됐다. 19세 최종 주자 임춘애는 한국 여자 육상 대표 선수다.
    
    (08:15)최종 주자는 다시 3사람의 점화자에게 성화를 넘긴다.
    
    (08:25)점화자가 3인 것은 한국의 천지인(天地人) 3재 사상을 표현한 것이며, 천지인은 학술, 예술, 체육을 뜻한다.
    
    (09:02)타오르라 하늘의 불이여, 비추어라. 평화의 불이여.
    
    (09:25)서울 올림픽 개회식 공연은 인류의 역사를 상징화한 것이다. 하늘의 불을 이 땅에 밝히니 하늘로부터 축복이 내려 평화가 뿌려진다.
    
    (09:47)하늘의 축복을 상징하는 파라솔을 쳐들고 한 판 춤을 추면서 땅의 기쁨을 노래한다.
    
    (10:03)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룬 태평성대가 가고, 불화와 갈등이 시작되는 혼돈의 시대로 바뀐다. 선과 악, 사랑과 미움, 창조와 파괴, 모든 대립과 분열이 나와 너를 가르고 나라와 나라의 벽을 쌓는다. 
    
    (10:41)벽이 무너진 자리에 새싹이 탄생하여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
    
    (10:56)드디어 세계는 화합의 신바람을 타고 용솟음친다.
    
    (11:20)슬기와 용맹과 규범을 보여주는 한국 전래 고 놀이. 경쟁과 승패가 결코 갈등으로 치닫지 않으니 음양의 결합처럼 화합으로 끝나는 것이 여느 승부 놀이와 다르다.
    
    (11:49)정적. 모든 대결 앞에는 숨 막히는 정적의 순간이 도사리고 있다.
    
    (12:05)승부를 가리기 직전에 흐르는 짧은 정적. 혼이 머무는 그 아름다운 순간들.
    
    (12:18)스포츠는 부드러워야 한다. 강한 것끼리 부딪치면 부러지지만 부드러운 것끼리 부딪치면 솟아오르는 힘이 생긴다. 세계의 화합은 강한 무기로서가 아니라 부드러운 마음으로만 가능하다.
    
    (12:39)태양과 함께 일어나고 태양과 함께 잠자는 젊은이들이여. 모두 모여라. 그리고 겨루리라.
    
    (12:58)기록에 대한 육체의 끈질긴 도전. 올림픽은 인간 능력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약속과 가장 지혜로운 규칙에 따라 올림픽은 진행된다.
    
    (13:22)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은 누구인가. 천재의 종목 100미터(m). 캐나다의 벤 존슨(Ben Johnson). 미국의 칼 루이스(Carl Lewis). 벤 존슨은 하이테크 트레이닝으로 제작된 스프린터이며 칼 루이스는 50미터(m) 이후 뻗어나가는 힘이 강하다.
    
    (14:19)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 20세기 안에 9초 80의 벽을 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벤 존슨은 짓밟아버렸다.
    
    (14:42)벤 존슨 9초 79, 세계 신기록. 그러나 패배보다 더 나쁜 승리도 많다. 벤 존슨은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기록은 부인됐고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15:05)벤 존슨. 그는 자신의 운명보다 더 빨리 달린 잘못으로 황급히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됐다.
    
    (15:14)
    여자 : 여자 100미터(m) 결승 경기가 트랙에서 실시되겠습니다.
    남자1 : Women’s 100meters final.
    남자2 : (외국어)
    (15:28)오후의 밝은 햇살이 화려하게 치장한 3번 레인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Florence Griffith Joyner)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16:16)레이스는 사실상 5초를 지나면서 끝났다. 웃으면서 달리는 릴렉스 주법은 조이너가 완성한 하나의 위대한 전술이다.
    
    (16:53)조이너는 여자 100미터(m)를 최고의 인기 종목으로 끌어올린 대배우가 되었다.
    
    (17:03)여자 200미터(m) 결승. 마치 다단식 로켓처럼 조이너가 뛰어나간다. 커브 달리기. 조이너는 커브 러너라 불릴 만큼 커브 주법의 천재다.
    
    (17:32)달리는 패션모델, 나부끼는 긴 머리. 조이너가 서울 올림픽 예선과 본선 전 레이스에 소비한 시간은 모두 4분에 불과했지만 한 경기에 나가기 위해 화장하는 시간은 16분씩 걸렸다.
    
    (17:52)
    여자 : 미국의 그리피스 조이너가 선수가 21초 33으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남자 : Another fantastic world record for Florence Griffith Joyner.
    
    (18:07)남자 400미터(m) 결승. 또 하나 루이스라 불리는 스티브 루이스(Steve Lewis)는 올해 19살로 미국 트랙 위의 마스코트다. 하얀 띠를 두른 빨간색 유니폼의 미국 선수 셋이 피니시 라인과 평행을 이루며 강력한 힘으로 밀려들고 있다. 350미터(m) 지점에서 승리를 확신한 루이스가 겁 없이 내달아 선배들을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미국이 400미터(m)에서 금, 은, 동을 석권한 것은 멕시코 올림픽 이래 20년 만이다.
    
    (18:51)육체와 육체의 힘이 부딪혀서 승부를 가리는 경기는 야릇한 흥분을 가져다준다. 이런 경기일수록 규칙은 까다롭고 심판의 눈은 냉엄하다.
    
    (19:07)알고서도 공격하지 않거나 알지 못하면서도 공격하는 자는 패배한다. 올림픽이 단지 승패만을 보여준다면 인류에 아무 기여도 하지 못할 것이다.
    
    (19:27)7개의 메달이 달려 있는 유도에서는 프랑스, 폴란드, 오스트리아, 브라질 등 후미 세가 부상하여 기술의 유도가 힘의 유도에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2개의 금메달을 딴 한국이 새로운 유도 강국으로 뛰어올랐고 유도 종주국 일본은 하나의 금메달에 그쳐 충격을 받았다.
    
    (20:00)육상 다음으로 메달이 많은 수영은 유달리 인기 있는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여 시종 끊이지 않는 화제와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승리가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이기겠다는 의욕은 선수의 모든 것이다.
    
    (20:24)접영 100미터(m). 비온디의 강력한 우승 예상 종목이다. 7관왕을 예상하던 맷 비온디(Matthew Nicholas Biondi)는 아직도 금메달이 없다.
    
    (20:48)선두를 달리는 비온디의 우승은 결정적일 듯하다. 이때 3번 레인의 검은 피부 앤서니 네스티(Anthony Nesty)가 따라잡는다. 네스티가 마지막 50센티미터(cm)에서 터치가 빨라 0.01초 차로 우승.
    
    (21:05)수리남의 네스티는 올림픽 수영 사상 첫 흑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1:15)남자 200미터(m) 자유형 세계 기록 보유자 서독의 미하엘 그로스(Michael Gross)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고 미국 수영의 간판 비온디는 우승을 장담한다. 15미터(m)를 남기고 호주의 던컨 암스트롱(Duncan Armstrong)이 선두로 뛰어나왔다. 세계 랭킹 20위에 올라있지 않던 무명의 암스트롱이 1분 47초 25로 경이적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21:44)
    여자 : 남자 50미터(m) 자유형 결승전에 출전할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22:02)201센티미터(cm)의 장신 비온디가 몸에 엔진을 단 듯 빠르게 미끄러져 나가고 있다. 비온디는 이미 100미터(m) 자유형에서 우승하여 세계 제일의 스프린터임을 확인했다. 22초 14, 세계 신기록.
          
    (22:29)평영의 최대 스타 맷 비온디는 초반의 부진을 씻고 5관왕에 올랐다.
          
    (22:40)남자 400미터(m) 개인 혼영, 이 경기는 인간 승리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펼쳤다. 헝가리의 터마시 더르니(Darnyi Tamás)는 6년 전에 왼쪽 눈을 다쳐 실명 상태이고 미국의 네이빗 와트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언제나 스타트가 한 템포 늦다. 절대적인 핸디캡을 안은 두 선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헤엄쳤다.
          
    (23:06)놀랍게도 더르니는 4분 14초 75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와트는 4분 17초 36 올림픽 신기록으로 준우승이다. 더르니는 또한 200미터(m) 개인 혼영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세워 2관왕이 됐다.
          
    (23:26)남자 100미터(m) 배영, 1위 일본의 스즈키 다이치(鈴木大地). 스즈키는 수영에서 우승한 유일한 동양인이다.
          
    (23:42)남자 100미터(m) 평영, 불과 100분의 1초 차로 영국의 에이드리언 무어하우스(Adrian Moorhouse)가 헝가리의 카롤리 귀틀러(Károly Güttler)를 제치고 우승했다.
          
    (24:18)여자 400미터(m) 자유형. 
          
    (24:27)세계 기록 보유자 4번 레인 미국의 자넷 에반스(Janet Evans)와 동독의 제1인자 하이케 프레드리히(Heike Friedrich)의 대결이.
    
    (24:40)166센티미터(cm) 46킬로그램(kg) 17세의 작은 소녀 에반스가 4분 03초 85, 무려 1초 60을 단축한 경이적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자넷 에반스는 800미터(m) 자유형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5:02)여자 50미터(m) 자유형,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종목이다. 지금까지 5개의 금메달을 따낸 동독의 별 크리스틴 오토(Kristin Otto)에게 세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아무도 오토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25:30)여자 평영 사상 최초의 6관왕이자 서울 올림픽 최다관왕이 된 오토는 자신이 출전했던 전 종목에서 우승,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냈다.
          
    (25:51)서울 올림픽 9일째 되던 날, 한국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찾아왔다. 추석은 씨 뿌려 가꿨던 열매를 거둬들이고 땅의 기쁨과 하늘의 영광을 노래하는 명절로 한국인들이 2000년 전부터 가져왔던 명절이다.
          
    (26:12)서울은 600년 전에 건설된 고도다. 서울에는 현대적 빌딩과 한국 특유의 고건축이 함께 숨 쉬고 있다. 
          
    (26:28)올림픽 가족들은 절호의 기회를 맞아 5000년 역사를 통해 가꾸어 온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즐깁니다.
          
    (26:39)2000년 전의 성터 위에 세워진 올림픽 경기장들. 차라리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이다.
          
    (26:51)스포츠는 이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영혼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27:12)올림픽의 예술 여자 체조. 
          
    (27:24)루마니아의 다니엘라 실리바스(Daniela Silivaș).
          
    (27:32)소련의 엘레나 슈슈노바(Yelena Shushunova), 서울의 주인공들이다.
    
    (27:59)여자 개인종합. 실리바스와 슈슈노바의 대결.
          
    (28:25)여성미를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난 이번 서울 대회에서는 고전 발레로 무장된 슈슈노바가 우아함에서도 실리바스를 앞질러 금메달을 안았다.
          
    (28:58)과학적인 훈련, 승부욕, 우수한 체격이 조정 경기의 필수 조건이다.
          
    (29:35)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의 연기, 다이빙은 묻는다. 인간은 새보다 아름답게 낙하할 수 있는가. 선수들은 답한다. 인간보다 아름답게 나는 것은 없다. 10년 동안 거의 모든 세계 대회를 휩쓸어온 다이빙의 황제, 미국의 그렉 루가니스(Gregory Efthimios Louganis).
          
    (30:27)루가니스는 예선 도중 의외의 부상을 당해 올림픽으로부터 버림받는 듯했다. 늘 루가니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중국의 탄 리앙더(譚良德)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4번째 다이빙까지는 탄의 리드였다.
          
    (31:08)그러나 5번째 다이빙에서 루가니스는 탄을 제쳐버린다. 루가니스는 스프링 보드와 플랫폼 두 종목 다 우승하고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안았다. 루가니스는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 스스로 강자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31:48)서울의 가을은 코스모스 물결로 넘실댄다.
          
    (31:58)사이클의 마라톤 개인 도로 경기, 196.8킬로미터(km)를 4시간 30분 이상 달려야 한다.
          
    (32:14)티타늄과 특수 플라스틱 첨단 소재로 만든 동독의 에어로 다이나믹 사이클과 바닥과 닿는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인 소련의 리스크 바퀴가 세계 사이클 계를 경악케 했다.
          
    (32:47)말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승마는 너무나 우아한 경기지만 그 우아함 뒤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구급 헬리콥터가 대기할 정도다.
          
    (33:25)승리는 패배라는 그림자를 끌고 다닌다. 그림자만을 따로 떼어 낼 수 없듯 승리와 패배는 한 몸이다. 올림픽은 승리와 패배 두 모습을 똑같이 사랑한다. 올림픽은 승자에게 금메달을 주지만 패자에게는 분별력과 집중력 그리고 결국은 극복의 지혜를 가져다준다. 풀은 쇠를 단련시키고 패배는 인간을 단련시킨다.
          
    (34:21)60킬로그램(kg)급 터키의 나임 쉴레이마놀루(Naim Suleymanoglu).
          
    (34:50)150센티미터(cm)의 작은 헤라클레스 쉴레이마놀루는 인상, 용상 종합에서 두 차례씩 모두 6차례나 세계 신기록을 수립, 세계를 경악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망명했던 쉴레이마놀루는 양국 협의 아래 서울 올림픽에 참가, 올림픽 운동의 또 하나의 모델로 길이 남게 됐다.
          
    (35:26)세계 제일의 장사를 가리는 110킬로그램(kg) 이상의 무제한급은 남자 100미터(m), 마라톤과 함께 올림픽 3대 이벤트로 꼽힌다. 소련의 알렉산드르 쿠를로비치(Aleksandr Kurlovich),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자바텐스키 인간 기중기라 일컬어졌던 알렉세예프(Vasily Alekseyev) 이후의 강자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5:56)쿠를로비치는 간단히 힘의 왕좌에 올랐다.
          
    (36:14)서울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탁구, 여자 단식 결승은 첸징(陳靜) 대 리후이펀(李惠芬) 중국 선수들끼리 벌였고 남자 단식 결승은 유남규 대 김기택, 한국 선수들끼리 벌였다.
          
    (36:41)한국 대 중국, 여자 복식 결승. 환상의 콤비네이션 양영자, 현정화 조가 중국의 자오즈민(焦志敏), 첸징 조를 누르고 우승했다.
          
    (37:23)선수촌의 밤은 낭만이 흐른다. 대화가 있고 노래와 춤이 있고 맛있는 음식과 멋진 파티가 있다. 신은 하나로 충분하지만, 친구는 하나로 충분하지 못하다. 그들은 서로 만나고 서로 알고 새로운 것을 보았다. 서울 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대규모 학술 대회를 열어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고 스포츠와 문화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 스포츠 문화 축제로 펼쳐졌다.
          
    (38:00)서울 올림픽 문화 예술 축전은 개막 31일 전부터 폐막 3일 후까지 모두 50일간에 걸쳐 세계의 우수 작품들이 다채롭게 발표됐다.
          
    (38:35)협동심을 뺀다면 아마 스포츠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구기 단체전은 사람이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와 힘을 합쳤을 때의 위대한 결과를 가장 쉽게 설명해주는 위대한 교훈이다.
          
    (39:04)여자 배구 결승. 페루 대 소련. 
          
    (39:18)1, 2세트를 따낸 페루의 감독은 한국인 박만복. 한국 관중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소련은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9:38)여자 핸드볼 결승전. 한국과 소련이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경기를 통해 한국팀은 동양인의 체력 열세를 치밀한 훈련과 기술 개발로 극복, 핸드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팀은 구기 사상 최초로 올림픽 우승을 차지했다.
          
    (40:20)
    여자 : 여자 400미터(m) 릴레이 결승 경기가 트랙에서 실시되겠습니다.
    남자1 : The women’s 4 by 100meters relay final.
    남자2 : (외국어)
          
    (40:53)조이너(Jackie Joyner)와 애슈퍼드(Evelyn Ashford)가 끼어있는 미국팀의 우승이 예상된다. 남자부의 강력한 우승 후보 미국은 결승에 대비해 칼 루이스를 빼낸 예선에서 바톤 터치존을 벗어나 실격 당했다. 미국 여자팀은 남자팀의 실패를 거울삼아 조이너가 제3주자, 애쉬포드가 앵커로 뛴다.
          
    (41:18)조이너는 이 경기에서 이기면 로마 올림픽 윌마르 돌프 이래 2번째 3관왕이다.
          
    (42:06)서울 올림픽에 등장한 휠체어 시범 경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의 레이스였다.
          
    (42:25)과학, 문화, 복지, 희망, 번영의 서울 올림픽 5대 이념 중 휠체어 경기를 통해 복지의 이념이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42:42)서울 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장애자 올림픽을 개최, 며칠 후 이 스타디움에서 또 하나의 올림픽을 열었다.
    
    (43:48)사람보다 더 빨리 달리고 더 힘센 짐승들도 많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에는 올림픽이 없다. 올림픽은 힘과 기예의 자랑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자랑, 인류의 화합이 이뤄질 때만 가능하다.
          
    (44:28)인간은 끝없이 기록에 도전한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44:42)400미터(m) 허들 결승. 미국에서 칼 루이스보다 더 존경받는 33살의 노장 에드윈 모제스(Edwin Moses)에게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제스는 몬트리올 올림픽,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등 12년간이나 계속 우승하면서 스탠드를 들끓게 하고 있는 영웅이다. 제8 장애까지는 선두를 지켰으나 마지막 2개의 장애를 넘는 데 힘이 빠져, 1위 미국 안드레 필립스(André Phillips), 2위 세네갈 엘 하지 디아 바(El Hadji Dia Ba), 3위 에드윈 모제스. 
    
    (45:25)우승자 필립스가 환호하는 뒤편에서 모제스는 쓸쓸히 트랙을 떠났다. 그러나 모제스의 세계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45:38)여자 1,500미터(m) 596번 미국의 메리 데커 슬레이니(Mary Decker Slaney), 그녀는 언제나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고 있었으나 몬트리올 올림픽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모스크바 올림픽은 미국의 출전 거부,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는 영국의 졸라 보디에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다. 
    
    (46:11)중반 이후 그녀의 모습은 선두에서 멀어졌다.
          
    (46:27)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루마니아의 파울라 이반(Paula Ivan). 3분 53초 96. 올림픽 신기록이다. 메리 데커 슬레이니는 8위, 올림픽의 신은 끝내 그녀를 연인으로 삼지 않았다.
          
    (46:47)남자 800미터(m) 결승, 651번 케냐의 고원에서 내려온 이름 없는 흑표범이 갑자기 내닫기 시작한다. 케냐의 폴 엘렌, 그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로 아베베 이후에 화려한 등장을 했다.
          
    (47:10)3,000미터(m) 장애물 경기. 421미터(m) 트랙을 7바퀴 넘게 돌면서 91.4센티미터(cm) 높이의 장애물을 28번 넘고 물웅덩이를 7번 건너야 한다. 금메달 케냐, 은메달 케냐 모두 올림픽 신기록이다.
          
    (47:32)1,500미터(m) 결승, 케냐는 중장거리 5종목 중 4종목에서 우승을 휩쓸었으며 나머지 1종목 만 미터(m)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역주하는 케냐의 피터 로노(Peter Rono).
          
    (47:52)열광하는 관중들. 서울 올림픽 트랙에 케냐에 거센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48:09)1미터(m) 80부터 예선을 시작해서 1미터(m) 90까지는 5센티미터(cm) 간격, 그 후는 3센티미터(m) 간격으로 바는 자꾸 올라갔다. 
    
    (48:21)
    남자 : 지금 현재 여자 높이뛰기 바의 높이는 2미터(m) 3센티미터(cm)입니다.
          
    (48:27)불가리아의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Stefka Kostadinova)는 2미터(m) 09의 세계 기록 보유자로, 누구나 우승 후보로 점찍고 있는 선수다. 2미터(m) 03 성공.
          
    (48:47)미국의 루이스 리터(Louise Ritte)도 2미터(m) 03을 넘었다. 2미터(m) 06에서 실패한 코스타디노바와 루이스 리터가 금메달을 건지기 위해 2미터(m) 03을 다시 넘는다.
          
    (49:07)코스타디노바 실패.
          
    (49:17)생각지도 않게 미국의 루이스 리터가 가볍게 넘어버렸다. 리터가 미국 대륙 외에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미국이 이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멜버른 올림픽 이래 32년 만이다. 올림픽의 신은 이렇게 뜻하지 않았던 사람을 연인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49:50)지구 인력의 반발을 물리치고 인간이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높이는 얼마인가. 
          
    (50:25)소련의 세르게이 부브카(Sergey Bubka). 그는 6미터(m) 06의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51:11)서울 올림픽의 폐막을 재촉하는 마라톤. 마라톤은 서울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로 거행되었다. 후세인 아메드 살레(Hussein Ahmed Salah), 일본의 나카야마(Takeyuki Nakayama), 케냐의 더글라스 와키후리(Douglas Wakiihuri) 등 세계의 강호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51:56)섭씨 24도(℃), 습도 36퍼센트(%) 마라톤 경주에는 무더운 날씨다. 더위 때문에 레이스는 슬로우 페이스로 전개되고 있다. 처절한 살아남기 레이스에서 서서히 수가 줄어들고 거리가 벌어진다.
          
    (52:27)서울의 젖줄인 한강을 끼고 도는 42.195킬로미터(km)의 마라톤 코스가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낸다.
          
    (52:44)40.6킬로미터(km) 지점에서 예상 밖으로 이탈리아의 보르딘(Gelindo Bordin)이 선두 살레를 젖히고 말았다. 꺼지기 직전의 촛불이 순간적으로 강해지듯 보르딘은 마지막에 더욱 광채를 발했다.
          
    (53:26)29세 젤린도 보르딘. 그는 조국 이탈리아에 최초로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승리자의 영광된 모습은 고통의 한계까지 다다랐다가 얻어지는 것이므로 더없이 빛난다.
          
    (53:49)2위 케냐의 더글라스 와키후리, 3위 지부티의 후세인 아메드 살레, 4위 일본의 나카야마.
          
    (54:49)좋은 스코어는 이겼느냐 졌느냐보다 잘 싸웠느냐, 그렇지 않았느냐를 기록한다. 서울 올림픽에는 160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만 3,304명, 123개국에서 보도진 만 5,740명, 심판과 국제회의 대표 만 288명 등 모두 3만 9,332명의 올림픽 가족이 참가했다.
          
    (55:48)16일 동안 23개 종목에 세부 종목 237개의 금메달을 놓고 34개 경기장에서 1,030건의 경기를 치른 서울 올림픽은 집단 보이콧도 테러도 없는 완전한 대회였다. 무엇보다도 서울 올림픽은 기록의 대회였다. 세계 신기록 33, 세계 타이기록 5, 올림픽 신기록 227, 올림픽 타이기록 42. 모두 307개의 기록이 작성됐다.
          
    (56:36)자랑하라 그대의 승리를, 빛나라 영광이여, 그대들의 조국과 함께.
          
    (56:49)웃음은 기쁨 하나만을 표현하지만, 눈물은 기쁨과 슬픔 둘을 다 함께 표현한다.
          
    (57:14)(노래) 손에 손잡고
    하늘 높이 솟는 불 우리들 가슴 고동치게 하네
    이제 모두 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어디서나 언제나 우리의 가슴 불타게 하자
    하늘 향해 팔 벌려 고요한 아침 밝혀주는 평화 누리자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손잡고 (서로서로 사랑하는)
    손잡고 (한마음 되자)
    
    See the fire in the sky
    We feel the beating of our hearts together
    This is our time to rise above
    We know the chance is here to live forever
    for all time
    
    Hand in hand we stand all across the land
    We can make this world a better place in which to live
    Hand in hand we can start to understand
    Breaking down the walls that come between us for all time
    Arirang
    
    Everytime we give it all
    We feel the flame eternally inside us
    Lift our hands up to the sky
    The morning calm helps us to live in harmony
    for all time
    
    Hand in hand we stand all across the land
    We can make this world a better place in which to live
    Hand in hand we can start to understand
    Breaking down the walls that come between us for all time
    Arirang
    
    Hand in hand we stand all across the land
    We can make this world a better place in which to live
    Hand in hand we can start to understand
    Breaking down the walls that come between us for all time
    Hand in hand, Hand in hand
    (Breaking down the walls between us)
    Hand in hand
    (Breaking down the walls)
          
    (57:31)올림픽은 만남을 뿌리로 하고 대결을 싹으로 하며 실력을 꽃으로 하고 우정을 열매로 한다. 기쁨, 또 기쁨. 허위는 복잡하고 진실은 단순하다. 승리는 하나의 진실이다.
          
    (58:20)경험하고 기록할 수 있는 살아있는 사실들, 올림픽은 그런 얘기들을 행동으로 만들어내는 위대한 창작이다. 건강할 때는 병들었을 때를, 조용한 날엔 폭풍의 날을 잊지 말라. 앞으로의 올림픽 운동은 서울 올림픽 이전에 갈라진 올림픽을 잊어선 안 된다.
          
    (59:18)인종의 벽, 이념의 벽, 빈부의 벽, 너와 나를 가로막는 무수한 경계의 벽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한곳에 모이니 서울은 세계의 마당이 되고 인류는 다시 하늘, 땅과 더불어 하나가 된다. 벽이 무너진 자리에 새싹이 트고 분단의 아픈 상흔마다 새살이 나니 맨 처음 햇빛이 천지를 비추는 그날처럼 신명의 어깨춤이 우주의 내일을 연다.
          
    (01:00:16)유난히 여운이 긴 종소리와 함께 헤어짐의 시간이 오고 있다. 
    
    (01:00:31)헤어지는 아쉬움의 맥박 소리, 눈물방울을 때리는 듯한 저 소리.
          
    (01:00:54)탈을 띄워놓고 달을 띄워놓고 달빛 아래서 우리 서로의 마음을 나누자. 만났다가는 헤어지고, 헤어졌다가는 다시 만나는 기쁨과 슬픔의 마당이여. 
          
    (01:01:42)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장 : 우리는 두 주일 전 서로 만나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모였던 바로 이 자리에 지금은 헤어지는 아쉬움을 나누기 위해 이렇게 다시 모였습니다.    
    IOC 위원장 : The games of the 24th Olympiad in Seoul have been a tremendous success. The Olympic movement representing a strong union of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nternational federations and National Olympic Committees is now the true winner. 존경하는 노태우 대통령과 한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01:03:13)정적의 빛, 소멸하는 빛, 하늘의 영광과 인류의 평화를 밝혀주던 성화가 스러져 간다. 그러나 인류는 불씨를 물려받아 저마다의 작은 등불을 켠다. 
          
    (01:03:42)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올림픽은 순간의 멈춤도 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01:04:13)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보았다, 우리는 알았다. 손을 잡아라. 세계여,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원, 돌자, 춤추자. 좁혀지기도 하고 넓혀지기도 하는 세계는 하나의 원.
          
    (01:04:58)한강을 올라오며 시작했던 서울 올림픽이 한강을 내려가며 막을 내린다. 해가 떠난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두 번 다시 똑같은 시간 속에 서 있을 수는 없다. 시간은 정지할 수 없는 나쁜 버릇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말한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고.
          
    (01:05:54)올림픽, 한국인은 누구도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다. 묵묵히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분명하게 한국인은 그렇게 올림픽이 요구하는 일을 말없이 해냈다. 근대 올림픽 정신의 꽃, 평화의 깃발을 한국인은 높이 세웠다. 이제 세계는 하나다. 가슴으로 말하라, 가슴으로 들어라. 인류의 새로운 역사는 가슴으로 써야만 한다. 피어오르는 서울의 신화여, 서울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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