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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영상소개

  • 분야

    문화

  • 생산연도

    1990

  • 감독

    이영호

  • 생산기관

    국립영화제작소

  • 관리번호

    CEN0005837

  • 재생시간

    17분 55초

영상해설

  • 아리랑에 얽힌 한민족의 애환을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구성하여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민요로 해외에 홍보

영상자막

  • (00:28)우리 민족의 숨결과 푸념, 넋두리 속에 서려 있는 아리랑. 그것은 이 땅의 소리이자 외침이며 삶의 진실이다.
    
    (00:57)역사와 겨레의 소리로 이어져 온 아리랑은 한국인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살아 숨 쉬며 끊임없이 사랑을 받아왔다. 때로는 기쁨 속에서, 때로는 슬픔 속에서 제국의 역사와 함께해 온 아리랑은 한국인의 한국인 다운 마음의 정표이기도 하다. 아리랑은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사랑받는 한국인의 민요다.
    
    (01:48)아리랑의 노랫말은 소리꾼 자신이 제 목소리로, 제 자신을 혼잣말로 부르는 매력이 있다.
    
    (01:59)(노래)뗏목 아리랑
    아리아리 쓰리 쓰리 아라리요
    
    (02:12)소양강 줄기를 따라 강원도 인제에서 마포나루까지 뗏목을 실어 나르던 뗏사공의 가슴 속에도 아리랑의 선율은 살아있다. 거친 물살에 몸을 던진 채 그 물살보다 더 진한 세월을 살아온 사공의 삶은 아리랑 바로 그 자체이다.
    
    (02:33)(노래)뗏목 아리랑
    창랑에 뗏목을 띄우니 아리랑 타령이 처량도 하네
    
    (02:51)아리랑의 가락과 노랫말은 각 지방에 따라 수백 종에 이르지만, 그 가운데 정선, 진도, 밀양 아리랑이 대표적이다.
    
    (03:01)(노래)정선 아리랑
    눈이 올라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03:09)심심산골 정선 지방의 아리랑은 지금부터 약 600년 전인 고려 말, 낙향한 선비들이 자신들의 애달픈 심정을 노래하는 것에서 기원 된다.
    
    (03:26)정선 읍내를 에워싼 물줄기를 따라가면 정선 아라리의 발상지로 불리는 아우라지의 나루터가 있다. 이 냇가를 사이에 두고 마을의 한 처녀와 내 건너편 총각은 매일 서로 오가며 만나다시피 했다.
    
    (03:43)그런데 어느 날 비가 많이 와 물이 고이자 처녀는 애가 몹시 타 건너 마을 임을 그리며 이 노래를 불렀다.
    
    (03:56)(노래)정선 아리랑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04:05)물살을 안고 빙글빙글 도는 물레방아를 보며 여인은 나이 어린 낭군을 생각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가사를 읊는다.
    
    (04:13)(노래)정선 아리랑
    우리 집에 낭군님은 날 안고 돌줄 몰라
    
    (04:24)(노래)정선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04:33)오랜 역사성을 지닌 ‘정선 아리랑’은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산간 주민들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한 흙의 노래로 불리고 있다.
    
    (04:54)수려한 산하를 띈 남국의 섬 진도의 아리랑은 느낌이 구성지고 흥겨운 육자배기 가락이다.
    
    (05:01)(노래)진도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05:06)일 년에 한 차례 바다가 갈라져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면 섬 전체가 축제로 떠들썩하다.
    
    (05:13)진도 아리랑
    문경 새재는 왠 고개인고 구부야 구부야 눈물이 난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05:27)갯내 싱싱한 미역, 김들을 끌어올리는 어부들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진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예의 향취에 이 고장 사람들은 특유의 멋과 인정과 풍미를 실어 부른다.
    
    (05:44)(노래)진도 아리랑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06:00)‘진도 아리랑’은 감칠맛 나게 넘어가는 소리. 즉 끈끈하고 나긋나긋하게 불러야 신명이 난다. 그 소리와 몸짓에서 진도 사람만이 가진 끈끈한 그 무엇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06:16)(노래)진도 아리랑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06:23)콧소리가 날 듯 말 듯 한 음으로 한껏 멋을 부린 진도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인 소리라 할 수 있다.
    
    (06:32)(노래)밀양 아리랑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06:40)화사한 봄빛과도 같이 경쾌한 ‘밀양 아리랑’.
    
    (06:45)(노래)밀양 아리랑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06:51)동서를 가로지르며 밀양강을 굽어보는 영남루에선 전설의 여인 아랑 아가씨 선발이 한창이다.
    
    (07:03)죽음으로 정조를 지킨 아랑 아가씨의 넋을 기리는 ‘밀양 아랑제’는 푸르른 신록과 더불어 축제의 여운을 더해준다.
    
    (07:17)밀양 아리랑은 흥겨운 놀이판의 응원가로도 불려진다. 밀양의 풍류객들은 ‘게줄당기기’라는 민속놀이에서 작대기로 장단을 맞춰가며 편을 갈라 아리랑을 부른다.
    
    (07:35)듣기에 희한한 후렴을 지닌 당다쿵 후렴은 밀양만이 가지고 있는 뚝심 세고 마디 굵은 장단 소리이다.
    
    (07:50)(노래)밀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잘도 간다
    
    (07:58)(노래)
    아라리 아라리 아라리요
    
    (08:04)아리랑은 때론 힘든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고리가 되기도 한다. 향토적인 맛을 풍기는 일 노래로 힘든 일을 신바람 나는 노동으로 바꿔주는 노동요로 불려 지기도 한다.
    
    (08:22)(노래)
    오늘 갈는지 내일 갈는지
    
    (08:27)일 자체가 권태롭고 지리할 때 누군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아리랑 가락은 이내 입에서 입으로 전달돼 일의 능률을 더해준다.
    
    (08:36)(노래)
    줄 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쥐기 마지메 맛만 같다면
    
    (08:57)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다. 우리나라 같은 전통적인 농경 국가에서 노래 중의 노래는 역시 농사를 지으며 부르는 일 노래고, 아리랑은 그 대표적인 노동요다.
    
    (09:24)충청도 중원지방에서 불리는 논요 ‘아라성’은 대표적 소리로, 사람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공동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09:36)(노래)아라성
    장잎이나 훨나서 영화를 보세
    
    (10:00)아리랑은 언제부터 불려진 노래일까. 아리랑은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가사에 나오는 아리랑 고개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러나 아리랑에 대한 해석은 구구할 뿐 구전민요인 아리랑의 기원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10:20)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아리랑의 고향을 찾아 아리랑 고개가 희망의 세상으로 넘어가는 고개이길 바라며 아리랑을 부릅니다.
    
    (10:32)(노래)서울 아리랑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10:40)오늘날 가장 보편화 된 ‘서울 아리랑’은 1920년대 당대 무성영화 명감독 나운규가 연출한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 극장에 상영되면서부터였다. 
    
    (10:51)근대 영화사의 명작이 된 이 작품의 주제곡은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또 울렸다.
    
    (11:01)그럼 여기서 당시의 명화 몇 장면을 되살려본다.
    
    (11:09)정신병자인 영진은 서울에 유학 갔다 돌아온 친구 현구를 알아보지도 못한 채 계속 환상의 세계에 빠져있다.
    
    (11:23)어느 날 누이동생 영희는 악질 지주 오기호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다. 
    
    (11:32)
    남자 : 돈많은 자의 세력을 믿고 꽃 같은 영희를 꺾으려는 기호는 혈안을 부릅뜨고 영희를 들어 안을 때 처녀는 아무리 반항하였으나 무지한 그의 팔에 꺾이어진 가는 허리. 현규와 기호의 사이에는 맹렬한 육박이 시작되었을 때, 영진이가 돌아와 이 모양을 보았다.
    
    (11:49)이때 영진이의 등장은 일제하 쌓였던 울분을 통쾌하게 씻어주고 있다.
    
    (12:00)
    남자 :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그는 죽음의 길로 걸어간다. 여러분, 그러면 내가 일상 불렀다는 그 노래를 부르며 나를 보내주십시오.
    
    (12:12)영화의 라스트 신에 흐르는 주제가 아리랑은 많은 사람에게 나라 잃은 설움과 뜨거운 감동을 안겨준다.
    
    (12:20)(노래)서울 아리랑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12:30)나운규의 영화에 나온 아리랑 가락이 지금까지도 많은 한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아리랑만이 지닌 특유의 사회성과 역사성 때문이다.
    
    (12:52)아리랑은 다른 모든 민요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강하고 끈질기게 버텨왔다. 한 시대, 한 사회가 공유하는 삶과 아픔, 함께 나눌 소망 등 그 온갖 것을 노래로 승화시켜 민족의 소리, 역사의 노래로서 소임을 다해온 것이다.
    
    (13:27)아리랑은 한국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애창되고 있습니다. 이국 만리 타향 땅에서 꿈에도 그리던 고국산천을 생각하며 둘이 모이건 셋이 모이건 부르는 공통된 노래다. 서로가 서로를 이어지는 한국 사람들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이다.
    
    (14:02)역사의 뒤안길에 헤어져 살다, 수십 년 만에 어렵사리 만난 이산가족. 서로가 몰라보게 변해버린 모습에 목이 메어 할 말을 잃어버린다.
    
    (14:23)현대사의 흐름 한가운데를 헤집고 6.25 전쟁의 아픔을 처절하게 노래한 아리랑.
    
    (14:38)분단된 조국의 아픔과 언젠가는 이룩해야 할 통일을 아리랑이 노래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지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민족의 역사적 소임이기도 하다.
    
    (14:58)통일의 소리, 통일의 노래로써 전국 방방곡곡 아니 한국인이 사는 모든 땅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길 바라고 갈망하는 것이다.
    
    (15:19)산업화된 사회 속에서도 아리랑은 꾸준히 그 맥을 지켜와, 아리랑 축제에 관객들을 끌어 모으기도 한다. 축제의 젊은이들은 아리랑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길고 긴 자신들의 지난 역사를 떠올리기도 한다.
    
    (15:47)무대에서는 창극 아리랑이 공연된다. 정든 고향 땅을 등지고 이국만리 타국에서 유랑 생활을 해야만 했던 이산가족의 망향을 그리는 작품이다.
    
    (16:04)단순하면서도 구성지고 또 슬픈가 하면 신바람 나는 가락을 지닌 아리랑은 마치 서양의 재즈 음악처럼 즉흥성도 지니고 있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고쳐 부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16:19)(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16:31)작품의 피날레는 2세들이 현대 고국에 돌아와서 조국 통일을 염원하며 부르는 통일 아리랑 합창으로 객석을 고조시킨다.
    
    (16:54)(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16:57)필경 아리랑은 한국인의 넘어서려는 의지, 넘어서 이기려는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그래서 아리랑은 극복의 노래, 성취의 소리가 된다.
    
    (17:12)(노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17:18)역사의 서사시로써 아리랑은 민족혼의 불사조가 부른 노래. 영원한 불멸의 빛, 불기둥으로 빛나고 있다.
    
    (17:34)(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35208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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