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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황제 장례식

영상소개

  • 분야

    정치

  • 생산연도

    1958

  • 감독

    미상

  • 생산기관

    공보실 선전국 영화과

  • 관리번호

    CEN0002168

  • 재생시간

    07분 19초

영상해설

  • 순종황제 장례식에 관한 영상기록이다. 조선 27대 임금 순종 황제가 승하한 후, 장례식 모습과 운구행렬, 운구행렬을 지켜보는 백성들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0:01)지금으로부터 32년 전 단기 4259년 봄빛이 무르익어 창경원의 벚꽃이 만발한 4월 26일날. 이날은 이조 제27대 임금이신 순종황제께서는 그 한 많고 파란 많은 생애를 끝마치시는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창덕궁 정문인 금호문에는 애수에 찬 듯한 숨이 어리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00:54)비록 왕관을 쓰고 옥좌에 앉은 지 4년밖에 안 되는 짧은 해이지만 왕께서는 항상 망국의 군주라는 뼈저린 번민에 사로잡혀 민민한 생활을 계속한 지 18년에 마침내 53살의 도수로서 이조 마지막의 막을 내리신 것입니다. 창덕궁 빈저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원한과 통분의 그림자가 돌고 있는 것입니다. 
    
    (01:30)순종 황제의 승하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널리 퍼지기 시작하자 이 나라의 흰옷 입은 백성들은 남자나, 여자나, 늙은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늘을 향하여 호곡하며 금호문 앞으로 몰려드는 것입니다. 남자들의 침통한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여자들은 삼단 같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단장의 슬픈 울음을 울면서 금호문 앞에 몸부림치는 것입니다. 삼천만 백성이 함께 우는 것입니다. 
    
    (02:10)실로 하늘도 울고 땅도 우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단순히 돌아가신 순종임금님을 추모해서만 우는 것이 결코 아닐 것입니다. 이조의 519년의 사직을 지켜오던 이 임금님을 섬겨서 나라를 지키고 산천을 지키던 백성들이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놀라운 한일 합병하던 날 융희4년 8월 29일을 당하고는 비록 임금이 왜놈의 강압에 못 이겨 자리에서는 물러났다하지만 이 나라의 백성들의 가슴에는 우리 임금님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또 순종황제가 생존했음으로 해서 그들은 아직도 내 나라가 있다는 의식을 잃지 않고 간직해 왔던 것입니다. 
    
    (03:10)그러나 마침내 님은 가시고 만 것입니다. 믿고 의지하고 무슨 일이 있던지 이 불쌍한 백성들을 버리지 아니할 줄 알았더니 님은 가시고 만 것입니다. 백성들은 완전히 괴로워진 것입니다. 천하의 고아로서 험악한 세상에 내침을 받은 것처럼 외롭고 슬펐던 것입니다. 마지막 가는 이조 519년을 통곡하는 것입니다. 버리고 떠나시는 마지막 임금을 우는 것입니다. 또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자기의 신세를 호곡하는 것입니다. 
    
    (03:58)이 울분과 이 흥분과 이 통곡 속에서 당시에 왜놈의 총독을 죽이려고 비수를 빼어들고 달리는 자동차로 달려든 열사도 생겨났습니다. 그것이 곧 금호문 앞 사건으로 청사에 길이 빛나는 것입니다. 또 이날 순종황제의 대여와 소여가 방상수와 죽산마를 앞세우고 청량리를 향하는 중에 울분한 백성의 입에서는 나지막하게 흘러나오는 만세소리는 마침내 저 유명한 6.10만세 사건을 빚어낸 것입니다. 
    
    (04:43)뒤에 남겨놓고 가는 외로운 이 나라의 백성들을 어이 남겨놓고 가시는 고, 그러나 역사는 흐르는 것입니다. 님 가신지 언 32년. 그렇게도 나라 잃은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던 마지막 임금님. 그러나 지금은 당당한 대한민국으로서 언 10년. 10주년을 맞이한 것입니다. 길 좌우에 벌려선 흰 옷 입은 백성들의 눈물의 전별을 받으면서 마지막 임금님의 자취는 519년을 지켜오던 이 강산과 이 서울과 그리고 백성을 버리고 백성들의 아우성소리도 못 들었는지 입을 다문 채로 천천히 동대문 밖으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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