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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따러 가세

영상소개

  • 분야

    경제

  • 생산연도

    1958

  • 감독

    임학송

  • 생산기관

    공보실 선전국 영화과

  • 관리번호

    CEN0002160

  • 재생시간

    18분 13초

영상해설

  • 양잠을 통한 소득증대를 홍보하는 영상기록이다. 잠사공장에서 일하던 봉숙이는 개량식 양잠의 이점과 전망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양잠강습소에서 개량식 누에고치 치는 방법과 뽕밭가꾸기 등에 대한 강습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양잠을 해서 높은 수입을 얻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자막

  • (00:01)봉숙 : 이따가 만나
    친구들 : 잘가
    봉숙 : 많이 따가지고 와! 또 만나!
    시원 : 아! 봉숙이, 어디 갔다 와?
    봉숙 : 뽕 따가지고 오는 길이야.
    시원 : 어유 많이 땄네. 무겁지 않아?
    봉숙 : 괜찮아.
    시원 : 내가 들어다 줄까?
    봉숙 : 괜찮대도.
    시원 : 원 고집도 내가 좀 들어다 줄게.
    시원 : 내가 좀 거들어 줄게.
    봉숙 : 괜찮아. 다 왔는걸 뭐, 나 이리로 갈 거야, 갈게.
    시원 : 황소고집이야.
    
    (03:20)아주머니 : 시원아!
    시원 : 네
    시원 : 아주머니도 뽕따러 오셨군요.   
    아주머니 : 그래, 어서오너라. 어서 뽕 좀 따다오. 뽕을 혼자서 따려니 엄청 힘이 드는구나.
    시원 : 뽕이라고 어디 크겠어요. 거름은 통 안주셨군요.   
    아주머니 : 뽕나무에 줄 거름이 있으면 곡식에다 주겠다.   
    시원 : 이왕 누에를 키우시려면 뽕나무부터 잘 가꾸어야죠.  
    아주머니 : 어, 너도 강습소에 다녀온 봉숙이에게 홀렸구나?    
    시원 : 홀린 게 아니라 봉숙이 말대로 한번 해보세요. 정말 질 좋은 뽕입니다.
    아주머니 : 옛법 버리지 말고 새법 내지 말랬단다.
    시원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애는 애대로 쓰고 고치는 남의 것보다 못하면 분하지 않아요?
    아주머니 : 어디 두고 보자. 미리 근터리 해서 뭐해? 고치 다 따놓고 봐야지 응?   
    시원 : 아휴~.   
    아주머니 : 어이구, 다치지 않았니.
    시원 : 아이고. 아이고
    아주머니 : 조심해라, 다치지 않았니.   
    시원 : 아주머니 좀 들어보세요. 뽕나무 가지를 안 쳐주니까. 가지만 높아지고 뽕잎은 없어지지 뭐예요.  
    아주머니 : 그만둬! 돌아가신 할아버지 적부터 있던 뽕나무야. 
    
    (05:29)봉숙: 어머니 누에가 다 나왔어요.   
    어머니: 어디   
    봉숙: 어머니 벌써 이렇게 나왔어요. 이것보세요. 잘나왔어요. 곧 털어야 되겠어요.
    어머니: 글쎄 말이다. 털자. 잠박가지고 올까?  
    봉숙: 네 가지고 오세요. 어머니 이제 올라오려고 해요. 그만 할까요?
    어머니: 그래  
    봉숙: 잠박은 어떻게 손질을 하시죠.  
    어머니: 네가 누구 시험을 보고 있니?   
    봉숙: 정말 알고 있어요?
    어머니: 아 그 쉬운 걸 잊어? 물에 깨끗이 씻어가지고 일광에 소독을 잘했으면 된다며   
    봉숙: 어머니 뽕 잎이 마르면 못쓰는데?
    어머니: 깜박 잊었구나!
    봉숙: 어머니 작년에는 고치를 팔아서 송아지를 샀으니까 이번엔 돼지나 사야지   
    어머니: 올해도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니. 그런데 금년엔 고치 값도 얼마나 갈지. 어서 부지런히 해 보자   
    봉숙: 어머니 뽕잎이 너무 가늘어요.  
    어머니: 그래? 누에가 자못 어린데 뽕잎을 굵게 썰어주면 어떻게 먹게.
    봉숙: 어머니도, 그동안 벌써 잊으셨어요?
    어머니: 옳아 이런 정신 좀 봐, 누에는 아무리 어려도 굵은 뽕잎도 잘 먹는다 그랬지?   
    봉숙: 그러믄요. 뽕을 잘게 썰어주면 뽕잎이 쉬 말라서 반도 못 먹고 버리게 되는 걸요. 자, 제가 한번 썰어볼까요. 누에 길이의 두 배 크기로 썰면 되요. 어머니.  
    어머니: 정말이지 작년에 제사공장을 그만두고 양잠 강습소에 간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얼마나 잘되었는지 몰라.    
    봉숙: 나도 그때는 여간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제사공장 기숙사 한 방에 있던 경희도 저랑 마음이 같았나 보지요. 경희는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13:01)공장에서 일했을 때는 형편이 없었어요. 아침 일찍부터 조사장에서 부지런히 일했지요. 우선 농촌에서 들여온 고치를 건변장에서 말려서 푸대에 넣어서 창고 안에 저장하게 되지요. 가끔 우리들은 창고 안에 들어가 보지만 정말 공덩이 같은 고치가 잔뜩 쌓여있지요. 그 많은 고치들은 모두 농촌 부녀자들의 정성어린 성과인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집니다. 
    
    (13:40)이 많은 고치들은 선별장에서 저희 동료들의 손을 거쳐서 좋은 고치와 나쁜 고치로 일일이 골라내게 되지요. 그리고 나서는 골라낸 좋은 고치는 그 무더운 저균장에서 200도 이상이나 되는 뜨거운 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저균장 안에 물의 온도를 재는 사람이나 일정한 양을 재는 사람이나 모두 땀에 흠뻑 젖게 됩니다. 이렇게 저균기에 들어간 고치는 일정한 시간을 경과되면은 홀치기에 적당하도록 삶아져서 조사장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조사장 안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는 저희들에게는 마치 음악과 같았습니다. 실 머리 고르는 장치부터 모든 장치가 모두 회전적으로 돌아 홀치는 것도 사람이 고치를 대 주기만 하면 가만히 재빠르게 뽑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러든 중 하루는 우리공장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14:59)그러니까 양잠을 잘하는 사람은 잠종 한 장을 쳐서 일만구천 환의 수입이 되고 석장을 치면 오만칠천 환의 수입이 됩니다. 그런데 잠종 석장을 치려면 뽕밭 1단보만 잘 가꾸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 농민들은 생활이 형편없이 곤란한 처지에 있습니다. 그것은 농민들이 식량작물만 제일인줄 알고 부업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잠은 부녀자의 힘으로 단시일 내에 많은 현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부업입니다. 자 여기 이것 좀 보세요. 이 두 고치를 볼 것 같으면 같은 누에씨를 까서 같은 뽕잎을 먹여서 딴 고치이건만 이렇게 작은 것도 되고 큰 것도 되는 것입니다. 이런 걸 잘 알고 손쉽게 해내면 좋은 고치를 손쉽게 많이 따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기회 있는 대로 개량식으로 누에치는 법을 알아두시고 또한 농촌소녀지만 강습소에도 가서 그 방법을 배우라고....
      
    (16:15)경희 : 봉숙아! 우리 양잠 강습에 갈까?
    봉숙 : 글쎄,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집에서 어머님 혼자 손으로 고생을 하시고 누에를 좀 쳐봐도 해마다 실패만 보고 어머니와 살 도리 없어 어머니 도울 생각으로 이 공장에 취직을 했는데 아까 과장님 말씀 들어보니 양잠만 잘하면 공장에서 버는 수입보다 못하지 않을 것 같으니 아무래도 양잠 기술을 배워가지고 앞으로는 양잠을 해볼까했는데 마침 잘 되었어.
    경희 : 그래 우리 같이해 꼭 하자. 지금 농촌에서는 속도 모르고 큰 손해를 보고 있잖아. 
    봉숙 : 바보인 것이지 뭐야. 
    경희 : 그러니까. 우리가 강습소에 가서 양잠하는 법을 배워가지고 촌에 가서 한번 해보잔 말이야.   
    봉숙 : 그럼 우리 이따가 과장님께 상의해 봐
    과장 : 네 들어오세요. 그래 무슨 용무이지.
    경희 : 네 이번에 양잠 강습 있다죠.  
    과장 : 어 그래. 거 저 작업시험장에서 해마다 가르치는 것 말이지   
    봉숙 : 네, 저 경희하고 이것저것 배워보고 싶은데요.
    과장 : 오 그래? 그것 참 좋은 생각이야. 봉숙이와 경희 같은 사람들이 양잠기술을 배워가지고 농촌에 가서 잘하면 자기 집도 잘 살게 되고 또 이웃에 모범이 되어서 농촌이 다 잘살게 되는 것이니, 어디 갈 수 있게 힘써 보지.
    경희 : 과장님 꼭 부탁드립니다.
    봉숙 : 꼭 가게 해 주세요.
    과장 : 그래 어디 가게 해 보지. 하하
    경희, 봉숙 : 어머나, 아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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