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문화 영화 시대를 비추다

(00:01)오늘날 우리나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들은 거의 우물물을 식수로써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시에는 편리하고 위생적인 시설이 있지만 그러한 시설이 없는 농촌사람들은 순전히 우물물을 마셔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물이란 우리나라 농촌생활에 있어서 없지 못할 중요한 것이지만 그 대부분의 우물이 비위생적인 것입니다. 

(00:42)이와 같은 우물은 비위생적인 장소나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파졌기 때문에 불결한 장소에서 오물이 우물 안에 침투해서 우물물을 더럽히고 따라서 이와 같은 우물물을 마시는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며 심하면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이질, 호열자 같은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4287년도에 21명, 88년도에 28명, 89년도에 17명, 90년도에 33명, 91년도에 77명이 장티푸스에 걸려서 사망하고 있어 우리나라 농촌의 우물 문제는 그야말로 심각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나쁜 우물의 위협을 어떻게 해서 막을까 연구해 본 결과, 우선 우물물을 약 20분 동안 끓여서 마시고, 우물물을 약으로 소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01:45)우물 안을 소독할 때는 클로로칼키(차아염소산칼슘) 2수저 가량을 대두(大斗) 한 되짜리 그릇이나 깡통에 타고 그 안에 물을 가득 부어서 잘 저은 다음에 그 깡통을 줄로 매서 우물 안에 넣고 잘 흔들어서 그 안의 약이 우물 안에 잘 풀어지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독은 될 수만 있으면 봄철과 여름철에는 매일, 가을과 겨울철에는 이틀에 한 번씩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02:14)그러나 가장 안전하고 좋은 방법은 역시 근본적으로 우물을 개량해서 위생적인 우물을 파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생우물을 팔 때에는 첫째로 장소를 잘 골라야 하는데 변소, 외양간, 돼지우리 그리고 수채나 퇴비가 쌓인 곳에서 적어도 3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터를 골라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물을 팔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과연 어떤 곳이겠습니까. 첫째 집에서 가까워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함은 물론이지만 논보다 지대가 높고 논밭사이가 아닌 곳이라야 하는 것입니다. 

(02:54)우물 파기
그럼 지금부터 새로운 위생 우물 파는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땅을 팔 때는 땅을 조금 파서 물이 나온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물이 나오더라도 땅 밑으로 최소 열다섯 자까지 파는 것이 위생적입니다. 

(03:31)돌담 쌓기
다음에 땅을 충분히 파서 물이 나오면 돌담을 쌓게 되는데 이 과정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언덕에 반쪽 단면으로 마련한 모형 우물로 옮겨보기로 하겠습니다. 돌담을 쌓는 것은 우물주위에 흙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돌담을 쌓을 때에는 우선 큰 돌을 석자 높이까지 쌓아올린 다음에 그 틈으로 지하수가 용이하게 스며들도록 해야 합니다. 돌담 쌓기가 일단 끝나면 다음은 잡수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서 방수관을 쌓게 되는데 이때는 시멘트와 모래를 1대1정도로 잘 섞어서 방수관과 돌담 사이의 틈을 완전히 메꾸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틈을 메꿀 때 주의할 것은 틈을 메우기 전에 우선 시멘트를 돌담이나 방수관 위에 바르고 난 다음에 방수관을 그 위에 내려놓고 돌담과 방수관 사이 또는 방수관과 방수관의 틈을 밖으로 흙손질을 해서 완전히 메꾸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잡수가 우물 안으로 스며들 틈이 아주 없어지는 것입니다. 

(05:24)다음에 방수관을 쌓을 때에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합니다. 각 방수관의 이상적인 높이는 석자 정도로서 방수관의 총 높이는 열 석자 이상이 좋은 것인데 마지막 방수관은 그 반쪽만이 땅밖으로 솟아 나와서 어린 아이들의 손이 닿을 만한 높이가 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방수관 쌓기가 끝나면 다음은 우물을 팔 때 생긴 방수관과 바깥 지층과의 사이를 흙으로 메꾸고 큰 막대기와 발로 잘 다져서 단단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흙 같은 것을 섞어서 메꾸면 더욱 좋은데 이것은 밖에서 스며드는 잡수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06:34)배수판 만들기
다음 순서는 배수판을 만드는 것입니다. 배수판 혹은 우물 두덩을 만드는 순서는 우선 큰 돌을 높이 여섯 치가량 넓이를 반지름 석자가량으로 잡아서 우물둘레에 쌓는 것입니다. 큰 돌이 다 쌓이면 그 돌과 돌 사이의 틈바구니를 잔돌로 잘 메꿉니다. 

(07:35)다음에는 시멘트 콘크리트를 합니다. 이 시멘트를 할 때는 시멘트 하나, 모래 둘, 자갈 셋의 비율로 해서 배합할 것이며 이렇게 해서 배합된 시멘트를 우물 둘레에 부어서 시멘트 콘크리트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이 위에 다시 곱게 반죽한 시멘트를 칠해서 배수판을 완성하게 되는데 배수판의 높이는 6치가량으로 마련한 것이 이상적인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배수판 둘레에 두덩을 올리게 되는데 배수판을 만들 때 미리 경사를 이루고 한쪽을 낮게 해서 그쪽으로 물이 잘 빠지도록 하며 그 빠지는 곳에 배수로를 만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08:58)우물 안 소제하기
여기까지 끝나면 우물 안 소제를 하게 되는데 우선 우물 안에 잡물을 건져낸 다음에 물로 방수관과 우물 속을 말끔히 닦아내고 대두 한 되짜리 그릇에 클로로칼키 1수저 가량을 타서 우물 방수관을 깨끗이 닦아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씻은 물을 다 뽑아내고 하룻밤가량 재워서 다시 물이 찼을 때 비로소 다시 그 물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09:33)뚜껑과 펌프 만들기
이와 같이 일단 우물 안 소제가 끝나면 뚜껑을 닫게 되는데 이때 뚜껑이 방수관 둘레 밖으로 한 치가량 나오도록 해야 되며 반쪽짜리 뚜껑 두 개를 맞출 때는 주의할 것이 나중 펌프를 설치하고 나사를 조일 구멍을 미리 뚫어 둘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런 다음에 약 한 치짜리 파이프를 집어넣습니다. 그리고는 펌프를 달게 되는데 이때에는 펌프를 미리 뚫어 둔 구멍에 나사로써 잘 조이고 난 다음 펌프와 파이프 사이를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잘 메꾸어서 잡수가 우물 안에 스며들지 못하게 해야 하며 우물 뚜껑의 두 쪽 틈도 아주 메꾸어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 펌프와 파이프는 군에서 물자가 있는 한 대주게 되어 있습니다. 

(10:57)열두 시간 후
이것으로써 우물 만들기는 끝을 맞게 됩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마을 보건소의 위생관으로 하여금 물을 떠서 수질검사를 하게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위생우물에 관한 것을 다시 한번 살펴봅시다. 첫째 비위생적인 우물은 무서운 질병을 일으켜서 여러분을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둘째 위생우물을 팔 때에는 우선 가장 좋은 장소부터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위생우물을 만들게 되는데 첫째 판 우물에 돌담 쌓기, 둘째 방수관 만들기, 셋째 틈 메꾸기, 넷째 배수판 만들기, 다섯째 우물 뚜껑을 만들고 파이프와 펌프를 장치하면은 이로써 새로운 위생우물 만들기는 끝난 것입니다. 

(12:12)전에는 우물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던 마을사람들도 이 새로운 우물이 생기자 그 맑은 물을 마셔보고는 기쁨에 차 있었습니다. 한때 질병과 죽음의 공포에 싸여 있던 이 마을은 새로운 우물로 인해서 다시금 안도와 평화를 찾게 되었습니다. 위생우물은 여러분들의 보다 나은 건강을 뜻하며 이 우물이 마을사람들의 한결같은 협력과 봉사로써 이루어졌다는 것을 다른 마을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서 우리나라에 하나둘씩 위생우물이 늘어가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