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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연필 대신 낫 잡은 아이들.. 강제동원의 잔혹한 실상공개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과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도형)은 13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각 기관이 소장해오던 일제강점기 기록 중 그동안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던 아동과 여성 강제동원 관련 기록과 이를 정당화하고 선동하기 위한 신문기사와 문헌 등을 공개했다.

또한 이들 기관은 그동안 각 기관차원에 머물렀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한 기록 분석, DB구축 등 관련 사업과 연구를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는 지난해부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기록의 분석과 연구를 함께하자는데 뜻을 같이해 온 3개 기관이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방향 모색을 위해 개최하는 공동포럼과 연계한 것으로 학계는 이번을 계기로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동·여성 강제동원의 반인권적, 불법적 동원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촉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가기록원 이소연 원장

  • 국가기록원 소장기록으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국내 노역현장에 강제동원한 ‘학도동원(學徒動員)’ 내용이 담긴 학적부, 여성동원을 보여주는 간호부(看護婦) 관련 명부, 「유수명부」와 「공탁서」, 「병적전시명부」   등이다.

    그동안 학생과 간호부 동원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실제 인물과 동원 내용이 기재된 명부가 공개된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일제는 이미 1938년부터 학교별로 ‘근로보국대’를 결성해 학생들의 근로봉사를 강제했으며, 당초 10일 정도 동원했으나, 전쟁이 심화되고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기간을(1년까지) 늘려 학생들의 노동력을 강제 이용했는데, 학적부는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학도동원비상조치요강」 (1944. 3. 18.)과 「학교별 학도동원기준」 (1944. 4. 28.)은 ‘근로는 곧 교육’을 표방하는 조선총독부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년 수시 동원을 강제한 지침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학적부(중학생)’에는 근로보국대 동원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학생을 졸업 후 일선 파견부대 군인·군속 명부인 「유수명부(留守名簿)」와 「공탁서(供託書)」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조선총독부가 학생들을 노동력과 병력의 원천으로 인식했음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례다.

간호부 및 여성 동원이 기록된 「유수명부」와 「공탁서」, 「임시군인군속계」등도 공개되었다. 이들 명부에는 적간(赤看, 적십자간호부), 구간(救看, 구호간호부), 보간(補看, 보조간호부), 임간(臨看, 임시간호부) 등 등급 등이 자세히 명시된 간호부 외에도 용인(傭人), 타자수, 교환원, 세탁원, 공원 등이 있어 국내·외에 동원된 이들 여성에 대한 성격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지난해부터 관련 기관이 공동 협력을 활발히 진행해 왔고, 이번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공개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향후, 각 기관은 강제동원 관련 명부와 기록을 지속적으로 수집·정리·분석·공개하는 등 학계와 함께 강제동원 연구의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 국가기록원 이영도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