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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만국기 휘날리던 가을운동회의 추억

곱게 핀 코스모스와 펄럭이는 만국기. 가을이 무르익으면 각 급 학교와 직장에서 열렸던 가을 운동회의 풍경이다. 가난했기에 더 기다려지던 수확의 계절 가을.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열리던 학교운동회는 어린이만큼이나 어른들도 설레게 하는 마을잔치였다. 하루해가 짧기만 한 바쁜 계절이지만, 각 직장과 단체에서는 이날 하루쯤은 일상의 피곤함을 벗고, 동심으로 돌아가 가을을 만끽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에 「e-기록속으로」9월호는 「만국기 휘날리던 가을운동회의 추억」을 기획특집으로 준비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기록물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초등학교 운동회를 비롯한 다양한 가을 운동회 모습을 담은 것이다.

학교 운동회에 관한 기록에서는 한 농촌에서 마을잔치처럼 열린 초등학교 운동회, 어머니의 손을 잡고 나온 유치원생들의 꼬마 운동회, 유엔 회원국의 가장행렬을 곁들인 유엔의 날 기념 중·고생 운동회, 재미있고 화려한 응원을 자랑하는 대학 운동회 등 학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 가을 운동회 풍경을 볼 수 있다.

지금도 운동회에서 빠지지 않는 달리기, 줄다리기, 구기종목 등은 물론이고, 이제는 사라져 가고 있는 기마전, 차전놀이, 짝체조 등 이채로운 종목들도 만날 수 있다.

  • 대신초등학교 운동회 공굴리기(1977년)

  • 경희초등학교 운동회 기마전(1976년)

  • 대신초등학교 운동회 차전놀이(1977년)

  • 경희초등학교 운동회 짝체조(1976년)

사회인 운동회에 관한 기록에서는 1950년대 고단한 살림살이에서 벗어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어머니들의 운동회를 비롯해, 1960년대 문화인, 언론인, 공무원 등 각계각층에서 벌인 운동회, 1989년 재외동포들을 위해 처음 열린 한민족 체육대회 등 다양한 사회인 운동회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1963년 서울경찰 체육대회에서 오토바이 묘기를 하고 있는 경찰관, 매년 철도창설 기념일에 열린 철도청 체육대회, 문화인 운동회에서 다양한 분장을 하고 열띤 응원을 벌이는 응원단 등 가을 운동회의 여러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제2회 서울경찰체육대회 오토바이 묘기(1963년)

  • 문화인 운동회 응원모습(1963년)

국가기록원은 지난 날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가을 운동회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특집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