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별 해제 > 조선총독부 부속기관·관측소 > 총설 > 관측소시설 도면의 현황과 분석

조선총독부 부속기관·관측소

관측소시설 도면의 현황과 분석

2011년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일제강점기(1910-1945)에 작성된 건축도면 중 세관시설에 관련된 도면은 모두 312매이다. 관측소는 대한제국 시기부터 설치되었으나,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1910년 강점 이후의 도면만이 남아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1940년대의 시설에 대한 도면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는 급격한 패망으로 정리되지 못한 채 남게 되었던 이유와 함께 전쟁 기간 동안 기상 관측이 군사 작전과 매우 밀접한 관련되어 많은 수의 시설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관측소시설에 관련된 도면을 각 시설별로 소장 현황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1> 세부시설별 도면
시설유형 관측소 기상대 측후소 특수기상관측소
시설 1개 1개 17개 4개
도면 53매 8매 131매 21매
<표2> 세부시설별 도면
시설유형 측후소출장소 관측지소 관측소출장소 기상대출장소
시설 1개 5개 1개 11개
도면 8매 37매 1매 53매

도면들은 도면의 보수와 복원 작업을 거친 이후, 정밀 스캔되었으며, 도면에 기재된 내용은 주요 범주에 따라 목록화하였다. 각 도면들의 내용을 목록화하는 범주로는 [원본폴더번호], [원본도면번호], [도면고유번호], [주제], [시설유형], [시설명], [개별건물명], [공사유형], [지역], [생산연도], [기록물유형], [출처], [도면내용], [도면명], [필기구], [도면재질], [기타] 등이 설정되었다.

관측소시설은 기본적으로 그 시설의 위계에 따라 1차 분류를 할 수 있다. 우선 중앙의 최상위 기관이었던 인천의 조선총독부 [관측소]와 1939년 동 시설이 개편된 조선총독부 [기상대]가 있으며, 각 지역에 설립된 [측후소]가 있다. 이외에도 고층기상 및 상층기류의 관측을 위해 1930년대 설치된 각종의 관측소를 [특수기상관측소]로 분류하였다. 또, 관측소와 측후소 산하의 시설로 설치된 각 지역의 관측시설을 그 상위 기관에 따라 [측후소출장소], [관측지소], [관측소출장소], [기상대출장소]로 나누어 분류하였다.

3.1.1. 도면의 시기별 수량 및 작성연도 기재 현황

대상 도면 312매 중 구체적인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는 도면은 113매로 전체의 36.2%에 해당한다. 작성연도는 분류표가 작성되어 있는 도면에는 분류표 내에 작성연도가 '大正 O년' 또는 '昭和 O년' 등의 방식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분류표가 없더라도 도면의 여백에 수기로 도면의 작성연도가 기록되어 있는 도면들도 있다.

나머지 199매의 도면에는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도면의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여 해당 작성연도를 추정하였다. 같은 시설 내에 작성연도가 기재된 동일한 공사 명칭의 도면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구체적인 연도를 추정하였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 시설의 연혁과 관련 자료를 참조하여 연도 추정 작업을 수행하였다. 작성연도의 추정은 관련 자료와 연혁에 따라, 최대한 좁은 범위에서 추정하도록 노력하였다.

관측소시설의 경우, 1910년을 기점으로 10년을 기준으로 도면의 현황을 파악하였으며, 각 시기별 연도 기재 도면과 연도 추정 도면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그림1> 관측소시설의 시기별 수량 및 작성년도 현황

<그림1> 관측소시설의 시기별 수량 및 작성년도 현황

시기별로 보면, 관측소는 1904년 일본중앙기상대의 임시관측소가 설치되면서 시작되었으며, 대한제국 시기에는 농상공부 산하의 시설로 운영되었지만,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1910년 이전의 도면은 소장되어 있지 않다.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전쟁기인 1940년대의 도면이 전체의 39.7%(124매)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관측업무가 군사작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외의 시기에는 비슷한 수량의 도면이 남아 있는데, 1910년대의 것이 60매(19.2%), 1920년대의 것이 57매(18.3%), 1930년대의 것이 71매(22.8%)이다. 특히, 1925년 이후 1939년경까지 지방의 측후소는 각 도의 산하에서 운영되었기 때문에, 중앙의 조선총독부 건축조직에는 관련 도면이 남아 있지 않다.

작성연도 기재비율을 살펴보면, 1910년대에서 1930년대로 갈수록 그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10년대의 도면 60매 중에서는 43.3%인 26매에만 연도가 기재되어 있는 반면, 1920년대의 도면 57매 중에는 66.7%인 38매에, 1930년대의 도면 71매 중에는 62.0%인 44매에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다. 이는 식민통치체제가 안정되어 가면서 도면의 관리체계 또한 엄격하게 진행되어 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가장 도면이 많이 남아 있는 1940년대의 도면에는 반대로 작성연도가 거의 기재되어 있지 않다. 소장된 124매 중 단 5매(4.03%)에만 작성연도가 남아 있는데, 이는 전시 충분한 도면 관리체계 속에서 도면이 정리되지 못했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1.2.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그림2> 관측소시설의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그림2> 관측소시설의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세부시설별로 도면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장된 도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측후소]에 관련된 도면이다. 전체 312매 중 131매로 전체의 41.9%를 차지한다. 또한, 측후소 도면은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시대별로 고루 남아 있는 특징을 보여, 시기별 건축계획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측후소] 도면이 가장 많은 것은 설치된 시설의 수가 많았던 것과 함께, 시기별로 새로운 관측기능을 위한 부속건물이 끊임없이 증축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것은 [관측소]에 관련된 도면으로 모두 53매이다. 가장 상위의 시설이었던 인천의 조선총독부 관측소는 1910년부터 1939년 기상대로 개편되기 이전까지 줄곧 중앙 직할의 시설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단일시설로는 가장 많은 도면이 남아 있다. 반면 1939년 [기상대]로 개편된 이후의 시기에 대해서는 단 8장의 도면만이 남아 있는 형편이다.

시기별로 도면의 소장 현황을 살펴보면, 관측소시설의 운영상에 따라 시기별로 도면이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10년대와 1920년대에는 [관측소]와 [측후소]의 도면만이 소장되어 있다. 이 시기 산하의 출장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에 관련된 도면은 현재 한 장도 확인되지 않는다. 반면, 1930년대에는 [기상대출장소]를 제외한 모든 시설에 대한 도면이 골고루 남아 있다. 가장 많은 도면이 남아 있는 것은 [관측지소]로, 전체 71매 중 절반이 넘는 37매가 이에 해당한다. 1940년대에도 여러 시설에 대한 도면이 골고루 남아 있으나, 전체의 83,06%에 달하는 103매의 도면은 [측후소]와 [기상대출장소]에 관한 도면이다. 1939년 이후 각 도립(道立)의 측후소가 중앙의 기상대 산하로 재개편되고, 기상대 산하에 각 지방의 출장소가 다수 건립되었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3.1.3. 공사 유형별 도면 현황
<그림3> 관측소시설의 공사유형별 도면 현황

<그림3> 관측소시설의 공사유형별 도면 현황

관측소시설에 관련된 도면, 312매에 대한 공사 유형별 현황을 보면, 다음의 그림과 같다. 공사 유형은 실제로 분류한 내용을 압축하여, 기존의 현상을 기록한 도면을 [기존건물],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을 [건물신축], 건물을 증축하거나 개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을 [건물증개축], 하수, 전기, 난방 등 설비에 관련된 도면을 [설비관련], 건물 내부의 각종 비품에 관련된 도면을 [비품관련]으로 묶어서 분석하였다.

전체 도면 중,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이 252매로 전체의 80.8%를 차지하고 있다. 즉, 관측소시설의 경우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가 가장 많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방의 관측시설이 새로 설립되었고, 또 기존의 관측시설에도 새로운 관측 사무를 위한 건물이 지속적으로 신축되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설비관련]의 도면이 32매로 전체의 10.3%, [건물증개축]에 관련된 도면이 28매로 전체의 9.0%가 확인된다. 다른 근대기의 시설에 비하면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의 비율이 [건물증개축]이나 [설비]에 관련된 도면의 비율보다 매우 높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관측소시설의 경우 비교적 소규모인데다가 역사적으로 다수의 시설이 설립과 폐지를 반복하면서 신축 계획의 사례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현황에서도 전 시기에 걸쳐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 [건물증개축]과 [설비관련] 도면이 전 시기에 걸쳐 소수나마 확인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3.1.4. 지역별 도면 현황
<그림4> 관측소시설의 지역별 도면 현황

<그림4> 관측소시설의 지역별 도면 현황

세관시설 도면의 지역별 도면 현황을 보면, 중앙 관측시설이 위치했던 인천 지역의 소장 매수가 가장 높음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전국에 도면이 고루 남아 있는데, 유일하게 [대전충남] 지역의 관측시설에 대한 도면만은 확인되지 않다.

각 지역 중, [인천경기]와 [서울] 다음으로 높은 도면의 소장 비율을 보이는 지역은 [함북], [평북], [대구경북], [강원], [제주], [함남] 순으로 확인된다. 특히, 현재의 북한 지역에 대한 많은 도면이 남아 있는데, 이는 1930년대 이후 만주국 건설 및 중국 침략으로 인해 한반도 북부의 기상 관측이 점차 중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