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가 이벤트

1979년 9월, 한국 정부가 1988년에 개최될 제24회 하계올림픽의 서울 유치를 검토할 당시, 문교부는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려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설명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경제 발전과 국력을 과시하고, 둘째, 한국 체육의 지위를 향상시키며, 셋째, 스포츠를 통해 세계 각국 간 우호를 증진하고, 넷째, 공산권 및 비동맹 국가와의 외교 관계를 수립 여건을 조성하며, 다섯째, 국제적 체육행사를 통해 국민들의 긍지와 일체감을 제고한다.

문교부, 제24회 올림픽대회 한국유치 계획

문교부, 제24회 올림픽대회 한국유치 계획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한국 정부는 서울올림픽을 2주간 개최되는 스포츠 행사로만 여기지 않았다.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지위를 높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는 행사로 만들고자 했다. 그랬기에 1981년 9월 30일 이후 7년간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서울올림픽의 준비는 선수와 관계자들이 경기를 하고 머무르는 공간과 언론인들이 취재를 하는 공간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다. 정부는 올림픽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을 관광객들과 언론을 염두에 두고 서울의 구석구석, 나아가서는 한국의 구석구석까지 준비된 상태로 만들고자 하였다. 이에 더하여, 건물과 도로 등의 물리적 인프라나 호텔과 식당 등의 관광인프라, 더 나아가서는 모든 국민의 말과 행동까지 준비하고자 했다.

이는 서울올림픽에 관여한 정부가 갖는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 박정희 정부는 탄생 직후부터 재건국민운동을 조직하여 ‘의식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의 사고와 행동을 바꾸고자 하였고, 1970년대 초부터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이를 지속하고자 하였다. 이를 이은 전두환 정부 역시 국민들의 ‘의식 개혁’에 지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정부에게 서울올림픽은 이를 계속해서 추진할 매우 중요한 명분이 되었다.

그래서 1982년 체육부 주도로 작성된 서울올림픽의 마스터플랜은 올림픽을 통해 국가의 국제적 지위가 향상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질서 의식을 확립하고 화합과 단결을 심화해야 한다고 그 목표를 기술하고 있으며, 1983년 수정된 마스터플랜에서는 “친절, 예의, 질서의 국민상 정착”과 “선진 국민의 교양 수준 정착” 등으로 목표가 더욱 구체화되었다.

체육부 보도자료, “올림픽 마스터플랜 발표계획”​​

체육부 보도자료, “올림픽 마스터플랜 발표계획”​

체육부, 1986아시아.1988올림픽대회 종합시행계획​

체육부, 1986아시아.1988올림픽대회 종합시행계획​

그리고 이는 1981년 발간된 『88 서울올림픽』, 1983년 『화합과 전진의 제전』, 1985년 『인류에 평화를 민족에 영광을』, 1988년 『서울올림픽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등 홍보 책자를 통해 온 사회에 확산되었다.

올림픽과 더불어 정부가 바꾸고자 한 것은 국민의 ‘의식’ 뿐만이 아니었다. 정부는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에 주목할 외국의 미디어와 서울을 방문할 외국인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집, 건물, 사람 등은 서울올림픽 이전에 바꾸어 놓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단속과 수용, 재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도시의 외관을 단장해 나갔다.

다른 한편, 정부는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한국 사회가 이룩한 경제적 성공을 목격할 수 있는 여러 시설들도 올림픽에 맞추어 준비해 나갔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만들어진 빌딩, 공원, 백화점, 박물관, 미술관,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었다. 국민들은 또한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기념 상품, 기념 공연, 자원봉사 등을 통해 축제 무드 속으로 들어가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였다.

88 서울올림픽

88 서울올림픽

화합과 전진의 제전

화합과 전진의 제전

인류에 평화를 민족에 영광을

인류에 평화를 민족에 영광을

서울올림픽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서울올림픽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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