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속의 일상

사회정화위원회, 새마을운동,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지닌 세 관제 캠페인 조직은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민들의 일상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사회정화위원회는 ‘질서’를 키워드로 하여 주로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 초점을 맞추었고, 새마을운동은 1980년대 중반까지 사회정화위원회와 활동을 공유하다가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1970년대처럼 환경을 정비하는 일에 집중하였고,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는 후원과 더불어 캠페인, 그리고 교육을 담당했다. 이들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교통질서, 행락질서, 상거래 질서를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던 사회정화위원회는 ‘현장계도’와 교육이라는 방식으로 국민들의 일상에서 질서가 창출되도록 하고자 노력했다. ‘현장 계도’란 사회정화위원이 거리에 서서 “우리 모두 질서를”, “질서...편한 것, 자유로운 것, 아름다운 것” 등의 표어가 붙은 포스터를 들고, 유사한 구호가 쓰인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전단을 나눠주며 홍보와 감시를 병행하는 활동을 말한다.

사회정화위원회 포스터 “우리 모두 질서를”

사회정화위원회 포스터 “우리 모두 질서를”

사회정화위원회 포스터 “질서…편한 것, 자유로운 것, 아름다운 것”

사회정화위원회 포스터 “질서…편한 것, 자유로운 것, 아름다운 것”

사회정화위원회 포스터 “믿는 마음 지킨 약속 다져지는 신뢰사회”

사회정화위원회 포스터 “믿는 마음 지킨 약속 다져지는 신뢰사회”

사회정화위원회 포스터 “부모들의 바른생활 자녀들이 보고 큰다”

사회정화위원회 포스터 “부모들의 바른생활 자녀들이 보고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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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업에 투입된 인원은 실로 엄청났는데, 예를 들어 1982년부터 88년까지 교통질서와 거리질서(좌측통행, 정류장 줄 서기, 오물 안버리기, 차선 지키기, 횡단보도 앞 서행 등)를 위해 현장 계도 활동에 투입된 연인원은 총 2,460만 명이었다. 교육 역시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1981년부터 1988년까지 총 1,199만 명의 연인원이 교통질서 관련 교육을 받았다. 행락 질서 역시 비슷한 방식이었다. 쓰레기 스스로 치우기, 음주소란 안부리기, 공중시설 깨끗이 이용하기, 바가지요금 없애기, 가격표 게시하기 등의 실천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 총 1,943만 명의 연인원이 동원되었고, 교육에는 총 2,228만 명의 연인원이 동원되었다. 서울에서만 1만 톤이 넘는 오물을 수거하고 7만 명이 넘는 이들을 단속하기도 하였다. 상거래 질서의 경우 가격 표시, 불량상품 추방, 청결 등의 실천을 교육하는데 총 612만 명이 동원되고, 1만 9천회에 이르는 교육. 7,000회에 이르는 결의대회 등을 수행하였다.

3년 간의 사회정화운동 평가

3년 간의 사회정화운동 평가

밝은 내일을 위하여

밝은 내일을 위하여

체육부, 85년도 사회정화 업무 세부추진계획

체육부, 85년도 사회정화 업무 세부추진계획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86년도 사회정화업무 세부추진계획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86년도 사회정화업무 세부추진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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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사회정화위원회는 사회 질서에 관한 총괄권을 갖게 된다. 1986년부터 정부는 경제기획원, 내무부, 재무부, 문교부, 체육부, 상공부, 건설부, 보사부, 교통부, 문공부, 서울특별시, 치안본부, 서울시경찰국,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등 15개 기관이 참여하는 ‘중앙질서기획단’을 만들었고, 사회정화위원회로 하여금 이를 주관하게 하였다. 이듬 해에는 이를 더욱 확대시켜 농림수산부, 범민족올림픽추진중앙협의회, 새마을운동중앙본부가 추가되었다.

이에 따라 사회정화위원회는 관료 기구와 관제 캠페인 조직들을 아우르게 되었다. 1988년 들어 사회정화위원회는 관계 부처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공항, 호텔, 경기장, 관광지, 고속도로, 시장, 관광기념품 판매점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친절, 청결, 질서 등의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는 경우 관련 부처와 연계하여 시정조치를 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서울올림픽 개막 2일 전인 1988년 9월 15일부터 폐막일은 10월 2일까지 승용차 2부제를 시행, 서울 시내 자가용 승용차 중 절반만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앙질서기획단, 86아주대회 지원을 위한 질서확립추진종합계획

중앙질서기획단, 86아주대회 지원을 위한 질서확립추진종합계획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역시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였다. 지역별로 조직이 나뉘어 있던 1982년부터 1985년 사이에는 지회별로 연간 수천에서 최대 수만에 이르는 비교적 소규모의 캠페인과 교육이 실시되었지만, 1985년 중앙 조직이 만들어진 이후 3년간은 그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예를 들어 1986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캠페인과 홍보에 동원된 인원은 5백만 명을 상회하였고, 이후 전개된 손님맞이 운동 역시 110만 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하였다.

이때 이 조직은 다수의 표어, 슬로건, 전단을 활용하였다. 표어로는 “올림픽에 나라 크고, 나라 크면 나도 큰다”, “선진국 시민답게, 올림픽 주인답게”, “선진 시민 따로 없다. 청결‧질서‧문화시민” 등이 있고, 슬로건은 “86‧88은 너와 나의 보람”, “뜻 모아 하나로, 힘 모아 세계로”, “선수는 경기 메달, 시민은 질서 메달” 등이 있으며, 전단은 「86대회는 1등 문화국민 과시의 기회」, 「86‧88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 등이었다. 이런 표어와 슬로건 등을 담은 스티커, 포스터, 팸플릿 현수막, 전단 등의 양은 어마어마했다. 스티커 8,948,809매, 표어 3,588,158매, 포스터 1,160,860매, 전단 8,372,143매, 팸플릿 2,882,673매, 현수막 3,280매 등이 이 시기에 배포되었다.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업무 계획(1985)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업무 계획(1985)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홍보 위수탁 협약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홍보 위수탁 협약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사업 계획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사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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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부터 올림픽 사이에도 정직, 질서, 친절을 주제로 한 스티커 11,566,295장이 제작되어 배포되었고, “서울올림픽 성공을 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운동 유형”, “밝은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가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 등의 제목을 가진 전단은 95만 장 배포되었다. 1986년 11월 창간된 월간지 『올림픽광장』 또한 1987년 11월부터 12개월간 약 819만 5천부에 이를 정도로 다량 배포되었다. 그리고 질서(정류장 줄서기, 횡단보도 바로 건너기, 신호등 지키기, 교통법규 준수, 행락 질서, 상거래 질서), 청결(공중화장실 깨끗이 사용, 쓰레기 수거 협조, 불법 스티커 제거, 내 집 앞 청소), 친절(고운말 쓰기, 자부심과 긍지로 외국인 대하기, 승차 거부 삼가기)” 등을 내용으로 한 캠페인은 총 5,066회나 진행되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가 만든 『올림픽 서울』,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의 『올림픽 뉴스』 등을 더한다면 올림픽을 앞두고 만들어진 책, 잡지, 전단, 스티커, 포스터의 양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1980년대는 올림픽을 맞아 국민의 행동 방식은 물론 사고 방식까지 모두 ‘개혁’하기 위한 캠페인과 교육, 전단과 표어로 가득했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올림픽광장』 발간 계획

범민족올림픽추진위원회 『올림픽광장』 발간 계획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올림픽 뉴스』 창간 계획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올림픽 뉴스』 창간 계획

올림픽시민-청결

올림픽시민-청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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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경우 1982년부터 1984년까지는 ‘질서’를 위한 캠페인과 교육, 그리고 환경 정비를 병행하였다. 캠페인과 교육의 경우, 사회정화위원회가 1982~1984년까지 새마을지도자와 사회지도층 28만여 명(연인원), 일반주민 1525만여 명(연인원), 서비스업 종사자 12만 8천여 명을 교육하고 6,360회에 달하는 캠페인을 수행하였다. 또한 질서 캠페인에 나서 1982-1984년 사이 1,560만 명이 넘는 이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6,360여 회에 걸친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직장정화위원회, 거리질서캠페인

직장정화위원회, 거리질서캠페인

올림픽 새마을운동 실천다짐대회

올림픽 새마을운동 실천다짐대회

올림픽새마을교육

올림픽새마을교육

올림픽 새마을운동 실천다짐대회

올림픽 새마을운동 실천다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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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활동에 있어 두드러지는 것은 환경 정비였다. 많은 새마을지도자들이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 국토의 미화와 공원화를 목표로 한 환경 정비 사업을 수행했다. 먼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새마을운동은, ① ‘무질서하고 불량’한 간판 및 광고물의 정비, ② ‘외국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뱀탕, 토룡탕, 보신탕집의 ‘도로가시 지역’ 바깥으로의 이전, ③ 철도 연변, 간선도로, 관광지, 고속도로변 불량건물 및 시설물 정비, ④ ‘전근대적이고 비위생적인’ 농촌 변소 개량 사업 및 농촌주택 개량, ⑤ 도시 뒷골목 포장 및 하수구 공사, ⑥ 도심 내 공한지‧관광지‧고속도로‧국도‧철도변 식수 ⑦ 관광지‧고속도로‧국도‧철도변 꽃길 조성 ⑧ 월 2회 새마을 청소 등을 수행하였다.

국토의 공원화(대한뉴스 제1588호)

국토의 공원화(대한뉴스 제1588호)

전국토 공원화 운동 추진

전국토 공원화 운동 추진

1986년에는 성화봉송로 주변 지역의 주택 개량, 담장 개량, 진입로 포장, 소공원 조성, 가로화단, 공한지 식수, 꽃길 조성이 추가되었고, 1987년에도 주택, 담장, 고물상, 하천, 제방 등에 대한 정비와 더불어, 소공원 꽃길, 가로수 식재 등을 통해 1988년의 성화가 지나갈 길을 미리 ‘미화’하는 사업을 수행했다.

성화봉송로정비사업 – 불량주택정비

성화봉송로정비사업 – 불량주택정비

성화봉송로정비사업 – 가꾸기의 날

성화봉송로정비사업 – 가꾸기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