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부속기관·관측소

혜산측후소

조선총독부의 측후소는 1925년부터 각 도립으로 운영되다가 1938년부터 조선총독부기상대 산하의 측후소로 다시 개편되기 시작하였다. 혜산(惠山)측후소는 그 이후인 1944년에 설치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혜산측후소와 관련된 도면 10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 혜산측후소 소장 목록
명칭 연도 도면수
혜산측후소 1944-1945 10

혜산측후소의 배치 모습은 [도판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정형의 대지로 동쪽으로 도로를 면하고 이를 통해 북쪽으로 출입하도록 되어 있다. 부지의 북쪽으로는 측후소에 부속된 것으로 보이는 을호 관사와, 갑호 관사가 배치되어 있다. 부정형의 대지 중 凸자형으로 정지된 일부 부지에 측후소의 청사(廳舍), 부속가(附屬家), 창고, 노장(露場)이 배치되었다. 북쪽의 출입구를 통해 부지로 들어서면 동서로 긴 장방형의 청사가 있고, 부속가는 청사 서쪽에 복도로 연결되었다. 창고는 부속가의 서쪽에, 노장은 부속가의 남쪽에 위치하였다. 부지 남서쪽에는 통신을 위한 무선전신주(無線柱)가 설치되었다.

청사는 단층의 중복도 건물로 계획되었고 경사지붕을 사용하였다. ([도판1] 참조) 청사의 주출입구는 부지 출입에 따라 북면 중앙에 계획되었다. 현관을 들어서면 복도를 따라 양쪽으로 각 실이 배치되었는데, 동쪽에는 조사실, 서쪽에는 지하의 청우계실(晴雨計室)로 연결되는 계단과 기계실, 화장실이 연달아 배치되었다. 복도의 남쪽으로는 관측실과 사무실이 계획되었다. 복도의 서쪽 끝은 부속가와 이어지는 외부 복도가 연결되었다. 부속가는 가운데 식당을 중심으로 각 실이 배치되었다. 북동쪽에는 외부에서 직접 출입할 수 있는 현관이 계획되었고, 연이어 부엌, 온돌방, 변소가 배치되었다. 변소 남쪽으로는 다다미방 3개가 연달아 위치하였고 동남쪽에는 또 다른 온돌방이 계획되었으며, 온돌방 북쪽으로는 욕실이 있었다. 방마다 벽장이 있고, 2겹으로 된 창문을 설치하였다. 청사와 부속가를 연결하는 외부 복도는 남북으로 문이 설치되었는데, 남쪽 문 앞으로는 지붕 상부에 설치된 관측대로 올라갈 수 있는 외부계단이 계획되었다. 관측대에는 풍력계(風力計), 풍신계(風信計), 풍압계(風壓計)가 설치되었다. ([도판2] 참조) 관측대에 설치된 관측계는 관측실의 기계대(キカイ台) 상부로 연결되어 실내에서 계측할 수 있도록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도판6] 참조) 청사의 관측실, 사무실, 조사실에는 벽난로를 설치하여 난방을 하였고, 부속가에서는 온돌과 각로(脚爐, こ-たつ)를 사용하였다. 부속가 북쪽 온돌방의 굴뚝은 남쪽의 온돌방과 달리 외벽에 면하게 설치하지 않고 식당에 면한 내부 벽에 설치하여 식당의 난방을 겸하였다.

청사와 부속가의 주요 구조는 목조로 계획되었다. ([도판3], [도판5] 참조) 지붕도 일본식 목조를 사용하여 경사지붕을 설치하였다. 외벽은 모트타르로 마감하였다. 청사 상부의 관측대와 관측대에 이르는 계단도 목조로 계획되었다. 이렇게 모든 구조가 목조로만 계획된 것은 1940년대의 전시 상황의 물자 부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도판4] 참조)

부속가 서쪽에 위치한 창고는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다. ([도판7] 참조) 판재를 그대로 노출하여 마감하였고, 미닫이 판문과 미닫이 유리창이 설치되었다.

[참고도판]

  • 도판1. 조선총독부혜산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1944-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 조선총독부혜산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1944-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3. 조선총독부혜산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1944-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4. 조선총독부혜산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1944-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5. 조선총독부혜산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1944-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6. 조선총독부혜산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1944-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7. 조선총독부혜산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1944-45년 추정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