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부속기관·관측소

기타 측후소 및 출장소

조선총독부의 측후소는 1910년 10월 1일 <조선총독부통신관서관제(朝鮮總督府通信官署官制)>가 공포되면서 이전의 대한제국 농상공부 소관 측후소를 계승한 조선총독부관측소의 산하기구였다. 이후, 1912년 3월 28일 조선총독부령 제56호로 <조선총독부관측소 및 부속측후소의 명칭 및 위치>가 다시 정해지고 4월 1일부터 시행되었는데, 측후소는 각 도에 하나씩 경성, 목포, 대구, 부산, 강릉, 평양, 용암포, 원산, 성진에 설치되었다. 이후, 1925년 총독부 행정정리의 일환으로 각 측후소는 도립(道立)으로 변경되었는데, 1925년 5월 16일 조선총독부령 제61호로 <측후소규정(測候所規程)>이 공포되어 각 측후소는 도 예산으로 운영되게 되었다. 하지만, 중·일 전쟁 발발 이후 기상업무는 전시체제 정책의 하나이기 때문에 전국의 측후소가 정부 관할로 이관되어야 한다고 제안되어, 1938년부터 1940년에 걸쳐 각 도 관할의 측후소는 다시 중앙 관측소(1939년 이후 기상대) 산하로 개편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이러한 관측소에 관련된 도면이 모두 142매 소장되어 있으며, 별도의 해제로 다룬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시설 44매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 기타 측후소 및 출장소 소장 목록
명칭 연도 도면수
대구측후소 1910-1925, 1939-1945 8
무산측후소 1942-1945 1
부산측후소 1910-1925, 1939-1945 3
성진측후소 1910-1925, 1939-1945 7
전주측후소 1918-1925, 1939-1945 6
중강진측후소 1914-1925, 1938-1945 2
초산측후소 1918-1923 7
희천측후소 1942-1945 1
대구측후소 비행장출장소 1941-1945 8

[도판1], [도판2], [도판3]은 대구측후소 신축에 관련된 도면이다. 이 도면 중 일부의 제목은 그냥 '측후소(測候所)'라고만 기재되어 있지만, 그 내용으로 볼 때, 대구측후소의 계획도임을 확정할 수 있다. 대구 측후소는 1907년 통감부관측소 대구지소가 중구 포정동 27번지에 설치된 이후, 줄곧 그 곳에서 운영되다가 1916년 1월 현재의 대구시 덕산동 34번지로 신축 이전하였는데, 이 도면들은 이전을 위해 1915년 작성된 부지와 건물의 계획도이다.

[도판1]은 배치도로 사다리꼴 형태의 부지의 중앙에 관측소 사무실 겸 관사 건물과 관측시설을 배치하고, 북쪽으로 정문을 계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북쪽 부지는 연못이 있는 공지로 그려져 있는데, 해당 부지에 만곡된 형태의 도로를 계획하고 있다. [도판2]는 동일한 배치를 보여주는 도면으로, 기존의 건물 서쪽에 숙사를 추가로 증설 계획하면서, 기존의 신호간(信號竿)을 부지 서남쪽으로 옮기는 계획을 보여준다. 계획된 사무실의 형태는 [도판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측후소 건물은 단층 양식목조의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건물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획되었는데, 동쪽은 사무실로, 서쪽은 관사로 계획되었다. 장방형의 사무공간의 후면에 소사실, 탕비실 등의 부속실이 배치되었고, 서쪽인 오른쪽에는 관사가 연이어 계획되었다. 사무공간에는 사무실, 기계실 2실, 숙직실이 계획되었고, 관사 부분에는 별도의 현관으로부터 4첩 다다미실, 8첩 다다미실, 온돌실이 연접하여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남쪽 다다미실 주위에는 엔가와(緣側)라 불리는 외기를 접한 복도가 배치되어 일식주거의 배치 계획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취사장과 변소가 추가로 계획되었다. 건물의 입면은 특별한 장식 없이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는데, 사무실과 관사 부분의 지붕 높이를 달리하였으며, 사무실의 모임지붕 중앙에는 관측대가 계획되었고, 1층의 기계실에서 출입이 가능한 계단이 계획되었다.

이렇게 사무실과 관사가 한 건물에 같이 계획되어 있는 대구측후소 청사는 1910년대 초반의 측후소 청사 계획 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1910년대 후반 이후 청사와 관사가 독립된 건물로 계획되는 것이 보편화되기 이전의 계획 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도판4]는 무산측후소의 배치도이다. 도면에는 건축 장소가 '함경북도 무산(茂山)군 무산읍 성천(城川)리 18번지'로 나와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관련 도면이 한 장 뿐으로 상세한 계획은 알 수 없으나, 십자도로의 서쪽에 부지를 마련하고, 부지 내에 청사 및 부속가, 노장(露場), 관사를 배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941년까지의 조선총독부 직원록(職員錄)에 무산 측후소에 관련된 조직이 등장하지 않아, 1942년 이후에 설치된 시설로 추정된다.

[도판5]는 부산측후소의 배치도이다. 부산측후소에 관한 도면도 배치도 한 매만이 남아 있어,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다. 이 도면은 지진계실을 신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으로, 부지 내에 청사로 보이는 一자형의 건물과 철조책으로 둘러싸인 노장(露場), 그리고 몇 동의 부속 건물이 사용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지진계실은 벽돌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는데, 내부 바닥을 지면보다 5.4척(약 1.6m) 아래에 계획하여 지진 관측이 용이하도록 하였음을 볼 수 있다. 지붕을 일방향 경사지붕으로 구성한 점도 흥미롭다.

[도판6], [도판7]은 성진측후소의 배치도와 청사 계획도로 1919년에 작성된 도면이다. 성진측후소는 바다를 남쪽으로 면한 언덕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았는데, 부지 안쪽의 고지대에는 청사와 노장(露場)이 계획되었고, 계단으로 연결된 아랫부분에는 관사가 배치되었다. 청사는 ㄱ자 형태로 계획되었는데, 사무실과 기계실 부분은 벽돌조로, 나머지 부분은 양식목조로 계획되었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에 기계실과 사무실이 배치되었고, 그 안쪽으로 긴 복도가 계획되었다. 사무실 후면에는 청우계실(晴雨計室)이 배치되었는데, 그 상부는 돌아 올라가는 계단으로 계획되어 3층 높이의 관측대로 연결되었다. 관측대 부분 역시 양식목조로 구성되었다. 복도의 반대편에는 숙직실, 탕비소, 소사실, 변소가 줄지어서 계획되었다. 청사의 입면은 특별한 장식 없이 계획되었는데, 벽체구조와 관계없이 모든 부분을 동일하게 모르타르로 발라 마감하였다. 다만, 숙직실까지의 사무실 부분과 그 나머지 지원시설 부분의 지붕 높이를 다르게 구성하고 있는 점은 특징적이다.

[도판8], [도판9], [도판10]은 1918년 5월 15일 설립된 전주측후소의 배치도와 청사 계획도로 1918년에 작성된 도면이다. 부지는 전면이 넓은 사다리꼴 형태로 마련되었는데, 부지의 중앙에 청사가 계획되었다.

[도판9]는 청사의 계획도로 3년 전인 1915년에 계획된 대구측후소 청사([도판3])와 유사하게 사무실, 부속실, 관사가 ㄱ자 형태로 연이어져 계획되었다. 건물의 전면에 사무실과 관사의 현관이 각각 계획되었으며, 사무공간에는 현관 안쪽으로 넓은 홀을 중심으로 사무실과 기계실 2개소가 계획되었고, 현관 반대쪽에는 상층의 관측대로 가는 계단이 계획되었다. 계단 왼쪽으로는 부속실로 가는 복도가 계획되었으며, 그 뒤쪽으로 탕비실과 소사실이 배치되었다. 계단을 통해서는 사무실 지붕 상부에 설치된 관측대로 연결되었다. 관사 부분에는 현관 안쪽에 내현관을 두고, 다다미실 2실과 온돌 1실이 배치되었으며, 각 방은 외기를 면하는 복도인 엔가와(緣側)가 연결하고 있다. 온돌실 주위에는 온돌난방과 취사를 겸하는 아궁이가 있는 취사장과 변소 등이 계획되었다. 평면의 공간 배치와 건물의 구조는 1915년의 대구측후소 청사와 유사함에도, 전체 벽체의 마감만은 이와 달리 모르타르로 마감되었는데, 1916년 공포된 <조선총독부건축표준(朝鮮總督府建築標準)>에서 방한구조(防寒構造)로서 건물의 외벽이 목조일 경우에 모르타르로 마감할 것을 지시한 이후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며, 1917년 국내에 최초의 대규모 시멘트 공장이 들어선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도판11]은 중강진측후소의 도면으로 작성연도는 기재되어 있지 않으나, 설립 당시인 1914년경에 계획된 도면으로 추정된다. 청사는 1915년의 대구측후소와 매우 유사한 계획을 보여준다. 단층 양식목조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외부의 마감 방식을 보면 기단 부분은 석재로 그 위의 벽체는 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음이 확인된다. 내부 공간의 배치 또한 실의 크기만 조금씩 다를 뿐 대구측후소 청사와 매우 유사하다. 사무실 공간은 ┣형태의 복도를 둘러싸고 사무실, 기계실 2실, 숙직실이 배치되었고, 후면에 부속실들이 계획되었다. 사무실의 오른쪽은 관사 공간으로 별도의 현관과 3실의 방이 계획되었는데, 대구측후소의 경우 온돌실이 1실, 다다미실 2실로 구성되었던 반면, 중강진측후소의 경우에는 온돌실이 2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지역의 추운 기후를 감안한 변화로 이해된다. 사무공간 상부 지붕의 중앙에는 마찬가지 형태의 관측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내부에서 계단을 통해 출입하게 설계되었다.

[도판12][도판13]은 초산측후소 청사의 계획도로 1918년에 작성된 도면이다. 초산측후소는 전주측후소와 같이 1918년 5월 15일 설립되었는데, 청사의 계획 역시 전주측후소의 청사([도판09])와 부속공간의 일부를 제외한 사무공간과 관사공간은 완전히 동일하게 계획되어 있다. 건물의 전면에 사무실과 관사의 현관이 각각 배치되었으며, 사무공간에는 현관 안쪽으로 넓은 홀을 중심으로 사무실과 기계실 2개소가 계획되었고, 현관 반대쪽에는 상층의 관측대로 가는 계단이 마련되었다. 계단 왼쪽으로는 부속실로 가는 복도가 계획되었으며, 그 뒤쪽으로 탕비실과 소사실이 배치되었다. 계단을 통해서는 사무실 지붕 상부에 설치된 관측대로 연결되었다. 관사 부분에는 현관 안쪽에 내현관을 두고, 3실의 개실이 배치된 것은 똑같으나, 초산의 추운 기후를 감안하여 온돌 2실이 배치된 점이 전주의 청사와 다른 점이며, 각 방은 외기를 면하는 복도인 엔가와(緣側)가 연결하고 있다. 온돌실 주위에는 온돌난방과 취사를 겸하는 아궁이가 있는 취사장과 변소 등이 계획되었다. 건물의 외벽은 전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르타르바름으로 마감되었다. [도판13]은 사무공간과 상층 관측대 부분의 상세도이다. 일식 목조 지붕 구성에 관측대를 위한 구조가 결합되는 형태, 가변식 사다리와 출입구의 개폐 형태 등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도판14]는 희천측후소의 부지공사설계도이다. 도면에는 청사와 관사 부지를 정지하는 계획만이 기재되어 있다. 이 역시 무산측후소와 마찬가지로 1941년까지의 조선총독부 직원록(職員錄)에 기재되어 있지 않아, 1942년에서 1945년 사이에 설립된 시설로 추정된다.

[도판15], [도판16], [도판17]은 1941년에 계획된 대구측후소 비행장출장소의 배치도와 청사 계획도이다. 대추측후소 비행장출장소는 전쟁기 항공기 운영과 관련된 기상관측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1940년 9월 30일 조선총독부령 제208호로 신설되었다. [도판15]는 전체 배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활주로 북쪽으로 비행장사무실, 일항(一航) 사무실, 격납고 등이 줄지어 배치된 가운데, 자동차고를 이전하고 두 사무실 사이에 관측소 출장소의 청사가 계획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청사의 계획은 [도판16]에서 보이는데, 장방형에 가까운 목조 단층 건물을 기본으로, 일부 공간은 벽돌과 철근콘크리트의 혼용 구조의 이층 건물로 계획되었다. 벽돌과 철근콘크리트의 혼용 구조로 된 이층 부분은 현관이 있는 전면부의 일부로, 이 곳의 일층에는 가스실, 청우계실(晴雨計室)이, 이층에는 자기계실(磁氣計室)이, 옥상에는 각종 관측기가 배치되었으며, 나머지 부분은 계단실과 복도로 계획되었다. 벽돌조 부분 동쪽에는 목조의 넓은 관측실과 사무실이 배치되었고, 그 후면에는 변소, 탕비장, 숙직실 등이 배열되었다. 입면은 특별한 장식 없이 모르타르바름으로 마감되었는데, 관측실 외부의 전면과 측면 하단만은 벽돌벽체를 창문 아래까지 쌓아 변화를 주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며, 이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외부에 외팔보(Cantilever) 형식으로 설계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다. [도판17]에서는 목조 부분과 벽돌조 벽체, 그리고 철근콘크리트 보와 바닥판이 서로 결합되는 상세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도판]

  • 도판1. 측후소신축설계도 / 3, 191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 대구측후소신축공사모양체지도 / 3, 191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3. 측후소신축설계도 / 사무실상세 / 2, 191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4. 조선총독부무산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1942-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5. 부산측후소지진계실신축공사설게도 / 1, 1910년대 후반-1920년대 초반 추정 상세보기
  • 도판6. 성진측후소신청사급관사신축부지설계평면도 / 8, 1919 상세보기
  • 도판7. 성진측후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1, 1919 상세보기
  • 도판8. 전주측후소신축설계도 / 4, 1918 상세보기
  • 도판9. 전주측후소신축설계도 / 3, 1918 상세보기
  • 도판10. 전주측후소신축설계도 / 2, 1918 상세보기
  • 도판11. 중강진측후소신축공사설계도 / 2, 1914년경 추정 상세보기
  • 도판12. 초산측후소신축설계도 / 측(누)3, 1918 상세보기
  • 도판13. 초산측후소신축설계도 / 측(누)2, 1918 상세보기
  • 도판14. 평북희천측후소부지공사설계도, 1942-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5. 대구측후소비행장출장소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 / 배치도 / 6매내1 / 3, 1941 상세보기
  • 도판16. 대구측후소비행장출장소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 / 입면평면도기타 / 6매내2 /2, 1941 상세보기
  • 도판17. 대구측후소비행장출장소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 / 본옥지계 / 4, 1941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