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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형

경성형무소

경성형무소는 마포에 신설되었던 경성감옥을 계승한 감옥이다. 1912년 9월 3일 총독부령(總督府令) 제11호로 기존의 경성감옥을 서대문감옥으로 개칭하는 한편 마포 공덕리(孔德理)에 경성감옥을 신설하였다. 이후, 1923년 5월 5일에는 총독부령 제72호에 의해 경성형무소로 개칭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관련 도면 150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역은 다음의 표와 같다.

명칭 설치연도 도면수
경성감옥 (마포) 1912.09 - 1923.04 110
경성형무소 1923.05 - 1945.08 40

1912년 신설된 경성감옥의 부지는 [도판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경기도 고양군 용강면 공덕리(현재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 인근)에 부지를 마련하였으며, 남서에서 북동방향의 장방형으로 계획되었다. 부지의 동쪽에 남대문과 마포 간의 도로가 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부지상 초기 배치 계획은 [도판2]에서 볼 수 있다. 당시 경성공덕리감옥은 남서방향의 중앙에 정문을 배치하고, 그 안쪽에 청사 건물군을 배치하였다. 청사 건물군은 총 5동으로 이루어졌는데, 정문 중앙의 사무실과 그 좌우의 간수교습소, 사정실(使丁室), 후면의 제2과 사무실 및 간수휴게소 건물, 창고로 계획되었다. 청사 건물군의 좌우에는 각각 여감(女監)과 병감(病監)․의무실이 자리잡았다. 부지의 중앙부에는 취사장 및 욕실, 창고, 교회당(敎誨堂)이 계획되었고, 후면에는 중앙간수소와 방사형으로 계획된 감방 4동, 감방의 바깥쪽에 위치한 공장 2동이 계획되었다. 총 구내 부지의 면적은 12,915평이었다.
본격적인 신축을 위해 작성된 도면이 ‘경성 공덕리감옥 신축설계도’라는 제하의 도면이다. 이 일련의 도면은 현재 국가기록원에 총 61매 소장되어 있다. [도판3]은 그 중 배치도로 [도판2]와 비교하면, 여감 구역이 신축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도면에는 범례가 포함되어 있는데, 각 건물에 해당하는 도면의 기호가 기재되어 있다. 도면 분류의 기호는 ‘い號甲’(사무소)부터 ‘ら號’(게시장)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 계획대로 모든 건물이 건립되지는 않았는데, 이 상황을 1912년 11월에 작성된 [도판4]에서 볼 수 있다. 이 도면은 당시 건립된 건물의 위치와 용도를 보여주기 위해 간략한 평면도를 기재한 배치도이다. 청사 건물군과 병감 및 의무소 구역은 계획대로 건설되었으나, 여감 구역은 아직 건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청사 건물군 중에서 간수교습소와 창고의 일부에는 2층 평면(階上平面)이 기재되어 있기도 하다. 부지 후면의 건물들도 감방 한 동을 제외하고 모두 건립되었음이 표기되어 있다.

[도판5]는 감방 1동과 중앙간수소의 평면, 입면도이다. 감방 3동은 모두 목조 단층의 잡거감방(雜居監房)으로 1동에 24실이 계획되었다. 건물 중앙에는 복도가 설치되고, 양쪽으로 각 12실의 감방이 계획되었으며, 복도 상부에는 채광창을 설치하였다. 1실의 면적은 3평55작이었다. 목조의 감방들과 달리 중앙간수소는 벽돌조로 설계되었으며, 중앙간수소의 중앙에서 4 감방의 복도를 모두 관찰할 수 있게 계획되었다. 중앙간수소의 입면은 당시 일반적인 벽돌조 건물과 달리, 매우 이례적으로 계획되었다. 상부에 박공지붕을 전면으로 노출하지 않고, 화방벽(火防壁)처럼 전면벽을 높게 쌓았다. 입면을 수직으로 분할하여 각 부분의 상부 높이를 다르게 처리하였으며, 요철(凹凸)을 두어 성곽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렇게 전면 벽을 높게 세우고, 요철을 두는 계획 방식은 교회당 건물에도 비슷하게 적용되었다. [도판6]은 단층 벽돌조로 계획된 교회당의 설계도로, 교회당의 측면 입면은 중앙간수소와 거의 비슷하게 설계되었음을 볼 수 있으며, 정면 입면의 경우에도 전체를 5부분으로 분할하는 점과 박공면을 가리고 수평의 선으로 분할하는 점, 요철 장식을 둔 점 등의 계획 방식도 매우 유사하다. 교회당의 정면 중앙부는 매우 화려하게 장식되었는데, 하부의 현관 위쪽에는 아치(Arch)와 삼각 박공으로 장식된 화려한 포치(Porch)를 두었으며, 중앙부에는 원형창을, 상부에는 아치 모양의 벽돌로 장식된 창을 계획하였다.

이렇게 화려하게 계획된 중앙간수소나 교회당과는 달리, 사무소와 부속 건물들은 매우 간소하게 계획되었다. [도판7]은 사무소의 계획도이다. 사무소는 모두 5동의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이 도면에서는 전면부의 사무소, 간수교습소, 사정실(使丁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각 건물은 모두 목조로 설계되었으며, 회랑으로 연결되었다. 중앙의 사무소는 내부에 十자형 복도를 둔 장방형 건물로 계획되었고, 입면은 좌우대칭으로 계획되어, 중앙 현관의 상부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박공을 두었다. 좌우의 제일 마지막 칸의 상부에도 작은 박공을 두고, 창호를 반원형으로 계획하여, 입면이 크게 삼 분할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서쪽의 중앙교습소는 2층으로 계획되었고, 층 사이에는 돌출된 수평돌림띠가 삽입되어 입면에서 상하 분절감을 주고 있다. 반면, 창호는 상하층이 연속성 있게 계획되었다. 동쪽의 사정실은 사무소와 같은 단층 건물로 다른 두 건물에 비하면 단순하게 계획되었다. 모든 건물의 입면은 독일식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음을 [도판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총 4개로 계획되었던 감방 중 마지막 하나도 신축되었다. 이는 [도판9]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신축감방은 단층 목조의 독거감방(獨居監房)으로, 총 44개의 독거감방과 4개의 징벌방(懲罰房)이 계획되었다. 1실의 면적은 1평50작이었다.
1919년 5월에는 기존 여감 구역으로 설정되었던 부지에 신축 공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감이 아니라 임시 감방과 공장(假監房, 工場)이 신설되는데, 이는 동년 3월의 만세운동으로 재감자가 급증한 것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도판10] 참조)

1922년 11월 28일, 경성감옥 취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취사장을 비롯하여 기관실, 욕실 등이 전소되었다. 이 사고로 인하여, 경성형무소로 개칭되기 직전인 1923년 4월에는 서남쪽 모서리의 병감을 기존 여감 구역으로 계획되었던 동남쪽 모서리로 이전하고, 그 부지에 취사장을 신축하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이 내용을 [도판11]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 부지의 중앙에 있었던 취사장을 전체 감옥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병감을 옮기고 취사장을 신축한 이후의 전체 배치를 [도판12]에서 볼 수 있는데, 이전에 비해 공장 건물이 더 건립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부지 후면에 공장 2동(제 3,4,5 공장)이 더 지어졌으며, 부지 중앙의 측면 담장과 의무실이 이전한 구역의 담장 근처에 5개의 공장을 더 예정하고 있다. 1924년 12월 영등포형무소가 폐지된 이후에는 영등포형무소의 건물의 일부를 경성형무소로 이전하여 사용하였다. [도판13]은 그에 관한 계획으로, 건물 5동을 비롯하여 총 25 개소를 이전 개축하려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또한, 이 도면에서는 청사 후면 기존 창고 인근에 창고 1동이 더 신축되었고, 후면의 두 감방 사이에는 서대문형무소의 것과 비슷한 수형인(受刑人) 운동장이 신설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28년에는 청사의 후면에 2층의 부속 건물을 증축하였는데, 소장실, 응접실, 회의실이 새로 계획되었다. 건물은 목조로 계획되었으며, 입면은 영국식 비늘판벽으로 사용하면서 단순하게 마감되었다. ([도판14] 참조)

[도판15]는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도면 중에서 가장 늦은 시기인 1939년의 도면이다. 이 도면은 의무소 후면에 독거감방 1동을 더 신축하기 위한 계획도이며, 당시 전체 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판12]에서 예정하였던 공장 중 3동의 공장이 신축되었음을 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창고 등의 작은 부속 건물이 많이 신축되어 있다. 새로 지어지는 독거감방은 기존 감방 시설의 인근이 아니라, 청사와 의무소에 가까운 곳에 계획된 것이 특징적이다.

[참고도판]
  • 도판1. 경성공덕리감옥부지설계평면도/1-1/1, 1911-1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 경성공덕리감옥건물배치도/9, 1911-1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3. 경성공덕리감옥신축설계도/2/부지건물배치도/6, 1911-1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4. 경성감옥배치도/8, 1912상세보기
  • 도판5. 경성공덕리감옥신축설계도/5-1(하호)/중앙간수소병감방감방도랑하평면급건도, 1911-1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6. 경성공덕리감옥신축설계도/9-1(토호)/교회당평면급건도, 1911-1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7. 경성공덕리감옥신축설계도/3-1(이호)/사무소급사정실병간수교습소평면급건도, 1911-1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8. 경성공덕리감옥신축설계도/3-2(이호갑)/사무소규구계기타상세, 1911-1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9. 경성감옥일부복구공사평면급정면측면도/감방상하검사구평면급단면도/10, 1912-18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0. 경성감옥가감방급가공장신설공사배치도/16, 1919상세보기
  • 도판11. 경성감옥취장신축기타공사배치도/19, 1923상세보기
  • 도판12. 경성형무소병감기타이전모양환배치도/18, 1923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3. 원영등포형무소분/경성형무소병감외이십오렴이축공사배치도/7, 1925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4. 경성형무소청사증축공사설계도/평면건면상세도/1, 1928상세보기
  • 도판15. 경성형무소독거감방신축급공장개축공사설계도/배치도, 1939년 추정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