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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내무국 경성토목출장소

조선총독부 내무국 경성토목출장소는 1924년 행정정리 후 토목부의 건축과 및 토목과의 업무가 조선총독부 내무국에 흡수됨에 따라 1925년에 설치되었으며, 경성부의 도시계획을 중점적으로 담당하였다. 내무국에 소속되기 이전 경성토목출장소는 1912년 총독관방 토목국 산하에 설치되었고, 이후 1920년에는 총독관방 토목부, 1921년부터 1925년까지는 토목부 산하에 편제되었다. 경성토목출장소의 주요 사업으로는 출장소가 총독관방 토목국 산하에 있었던 1913년부터 조선총독부 내무국 산하에 있었던 1929년까지 담당하였던 경성의 ‘시구개구사업’을 들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도로, 다리, 제방 등의 건설 공사를 주로 담당하였다. 이후 1941년 11월 내무국이 사정국(司政局)으로 개편됨에 따라, 조선총독부 내무국 경성토목출장소의 소속은 다시 한 번 변화하게 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조선총독부 내무국 경성토목출장소와 관련된 도면 23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총독부 내무국 경성토목출장소 안내
명칭 연도 도면수
조선총독부 내무국 경성토목출장소 1925-1941 23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경성토목출장소의 도면은 모두 1928-29년경에 청사를 신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들로, 그 이전의 상황에 대한 도면은 확인되지 않는다. 신축된 경성토목출장소의 간단한 배치는 [도판1]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부지의 위치는 현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위치한 정동 28번지 일대로 확인되며, 부지의 북동쪽 면으로는 현재의 정동길이 지나고, 서쪽으로는 서대문소학교, 남쪽으로는 이화학당이 위치하였다. 부지는 남북으로 긴 다각형으로, 출장소 건물은 부지 중앙부에 정동길과 거의 평행하게 배치되었다. 부지 내에는 중앙의 사무소동 청사 이외에도 부속시설들이 함께 계획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도판1]에서는 청사 좌우에 세장(洗場)과 정화조가 계획되었음이 확인되며, [도판2]에서는 청사의 후면과 연결된 부속가가 계획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도판3]의 증개축 공사 설계도를 통해, 부지 내에 기존 건물이 있었으며, 경성토목출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관련 도면의 부재로 부지 내의 실제 배치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경성토목출장소 사무소동 청사는 건물의 주 출입구의 위치에 따라 2가지로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건물 현관을 1층에 위치시킨 계획안이며, 두 번째는 현관 전면에 계단을 설치하고 1층을 반지하로 만들어 출입구를 2층에 위치시킨 계획안이다. 첫 번째 계획에서 청사는 지하층 없이 모두 2개 층으로 구성되었으며, 두 번째 계획에서는 3층으로 설계되었다.(1안은 [도판4], 2안은 [도판5] 참조) 앞서 살펴본 [도판1]은 두번째 계획안의 배치 계획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데, [도판1]의 대지 단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청사 전면의 부지 중앙 지면의 높이가 양측보다 높게 계획되었으며 담장의 정문에서 건물 출입구에 이르는 동선 사이에 계단과 램프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계획안에서 건물 평면의 폭은 모두 약 12.7m(42척)로 계획되었으나, 전면의 길이는 1안이 약 23.6m(78척), 2안이 약 25.5m(84척)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각각 계획안에서 청사 내부의 공간 구성을 살펴보면, 사무공간 및 부속공간의 구성과 동선처리에서 유사하게 계획되어 있지만, 차이점도 발견할 수 있다. 현관이 위치한 층을 기준층으로 보았을 때, 각각 계획안의 기준층은 평면의 2/3 가량을 차지하는 ㄱ자 모양의 사무공간과 나머지 부속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부속공간은 공통적으로 상인대기실(商人溜, 상인유), 순시실(巡視室) 및 건물 오른쪽 계단과 연결되는 복도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두 번째 계획안은 2m 가량 길어진 길이를 활용하여 사무실과 계단실 우측으로 약품실(藥品室), 분해실(分解室), 분석실, 천칭실(天秤室) 등을 계획하였다. 또한 두 번째 계획안의 1층에는 청사진실, 숙직실, 소사실(小使室), 탕비실, 제형실(製型室), 기계실, 수조, 변소, 창고, 차고(自動車庫) 등이 계획되었는데, 이러한 공간들이 토목출장소의 업무에 필요하다고 본다면, [도판2][도판3]에서 확인되는 청사 이외의 건물들은 첫 번째 계획안에서의 부족한 공간을 청사 건물 외부에서 보충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 추측되며, 각각의 건물 내부에 계획된 실들의 종류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성토목출장소 청사는 두 계획안에서 모두 철근콘크리트 혼용 벽돌조의 평지붕 건물로 계획되었다. 1920년 후반의 소규모 관립시설 청사가 철근콘크리트를 활용한 평지붕으로 계획된 것은 드문 일로, 경성토목출장소의 업무와 위상을 반영한 계획으로 보인다. 청사의 단면도에서는 벽돌벽체와 이에 수평으로 연결되는 철근콘크리트 슬라브 및 보가 확인된다. (1안은 [도판6], 2안은 [도판7][도판8] 참조) 옥상부는 평지붕임을 감안하여 약간의 물매가 계획되었으며 건물 외부로 빗물을 빼낼 수 있는 배관 시설이 설치되었다.( [도판6] 참조)

경성토목출장소 청사 건물의 입면은 벽돌을 노출하여 단순하게 마감하였는데, 첫번째 계획안의 경우, 1층의 사면과 1, 2층의 전면 사무실 부분에 수평 줄눈을 사용하여 입면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전면 사무실 부분 입면의 창문부에는 부분적으로 벽돌을 다양한 형태로 쌓는 치장 마감을 하여 1, 2층의 연속성을 수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주요 실의 외관을 강조하고 있다.( [도판4] 참조)

[참고도판]

  • 도판1. 내무국경성토목출장소정문기타신설공사설계도/4, 1928년 추정 (Q00700010) 상세보기
  • 도판2. 경성토목출장소부속가신축공사설계도/9, 1928 (Q00700022) 상세보기
  • 도판3. 내무국경성토목출장소부속건물수선모양체공사설계도/8, 1928 (Q00700019) 상세보기
  • 도판4. 내무국경성토목출장소청사신축공사설계도/2, 1928 (Q00700002) 상세보기
  • 도판5. 내무국경성토목출장소사무소신축기타공사설계변경도, 1928년 추정 (Q00700016) 상세보기
  • 도판6. 내무국경성토목출장소청사신축공사설계도/현관기타상세/3, 1928 (Q00700023) 상세보기
  • 도판7. 내무국경성토목출장소사무소신축기타공사설계변경도, 1928년 추정 (Q00700017) 상세보기
  • 도판8. 내무국경성토목출장소사무소신축기타공사내정향석계단기타설계변경도, 1928년 추정 (Q00700018)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