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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시설 도면의 현황과 분석

2010년 말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통감부 설치기(1906-1910)와 일제강점기(1910-1945)에 작성된 건축도면 중 세관시설에 관련된 도면은 모두 561매이다. 세관시설 관련도면의 특징은 1910년의 도면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 초기의 근대 건축물 계획상을 보여주며, 비슷한 규모의 시설들이 다수 계획되었기 때문에, 당시 세관 청사에 관련된 건축계획적 변화를 알아보는데 유용하다. 각 시설별로 소장 현황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 국가기록원의 세관시설별 건축도면 소장현황
시설유형 세관 세관지서 세관출장소
시설 5개 12개 41개
도면 166매 103매 240매
시설유형 세관기타 기타 기타(해방후)
시설 14개 1매 4매
도면 47매

도면들은 도면의 보수와 복원 작업을 거친 이후, 정밀 스캔되었으며, 도면에 기재된 내용은 주요 범주에 따라 목록화하였다. 각 도면들의 내용을 목록화하는 범주로는 [원본폴더번호], [원본도면번호], [도면고유번호], [주제], [시설유형], [시설명], [개별건물명], [공사유형], [지역], [생산연도], [기록물유형], [출처], [도면내용], [도면명], [필기구], [도면재질], [기타] 등이 설정되었다.

세관시설은 기본적으로 세관의 위계에 따라 1차 분류를 하였다. 즉, 가장 상위 기관이었던 [세관], 그 하위의 [세관지서], [세관출장소]의 시설명을 기준으로 1차적인 분류를 하고, 기타 독립된 지역에 각 세관이나 세관지서의 출장시설로 설치된 세관감시서, 세관검사소, 세관견장소, 세관파출소는 [세관기타]로 묶어서 분류하였다.

도면 작성연도 기재 비율

대상 도면 561매 중 도면의 구체적인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는 도면은 323매로 전체의 57.6%에 해당한다. 작성연도는 분류표가 작성되어 있는 도면에는 분류표 내에 작성연도가 ‘대정(大正) O년’ 또는 ‘소화(昭和) O년’ 등의 방식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분류표가 없더라도 도면의 여백에 수기로 도면의 작성연도가 기록되어 있는 도면들도 있다.

나머지 238매의 도면에는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도면의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여 해당 작성연도를 추정하였다. 같은 시설 내에 작성연도가 기재된 동일한 공사 명칭의 도면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구체적인 연도를 추정하였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 시설의 연혁과 관련 자료를 참조하여 연도 추정 작업을 수행하였다. 작성연도의 추정은 관련 자료와 연혁에 따라, 최대한 좁은 범위에서 추정하도록 노력하였으며, 구체적인 추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10년이나 20년 단위에서 추정하였다.

세관시설의 경우, 1910년을 기점으로 10년을 기준으로 도면의 현황을 파악하였으며, 각 시기별 연도 기재 도면과 연도 추정 도면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세관시설 작성연도 기재비율

<그림1> 세관시설 작성연도 기재비율

시기별로 보면, 세관은 1876년 개항 이후부터 주요 개항장에 설치되었지만,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1910년 이전의 도면은 소장되어 있지 않다.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1930년대의 도면이 모두 191매로 전체의 34%의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으로 1920년대의 도면이 161매(28.7%)가 소장되어 있다. 이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압록강, 두만강의 육상 국경에 세관출장소가 활발하게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1941년 이후의 도면은 37매(6.6%)로 적은 편이다.

작성연도 기재비율을 살펴보면, 1910년대에서 1930년대로 갈수록 그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10년대의 도면 119매 중에서는 33.6%인 40매에만 연도가 기재되어 있는 반면, 1920년대의 도면 161매 중에는 64%인 103매에, 1930년대의 도면 191매 중에는 86.9%인 166매에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다. 이는 식민통치체제가 안정되어 가면서 도면의 관리체계 또한 엄격하게 진행되어 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세부시설별로 도면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장된 도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세관출장소]에 관련된 도면이다. 전체 561매 중 240매로 전체의 42.8%를 차지한다. 세관출장소가 세관이나 세관지서에 비해 단순한 시설이었음에도, 설치된 시설의 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도면도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것은 [세관]에 관련된 도면으로 가장 상위의 시설이었던만큼 다양한 도면이 소장되어 있다. 시기별로 도면의 소장 현황을 살펴보면, 1910년대에는 [세관]에 관련된 도면이 53매(44.5%)로 가장 많이 남아 있어, 일제강점 초기 세관의 정비가 가장 먼저 이루어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1920년대에도 세관의 공사에 관련된 도면이 85매(52.8%)로 가장 많다. 반면, 1930년대에는 세관출장소의 도면이 전체 191매 중 121매(64.4%)로 가장 다수가 남아 있다. 이는 1930년대 압록강과 두만강의 육상국경을 통한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다수의 세관출장소가 건립되었던 정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그림2>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공사 유형별 도면 현황

세관시설에 관련된 도면, 561매에 대한 공사 유형별 현황을 보면, 다음의 그림과 같다. 공사 유형은 실제로 분류한 내용을 압축하여, 기존의 현상을 기록한 도면을 [기존건물],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을 [건물신축], 건물을 증축하거나 개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을 [건물증개축], 하수, 전기, 난방 등 설비에 관련된 도면을 [설비관련], 건물 내부의 각종 비품에 관련된 도면을 [비품관련]으로 묶어서 분석하였다.

전체 도면 중,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이 446매로 전체의 79.5%를 차지하고 있다. 즉, 세관시설의 경우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가 가장 많았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다음으로는 [건물증개축]과 관련된 도면이 67매로 전체의 11.9%이다. 다른 근대기의 시설에 비하면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의 비율이 [건물증개축]에 관련된 도면의 비율보다 매우 높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세관시설의 경우 비교적 소규모인데다가 역사적으로 다수의 시설이 설립과 폐지를 반복하면서 신축 계획의 사례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의료시설의 경우 상당량이 소장되어 있던 [설비관련] 도면은 44매로 전체의 7.8%에 불과하며, 교육시설의 도면에서 많이 확인되었던 [비품관련] 도면은 전혀 소장되어 있지 않다.

시기별로 현황에서도 전 시기에 걸쳐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건물증개축]이나 [설비관련] 도면은 1910년대와 1920년대에는 소수나마 확인되고 있지만, 1930년대의 도면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1930년대 주로 계획된 시설이 소규모의 세관출장소였기 때문이다.

공사유형별 도면 현황

<그림3> 공사유형별 도면 현황

지역별 도면 현황

세관시설 도면의 지역별 도면 현황을 보면, 의료시설이나 여타 다른 관립시설에 비해 그 설치지역이 편중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즉, 전체 한반도 내에서 [함북]과 [평북]에 가장 많은 도면이 분포되어 있다. [평북]의 도면은 전체 561매 중 182매로 32.4%에 달하며, [함북]의 도면도 180매로 32.1%에 달한다. 이북 4개도의 도면을 모두 더하면 433매로 전체의 77.2%로 2/3이 넘는다. 전술한 것처럼, 1920-30년대 세관출장소가 육상국경지역에 다수 설치되었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반면, [충북], [대전충남], [전북], [제주], [강원] 지역의 도면은 전혀 소장되어 있지 않다. 이는 남부 지역에서는 항구를 통한 해상국경만이 운영되었기 때문에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소수의 세관시설이 설치되어 운영되었던 것을 반영하는 것이며, 주요 항구가 있었던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도면은 상당수가 확인되고 있다.

지역별 도면 현황

<그림4> 지역별 도면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