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기관 및 지방 행정시설편

일제강점기 군청

군청(郡廳)은 군(郡)의 행정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이다. 군(郡)은 지방행정구역의 기본단위로 계통상으로는 도(道)의 아래, 읍(邑) 또는 면(面)의 위에 해당된다. 지방행정구역 중 가장 오랜 지방행정단위로 조선시대의 목(牧), 부(府), 군(郡), 현(縣) 등이 군의 전신으로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지방행정구역 기본단위는 도(道), 부(部), 군(郡), 도(島), 읍(邑), 면(面)으로 <조선총독부지방관관제(朝鮮總督府地方官官制)>에서 규정되었으며, 이들의 명칭과 위치 및 관할 구역은 <조선총독부령(朝鮮總督府令)>으로 규정되었다. 이들 기본구역단위에 대한 규정은 1910년 9월 30일 칙령 제357호로 <조선총독부지방관관제(朝鮮總督府地方官官制)>가 공포되면서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대한제국 시기 13도, 12부, 317군, 4,322면의 행정구역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었다. 1910년 지정된 317곳의 군청은 이후 통폐합(統廢合)을 거치면서 그 수가 변화하였는데, 그 상황은 아래의 표와 같다.

일제강점기 군청의 변화
도(道) 각 군(郡)의 설치 변화(수) 국가기록원 소장 자료
1910-1913.3 1913.4-1915.5 1915.5-1945 군 명칭
경 기 도 36 20 20 광주, 개성, 수원, 양주, 파주, 포천, 양평, 고양, 영평, 용인, 진위, 시흥, 연천 13
충청북도 18 10 10 청주, 옥천, 진천, 괴산, 영동 5
충청남도 37 14 14 서천, 평택, 회덕, 예산, 아산, 논산, 보령, 부여 8
전라북도 27 14 14 익산, 진안, 옥구, 구례 4
전라남도 28 22 21 장흥, 담양, 무안, 진도, 여수 5
경상북도 40 23 22 경주, 안동, 청도, 청송, 봉화, 고령, 달성, *울릉도(鬱陵島廳) 7
경상남도 27 19 19 김해, 밀양, 창녕, 창원, 거창 5
황 해 도 19 17 17 해주, 재령 2
강 원 도 25 21 21 양양, 울진, 홍천, 횡성 4
평안남도 17 14 14 강서, 덕천 2
평안북도 20 19 19 의주, 정주, 선천, 구성, 용천, 삭주, 운산, 박천, 태천 9
함경남도 13 16 16 정평, 신흥, 풍산 3
함경북도 10 11 11 회령, 경원, 부령, 성진 4
317군 220군 218군 71군 + 울릉도청 + 공통도면

강점 초기 317개로 운영되던 군은 1914년 부제(府制)의 실시와 함께 행정구역 대개편으로 대대적인 통폐합이 단행되었다. 1개 군의 면적 약 160㎢, 호구 수 약 1만호를 기준으로 재편성하였고, 전국의 군의 수는 97개가 감축된 220군으로 축소되었다. 1915년 5월에는 도제(島制)가 새로 실시되면서 전라남도 산하의 제주군(濟州郡)과 경상북도의 울도군(鬱島郡)이 각각 제주도(濟州島)와 울릉도(鬱陵島)로 변경되어 218군으로 그 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이후 부의 신설, 면제(面制), 읍제(邑制) 등의 개정을 통해 부, 면, 읍의 수는 지속적으로 변화되었으나, 군의 수는 1945년까지 218개로 변화가 없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군청 관련 도면은 모두 185매로 73개 시설(도청(島廳) 및 공통도면 포함)에 관한 것이며, 각 시설과 도면 수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각 시설과 도면 수량
명칭 연도 도면수 명칭 연도 도면수
경 기 도 개성군청 1910-1930 1 경상북도 경주군청 1910-1945 5
  고양군청 1910-1945 4   고령군청 1910-1945 1
  광주군청 1910-1945 2   달성군청 1914-1945 4
  수원군청 1910-1945 1   봉화군청 1910-1945 2
  시흥군청 1910-1945 4   안동군청 1910-1945 1
  양주군청 1910-1945 2   청도군청 1910-1945 4
  양평군청 1910-1945 1   청송군청 1910-1945 1
  연천군청 1910-1945 1   *울릉도청 1915-1945 4
  영평군청 1910-1913 2 경상남도 거창군청 1910-1945 2
  용인군청 1910-1945 1   김해군청 1910-1945 2
  진위군청 1910-1938 2   밀양군청 1910-1945 3
  파주군청 1910-1945 8   창녕군청 1910-1945 2
  포천군청 1910-1945 1   창원군청 1914-1945 2
충청북도 괴산군청 1910-1945 1 강 원 도 양양군청 1910-1945 3
  영동군청 1910-1945 1   울진군청 1910-1945 1
  옥천군청 1910-1945 2   홍천군청 1910-1945 2
  진천군청 1910-1945 3   횡성군청 1910-1945 1
  청주군청 1910-1945 1 평안남도 강서군청 1910-1945 2
충청남도 논산군청 1914-1945 2   덕천군청 1910-1945 2
  보령군청 1910-1945 1 평안북도 구성군청 1910-1945 4
  부여군청 1910-1945 1   박천군청 1910-1945 2
  서천군청 1910-1945 1   삭주군청 1910-1945 1
  아산군청 1910-1945 5   선천군청 1910-1945 1
  예산군청 1910-1945 2   용천군청 1910-1945 1
  평택군청 1910-1913 1939-1945 2   운산군청 1910-1945 2
  회덕군청 1910-1913 1   의주군청 1910-1945 1
전라북도 구례군청 1910-1945 1   정주군청 1910-1945 1
  옥구군청 1914-1945 1   태천군청 1910-1945 2
  익산군청 1910-1945 4 함경남도 신흥군청 1914-1945 2
  진안군청 1910-1945 5   정평군청 1910-1945 1
전라남도 담양군청 1910-1945 2   풍산군청 1914-1945 2
  무안군청 1914-1945 4 함경북도 경원군청 1910-1945 5
  여수군청 1910-1945 3   부령군청 1914-1945 1
  장흥군청 1910-1945 2   성진군청 1910-1941 2
  진도군청 1910-1945 1   회령군청 1910-1945 5
황 해 도 재령군청 1910-1945 1 공통도면 1910-1945 28
해주군청 1910-1938 3
*울릉도청은 군청은 아니지만 울도군청(鬱島郡廳)이 개편된 것으로 그 시설의 규모와 용도가 군청과 비슷하여 해제의 편의상 군청 해제에 포함시켰다.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0년대, 늦게는 1920년대 중반까지도 다수의 관립 시설들의 건립에 공통도면을 많이 사용하였다. 이는 각지에 다수의 청사를 빠르게 건설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군청 청사에 관련된 공통도면이 다수 남아 있어 군청 건립에도 공통도면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1]은 1910년대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군청 청사의 평면계획이다. 도판의 우측 하단에 ‘공(共)’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어 공통도면으로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청사의 규모에 따라 3개의 등급으로 나누어 계획되었는데 그 평면의 구성 방식은 모두 동일하다. 전면에 사무동을 배치하고, 그 뒤로 숙직 기능의 부속건물과 화장실을 두어 복도로 연결하였다. 사무동에는 민원인이 사용하게 되는 대합소(待合所)와 민원 업무를 응대하는 사무실(事務室)이 앞쪽에 배치되었고, 사무실 뒤로 부속건물과 연결되는 복도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으며, 그 좌우로 군수실(郡守室)과 응접실(應接室)이 계획되었다. 2층에는 회의실(會議室)과 대기실(扣室)을 두었다. 사무실과 대합소 사이에는 창구를 두어 민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두 실의 평면을 요철(凹凸) 형태로 하여 창구의 길이가 길어지도록 계획되었다. 등급에 따라 사무실과 대합소의 규모가 달라지는데, 다른 실들의 규모는 크게 다르지 않다. 부속건물은 별도로 직접 출입할 수 있는 출입구(入口)와 탕비소(湯沸所), 숙직실(宿直室), 소사실(小使室), 창고(物置), 화장실(便所) 등으로 구성되어 일반적인 관청의 숙직시설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판2]는 또 다른 형태의 군청사 공통 계획도로, 비늘판벽으로 마감된 양식목조 단층 건물 계획이다. 청사 전면에 사무동을 두고 그 뒤에 복도로 연결된 숙직동을 두는 구성은 [도판1]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청사가 2층이 아닌 1층으로 계획되면서 2층에 있던 회의실이 사무실과 나란히 놓이도록 구성되어, 앞뒤로 긴 평면을 갖는 [도판1]의 계획과 달리 좌우로 긴 평면이 되었다. 이 계획의 형태는 여러 군청 청사의 배치도에서 확인이 되는데, 이는 [도판1]의 청사는 2층 공사에 따른 구조적, 재정적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도판2]의 형태로 변경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도판2]의 계획은 청사 부지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기도 하였는데, 1915년 작성된 [도판3]에서처럼 숙직동이 사무동의 뒤가 아닌 옆으로 배치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도판4]와 같이 사무동과 숙직동이 결합된 일체형 청사 계획도 확인된다. 청사 앞쪽의 3면에 민원창구를 설치한 사무실을 두고 그 뒤로 회의실과 숙직영역을 배치하는 계획이다. 이러한 유형의 군청 청사의 상세한 계획은 [도판5][도판6]에서 확인된다. 양식목조 건물로 규모에 따라 트러스 또는 일식목구조를 사용하여 경사지붕을 계획하였다. 사무실의 바닥은 민원 대기실의 바닥보다 높게 계획하여 앉아서 응대하는 민원 창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사의 외벽은 건물의 규모에 따라 독일식 비늘판벽이나 누름대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청사 이외도 창고(物置)에 대한 공통도면이 다수 확인된다.( [도판7], [도판8], [도판9] 참조) 창고는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다양한 구조를 사용하여 계획되었다. 양식목조에 판벽마감으로 간단하게 계획된 것( [도판7])에서부터 블록을 사용하거나( [도판8]), 석재와 샛가지 뼈대 방식을 병용하여 사용한 육중한 형태의 창고( [도판9])까지 다양하게 계획되었다.

한편, 공통도면과 같은 유형의 청사가 계획된 지역의 군청 도면으로는 대부분 배치도만 남아 있어 공통도면을 활용했음을 반증해 주고 있다. 이러한 공통도면의 활용 상황은 다수의 군청에서 확인된다. 이외에 공통도면을 활용하지 않고 별도의 계획을 마련한 사례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군청 계획에서의 공통도면의 활용
유  형 군  청
공통형 (공통도면) 광주, 양주, 파주, 양평, 진위, 연천, 옥천, 괴산, 영동, 서천, 평택, 예산, 아산, 논산, 보령, 부여, 진안, 담양, 진도, 여수, 재령, 청도, 청송, 봉화, 달성, 창원, 거창, 울진, 강서, 덕천, 의주, 선천, 구성, 삭주, 운산, 태천, 신흥, 풍산, 경원, 부령, 성진, 울릉도청 42
개별형 양식목조 포천, 영평, 용인, 시흥, 회덕, 익산, 장흥, 무안, 횡성, 정주, 용천, 회령 12
한옥 수원, 고양, 진천, 옥구, 구례, 해주, 경주, 안동, 고령, 김해, 밀양, 창녕, 양양, 홍천, 박천, 정평 16
미상 개성, 청주 2

공통형 군청사의 건립은 모두 42곳에서 확인 된다.( [도판10], [도판11], [도판12] 참조) 즉, 숙직동 부분이 사무동의 뒤쪽이나 옆으로 배치된 형태이다. 공통도면에서 상대적으로 이동이 용이한 숙직동을 부지의 상황에 따라 이동 배치하는 방식으로 공통도면의 계획을 활용하고 있다. 개별형 군청사의 경우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공통도면을 사용하지 않고 양식목조로 계획한 사례이며, 다른 하나는 한옥을 변용한 경우이다.

먼저, 개별형으로 신축 계획한 사례는 장흥, 익산, 회령 등 12곳에서 확인된다. [도판13]은 1919년에 작성된 장흥군청의 배치도이다. 기존청사의 옆으로 사무실을 증축하기 외해 작성된 것이다. 배치도만이 남아있어 군청의 자세한 계획은 살펴보기 어려우나, 별도의 부속건물이 청사에 연결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숙직영역이 청사에 포함되었거나 별동으로 계획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판14]는 익산군 청사의 설계도이다. 청사를 증축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기존 청사의 평면을 보면 숙직실이 사무실 옆에 배치된 일체형 청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회령군청의 경우는 다른 곳의 건물을 옮겨와 청사로 사용을 한 사례이다.( [도판15], [도판16], [도판17] 참조) 1918년에 작성된 배치도에 나타난 청사의 형태는 공통도면의 계획과 유사하나, 이축한 건물을 사무동으로 사용하고, 숙직동(附屬家)은 신축하여 복도로 연결하여 사용한 것이다. 청사는 민원창구, 사무실, 군수실, 응접실로 구성되었고, 숙직동에는 탕비실, 숙직실, 욕실, 화장실이 계획되었다. 양식목조 단층 건물로 사무동은 트러스를, 숙직동은 일식 목구조로 지붕을 구성하였다. 외장은 사무동의 경우 영국식 비늘판벽으로, 숙직동은 회벽으로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옥을 청사로 사용한 사례도 16곳에서 확인되는데, 대부분 한옥청사를 증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이다. [도판18]은 정평군청 청사의 증축을 위해 작성된 것이다. 한옥 청사의 전면에 복도를 설치하고 숙직동을 신축하여 연결하는 계획이다. 전면의 복도는 기단 전체를 활용하여 목조로 계획하였고, 기존 한옥청사의 처마 밑으로 눈썹지붕 형태의 지붕을 덧달아 내었다. 신축된 숙직동은 단층 양식목조이며 외벽은 누름대 비늘판벽이다. 수원군청 역시 한옥을 전용하여 청사로 사용하였다. [도판19]에는 기존의 한옥 청사에 사무실을 별동으로 증축하여 복도로 연결하는 계획이 기재되어 있다. 한옥 청사의 내부는 표현되어 있지 않아 자세히 살펴 볼 수는 없지만, 군청 사무를 위해 내부구성이 변경된 것으로 판단된다. 증축건물은 단층 양식목조이며, 누름대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도판20]은 양양군청의 청사 도면으로 1915년에 작성된 것이다. 앞의 두 사례와 같이 별동의 건물을 신축하여 복도로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옥 청사의 기단을 활용하여 주변을 둘러 건물을 확장시킨 점이 특징적이다. 기단의 폭만큼 확장된 공간의 상부에는 기존 처마 밑으로 지붕을 덧달아 내었다. 입면의 상단에는 대부분 창문을 설치하였으며, 하단에는 나무판재를 세로로 붙여 마감하였다. 전면 입구는 돌출시켜 박공진입 형태로 계획되었고, 화장실은 별도로 건물 뒤에 두고 복도로 연결하였다.

[참고도판]

  • 도판1. 군청사신축평면도, 1910년대 추정 (Q02400043) 상세보기
  • 도판2. 군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1910년대 추정 (Q07600018) 상세보기
  • 도판3. 군청청사기타신축공사평면도, 1915 (Q07600007) 상세보기
  • 도판4. 군청사신축설계도, 1910년대 추정 (Q07600010) 상세보기
  • 도판5. 군청사신축설계도, 1918년 추정 (Q02400047) 상세보기
  • 도판6. 군청사신축상세도, 1918년 추정 (Q02400050) 상세보기
  • 도판7. 물치신설설계도, 1910년대 추정 (Q02400017) 상세보기
  • 도판8. 군청부속창고신축공사설게도, 1910년대 추정 (Q07600016) 상세보기
  • 도판9. 군청사부속창고신축설계도, 1918 (Q02400045) 상세보기
  • 도판10. 청도군군청사부지설계평면도 / 3, 1910년대 추정 (Q18000001) 상세보기
  • 도판11. 의주군청청사배치도, 1910년대 추정 (Q10000001) 상세보기
  • 도판12. 달성군군청사부지지균공사평면도, 1910년대 추정 (Q11300001) 상세보기
  • 도판13. 장흥군청사증축배치도 / 1, 1919 (Q11800001) 상세보기
  • 도판14. 익산군청사증축설계도 / 3, 1919년 추정 (Q06600001) 상세보기
  • 도판15. 회령군청배치도, 1918 (Q08900005) 상세보기
  • 도판16. 회령군청사이전모양체공사설계도, 2, 1918 (Q08900002) 상세보기
  • 도판17. 회령군청사부속가신축공사설계도, 3, 1918 (Q08900003) 상세보기
  • 도판18. 정평군청사사무실기타증축공사설계도, 1919 (Q08500001) 상세보기
  • 도판19. 수원군청사증축기타공사설계도, 1919년 추정 (Q02400021) 상세보기
  • 도판20. 양양군청사증축모양체기타공사설계도 / 21, 1915 (Q02400013)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