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기관 및 지방 행정시설편

기타 도청

조선총독부의 지방관제 개정은 1910년부터 크고 작게 몇 차례에 걸쳐 있었으나 지방행정조직을 대규모로 개편한 것은 1910년, 1914년, 1930년 크게 세 차례이다. 조선총독부는 1910년 9월 30일 칙령 제357호로 <조선총독부지방관관제(朝鮮總督府地方官官制)>를 공포하고, 전국을 13도 12부 317군으로 재편한 이후,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치면서 1945년에는 13도 22부 218군이 되었다.

이러한 지방행정조직의 개편에 맞추어 13개의 새로운 도청사가 필요해졌다. 강점 초기에는 대한제국기의 도관찰부(조선시대 감영)가 도청사로 많이 전용되었고, 그 밖에 대한제국 내부(內部) 청사, 조선왕궁의 이궁(離宮), 일본이사청 등도 전용되었다. 1920년대부터는 점차 신청사의 계획이 검토되기 시작하였는데, 그 이유는 장소의 협소, 기존건물의 낙후, 화재, 부서확장 등이었다. 하지만, 공사비의 부족, 조선총독부의 신축허가 지체 등으로 신축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였다. 1930년대에는 일부 도청의 신청사가 신축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초기의 건물을 전용하며 임시방편적인 증·개축을 통해 사용하였다. 도청사의 증·개축 계획은 같은 부지 내에 별동의 사무공간 및 부속가·변소 등을 추가로 짓고 외부복도로 연결해 가는 방식이었고, 기존청사 또한 내부를 개조하여 사용하였으므로 초기의 평면은 변화되어 갔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별도의 해제로 다룬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도청의 410매 이외에 경상북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황해도의 4개의 도청과 제주도(島)청과 지청에 관련된 도면 25매가 소장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타 도청 관련정보안내
명칭 연도 도면수
경상북도청 1910-1945 4
전라남도청 1910-1945 5
전라북도청 1910-1945 5
황해도청 1910-1945 2
제주도청 1915-1945 7
제주도청 지청 1915-1945 2

경상북도청

경상북도청은 1910년 대구에 설치되었으며, 초기에는 대한제국기 대구관찰부 건물을 전용하여 운영을 시작하였다. 이후로도 도청의 이전 및 신축 계획 없이, 같은 권역 내 양식건물을 짓고 계속 증·개축하였다. [도판1][도판2]는 청사의 부속창고(物置)와 변소 증축도면이다. [도판2]의 배치를 살펴보면, 변소는 기존 청사의 뒷편에 배치하고 외부복도로 연결하였으며, 부속창고는 청사 부지 앞쪽에 별동으로 계획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도판3]을 보면 기존의 현관을 폐쇄하고 신설 현관을 계획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도판2]의 전체배치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관 신설 계획은 변소 및 부속창고의 신축과 병행되었거나 이후에 계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관의 기존 건물의 중앙 부분에서 전면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계획되었는데, 목조로 계획하였음에도 상부를 평지붕으로 하고 서양식의 각종 장식을 부가하고 있음이 특징적이다.

전라남도청

전라남도청은 1910년 광주에 설치되었으며, 초기에는 조선시대 건물을 전용하고, 양식목조 단층 건물을 별동으로 증축하여 사용하다가, 1930년 신축청사를 준공하였다. 현재 국가기록원에 남아있는 전라남도청 관련 도면은 모두 1930년 신축청사 준공 이전의 도면이며, 수차례에 걸쳐 증·개축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도판4]는 1915년 이전에 작성된 가장 초기의 청사 배치도로 추정된다. 청사 본관을 중심으로 필요 공간들이 별동의 건물로 증축되었으며, 각각의 연결하는 복도는 계획되지 않았음이 확인된다. [도판5]은 1915년의 증축도면으로서, 기존에 청사 후면에 마련되어 있던 권업계실(勸業係室)에 약 23mX10m(78척X30척)의 공간을 증축하였음을 보여준다. 상세한 계획은 [도판6]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증축된 건물은 단층의 양식목조로 계획되었으며, 지붕에는 왕대공 지붕틀(king post roof truss)을 사용하였다. 내부는 장관실, 내무부장실, 관방, 토목계실, 권업계실로 구성되며, 전면의 복도는 퇴칸 방식으로 지붕을 덧대어 계획하였고 청사 후면의 외부복도와 이어진다. 한편, 기존 청사에는 전면의 두 개 현관을 신설하였는데, 하나는 일식 목조로 계획된 반면, 다른 하나는 포치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전면으로 돌출시켰음을 알 수 있다.( [도판5] 참조)

전라북도청

전라북도청은 1911년 전주에 설치되었으며 초기에는 전라감영의 건물을 전용하다가 1921년 같은 자리에 신청사를 신축하였다. [도판7]에서 [도판10]은 신축 도청사 계획 이전의 증축도면이며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된다. 먼저 [도판7]의 배치도를 살펴보면 크고 작은 건물이 증축되어 각각이 외부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도판8]의 증축배치도에 [도판9]가 이미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두 건물은 비슷한 시기에 증축되었거나 [도판9]의 건물이 먼저 증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도판10]의 건물은 현재 남아있는 배치도에서 그 위치를 추정할 수 없다. [도판9]의 건물은 약 18mX7.2m(60X24척), [도판8]의 건물은 약 21mX9m(72척X30척)의 규모이며, 모두 양식목조의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다. 청사와 이어지는 외부복도를 두었으며, 지붕은 왕대공 지붕틀(king post roof truss)을 사용하였다.

황해도청

황해도청은 1910년 해주에 설치되었으며 초기에는 대한제국기 해주관찰부 건물을 전용하다가, 1927년 신청사를 신축하였다. 신청사 신축시점을 전후로 하여 황해도청을 해주에서 사리원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도판11][도판12]는 신청사 신축 이전의 도면으로서, 재래청사 주변으로 별동의 사무공간을 증축하고 각각을 외부복도로 연결해 가는 식의 증축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판12]의 배치도를 보면, 증축의 순서는 [도판11]의 재무부사무실과 재래청사의 부분 증축이 먼저 계획되고, [도판12]의 증축청사가 그 다음에 계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각각은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도판11]는 1차적으로 재무부 사무실이 증축된 이후에 재래청사의 평면을 부분 개축한 계획으로서, 기존의 실들을 세분한 것 외에 현관을 중심축으로 평면을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개축한 평면은 현관에 포치를 두고 작은 규모이나마 입구성·정면성을 강조하였고, 내무부 사무실을 통하지 않고 복도를 따라 건물 뒤편의 증축공간과 동선의 연결이 용이하도록 변경하였다.

[도판12]는 먼저 재무부 사무실이 증축된 이후, 추가로 증축청사를 건립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이다. 증축청사는 약 16.3mX5.5m(54척X18척)의 단층의 양식목조 건물이며, 일식 지붕구조를 사용하였다. 소규모의 간단한 건물이며, 장관실, 회의실, 내무부장실이 계획되었다. 입면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으나, 기존 청사와 연결되는 복도 입면을 보면 점선으로 표시한 재래청사의 모습이 조선식 건물(해주관찰부)임을 알 수 있다.

제주도청(濟州島廳)

제주도와 인근의 부속도서는 1946년까지 전라남도에 속한 섬이었다. 1910년 9월 30일 칙령 제357호로 <조선총독부지방관관제(朝鮮總督府地方官官制)>의 공포 당시에는 전라남도 산하의 제주군이었으나, 1915년 5월 1일 총독부령 제44호로 '도(島)의 명칭·위치·관할구역'을 공포하고 제주군을 '제주도(濟州島)'로 개편하면서, 군수를 폐지하고 도사(島司)를 두었다. 초대 도사로 부임한 이마무라 도모(今村鞆)가 제주 목관아 터에 제주도청을 건설하였으며, 제주도청은 해방이후 미군정에 의해 잠시 이용되다가 1949년 방화로 소실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 남아있는 도면을 보면, 제주도청(島廳)의 증축은 크게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판13], [도판14]는 첫 번째 증축도면이다. [도판13]의 배치도를 보면 재래청사의 오른편으로 증축청사가 계획되어 있고, 두 건물을 외부복도로 연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증축된 청사의 규모는 약 16.3mX7.2m(54척X24척)이며, 단층 양식목조 건물로 계획되었다.([도판14] 참조) 증축청사의 현관에는 포치를 두어 정면성을 강조하였고, 전면 복도를 지나 사무실, 도사(島司)실로 들어가도록 구성되었다. 건물의 왼쪽에는 재래청사와, 오른쪽에는 변소와 연결되는 복도를 계획하였으며, 지붕은 왕대공 지붕틀(king post roof truss)로 계획하였다. ( [도판15] 참조)

한편, 이후의 [도판16]에서는 증축된 청사 앞쪽으로 경찰서가 이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치도의 이축건물 표시를 보면, 원래 부지의 뒤쪽에 있었던 경찰서 건물을 청사의 앞으로 이전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평면도인 [도판17]을 살펴보면, 경찰서의 현관을 들어서면 홀을 대신한 복도의 한쪽에 접수대가 있고, 접수대를 기준으로 사무영역과 민원영역이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무영역에는 사무실, 응접실, 숙직질, 소사실, 탕비소, 신문소(訊問所), 순사휴게실을 두었으며, 별동으로 계획된 변소와 유치장은 외부복도로 연결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평면도는 단선으로 표시한 계획도면 수준의 것으로서 구조를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청사로의 외부복도를 둔 점 및 규모의 유사함으로 볼 때, 청사와 같은 단층 양식목조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청 지청

제주도청 지청은 1916년 서귀포에 설치되었다. [도판18]에서는 청사를 중심으로 주위에 탕비소 및 창고(物置), 주재소(駐在所), 우편소가 구성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청사는 약 12.7mX7.2m(42척X24척)의 소규모 단층 양식목조 건물이며, 뒤에는 변소가 연결되어 있다. 지붕은 왕대공 지붕틀(king post roof truss)로 계획하였고, 현관에는 별도의 포치를 두는 대신에 일식지붕 형태의 캐노피를 달았다. 이는 작은 규모이나마 관공서로서의 형식을 갖추려고 한 계획으로 볼 수 있다. ( [도판19] 참조)

[참고도판]

  • 도판1. 경상북도청청사부속물치급변소신축설계도/3, 1910-45년 추정 (Q13900005) 상세보기
  • 도판2. 경상북도청사부속물치기타신축공사배치도/4, 1910-45년 추정 (Q13900006) 상세보기
  • 도판3. 경상북도청사현관신설설계도/5, 1910-45년 추정 (Q13900004) 상세보기
  • 도판4. 전라남도청창고이전공사배치도, 1910-15년 추정(Q17900005) 상세보기
  • 도판5. 전라남도청사증축공사설계도/8, 1915 (Q17900002) 상세보기
  • 도판6. 전라남도청사증축공사설계도/9, 1915 (Q17900001) 상세보기
  • 도판7. 전라북도청사증축공사배치평면도/5, 1911년-21년 추정 (Q05200005) 상세보기
  • 도판8. 전라북도도청사증축공사설계도/4, 1911년-21년 추정 (Q05200002) 상세보기
  • 도판9. 전라북도청사증축공사설계도/3, 1911년-21년 추정 (Q05200001) 상세보기
  • 도판10. 전라북도청증축청사설계도/2, 1911년-21년 추정 (Q05200003) 상세보기
  • 도판11. 황해도청사모양체기타공사설계도/1, 1910-27년 추정 (Q05400002) 상세보기
  • 도판12. 황해도도청사증축기타공사설계도/2, 1910-27년 추정 (Q05400001) 상세보기
  • 도판13. 제주도청사증축부지성토기타설계도, 1915-45년 추정 (Q06400011) 상세보기
  • 도판14. 제주도청사증축공사설계도, 1915-45년 추정 (Q06400006) 상세보기
  • 도판15. (무제) / (추정)제주도청사증축공사설계도, 1916-45년 추정 (Q06400004) 상세보기
  • 도판16. 제주도청증축급경찰서이축배치도, 1915-45년 추정 (Q06400009) 상세보기
  • 도판17. 제주도청청사증축급경찰서이축평면도, 1915-45년 추정 (Q06400010) 상세보기
  • 도판18. 제주도청지청증축배치도, 1915-45년 추정 (Q06400012) 상세보기
  • 도판19. 제주도청지청증축기타설계도, 1916-45년 추정 (Q06400007)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