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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세관 및 지서

원산세관은 1883년 10월31일 개항장의 관세징수를 위해 설치된 원산해관(海關)의 후신이다. 1907년 12월 16일 칙령 제45호로「세관관제(稅關官制)」가 개정 공포되면서 원산해관은 원산세관으로 개칭되었다. 한일병합 이후에는 조선총독부 사세국(司稅局)의 소속을 거치며 그 기능을 유지하다가, 1925년「세관관제」가 개편되면서 원산세관이 폐지되고 원산세관지서로 격하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원산세관과 관련된 도면 32매와 원산세관지서와 관련된 도면 3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칭 연도 도면수
원산세관 1910.10~1924.12 32매
원산세관지서 1924.12~1945.08 3매

가장 이른 시기의 원산세관의 모습은 1920년에 제작된 [도판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오른쪽의 점선으로 표시된 ㄷ자 건물이 세관의 청사 건물이다. 이 당시의 청사와 관련된 도면은 남아있지 않아 자세한 모습은 살펴볼 수 없다. 다른 세관과 달리 청사 바로 앞까지 철도가 부설되어 있다. 반면, 주위로 기다란 상가(上家, 임시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것은 다른 세관과 동일한 모습이다.

[도판2]는 세관 제1호 상가의 도면이다. 다른 세관의 상가와 마찬가지로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어 있으며, 철도에 면한 쪽에는 차양을 덧달아내어 기차에서 내리는 물건을 다루기 용이하도록 하였다. 2짝 미닫이문을 전면에 8곳에 두어 물건의 출입이 쉽도록 하였고 각 문의 상부와 측면 상부에 창문을 두어 채광이 되도록 하였다.

이후 1921년 세관 건물을 증개축하게 되었는데, 이때 청사 건물도 새롭게 계획하였다.([도판3] 참조) [도판4]는 신축청사의 설계도이다. 기존 건물과 같은 ㄷ자 평면이나 왼쪽 부분이 오른쪽 부분에 비해 폭이 두껍게 계획되었다. 특이한 점은 왼쪽 전면 모서리를 둥글게 하고 그 곳에 현관을 계획한 것이다. 이렇게 모서리에 현관을 두는 계획 방식은 인천세관의 청사에서도 볼 수 있다. 모서리의 현관을 들어서면 감시과와 세무과의 창구가 있었다. 건물 중앙부에는 현관이 있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연결되었고, 복도로 식당, 응접실 등과 연결되었다. 2층에는 세관장실, 회의실, 견본실, 숙직실 등이 배치되었다. 건물은 벽돌조 2층 건물이었으며, 층간 바닥은 목조로 계획되었다.([도판5] 참조) 입면에서는 1, 2층 창문을 세 개씩 붙여 설치하여, 가로줄눈 선이 강조되는 벽돌조 건물의 일반적인 입면을 기본으로 일부분에 수직요소로 사용하였다. 모서리 현관부의 창문에는 통유리를 사용하여 격자유리창을 사용한 창문 구성에 변화를 주었다.

청사 북쪽 철도 건너편에는 여구(旅具)검사장이 계획되었다.([도판6] 참조) 목조 단층 건물로 2단으로 된 기와 경사지붕을 사용하였다. 외벽은 인조석과 화장벽돌을 사용하여 치장되었다. 내부 공간은 검사소, 대합소, 화장실,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다.

[도판7]은 창고 증축 도면으로 기존 창고의 측면을 증축하려는 계획이 기재되어 있다. [도판4]에서 굵은 선으로 그려진 왼쪽의 창고 부분이다. 벽돌조의 단층 건물로 측면의 벽은 합각부까지 연결되어 온담 구조를 하고 있다. 지붕가구는 트러스를 사용하여 구성하였다. 출입구 상부는 아치형의 곡선을 벽돌로 구성하여 장식하였다. 철문으로 좌우로 미는 미닫이문을 롤러로 매달아 설치하였고, 미닫이 유리창에는 쇠창살과 여닫이 철문을 사용하여 보안장치를 하였다.

[참고도판]
  • 도판1. 원산축항상가기타배치도/10, 1920상세보기
  • 도판2. 원산축상제일호세관상가신축설계도/1, 1919년상세보기
  • 도판3. 원산세관보세창고증축공사배치도/4, 1921상세보기
  • 도판4. 원산세관청사신축설계도/1, 19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5. 원산세관청사신축공사상세도/3. 19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6. 원산세관여구검사장신축설계도/(하)9, 19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7. 원산세관보세창고증축공사설계도/(하)12, 1923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