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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부속기관·관측소

경성측후소 및 기상대경성분실

경성측후소는 1907년 농상공부 소관의 측후소로 처음 설치되었다가, 1910년 일본의 강점 이후 조선총독부의 관제가 공포됨에 따라 조선총독부관측소 산하의 측후소로 개편되어 운영되었으며, 1912년 3월 28일 조선총독부령 제56호로 <조선총독부관측소 및 부속측후소의 명칭 및 위치>가 공포되면서 그 운영 명칭이 다시 정해졌다. 이후, 1913년 중부(中部) 교동(校洞) 대빈궁(大嬪宮) 자리로 이전하였으며, 1925년 5월 16일 조선총독부령 제61호로 <측후소규정(測候所規程)>이 공포되면서 도립으로 운영되게 되었다. 현재 구 경성측후소로 알려진 건물은 1932년 11월에 종로구 송월동 1번지의 1에 벽돌과 철근콘크리트로 지어 이전한 신청사로, 도립의 시기에 건립된 건물이다. 이후, 1938년 다시 중앙의 조선총독부관측소 산하의 기관으로 개편되었으며, 1939년 이후에는 조선총독부 기상대 경성분실이 추가로 증축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경성측후소와 관련된 도면 9매가 소장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측후소 부속건물인 풍력계대와 우편국분실에 관련한 도면이다. 풍력계대의 4매는 교동 시기의 것이고, 우편국분실의 5매는 송월동 시기의 것이다. 또한, 조선총독부기상대 경성분실에 관한 도면 18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 경성측후소 및 기상대경성분실 소장 목록
명칭 연도 도면수
경성측후소 1910-1925, 1938-1945 9
조선총독부기상대 경성분실 1939-1945 18

[도판1]은 풍력계대(風力計臺)의 계획과 관련된 도면이다. 풍력계대는 교동에 경성측후소가 있던 1923년, 기존의 사무실 서쪽에 계획되었다. 도판에 기재된 배치도에서 교동 경성측후소의 배치를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다. 당시의 측후소는 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각 구역마다 건물들이 한 동씩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풍력계대의 상세 계획은 [도판2]에서 확인된다. 건물은 단층의 장방형 부분과 이층의 원형 부분이 조합된 형태로 계획되었으며, 반지하의 지하실도 계획되었다. 장방형 부분의 지하에는 지진계실(地震計室)이, 1층에는 사무실이 배치되었으며, 원형 부분의 지하에는 지진계실로 연결되는 계단이, 1층과 2층에는 자기실(自記室)이, 옥상에는 각종 관측설비가 배치되었다. 건물은 기본적으로 벽돌조로 계획되었는데, 벽돌기초의 외벽에 아스팔트(アスファルト)를 5푼의 두께로 바른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이외에 기초 하부와 옥상층의 바닥판에는 콘크리트를, 각 층 사이의 바닥판에는 목조를 사용하였다. 옥상을 옥외 관측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평지붕으로 계획하면서 지붕의 바닥판에만 철근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상까지의 연결은 원형 부분 외부에 철제 난간을 시설하여 사용하였으며, 옥상 주위에도 철제 난간을 둘렀다.([도판3] 참조)

우편국분실(郵便局分室)은 1938년 이후 다시 관립으로 개편된 이후, 송월동 경성측후소의 부속건물로 계획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전체 배치를 [도판4]에서 살펴볼 수 있다. 측후소의 대지는 남북으로 놓인 2단의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연결도로에서 계단을 올라 남쪽에서 진입하면, 양쪽에 관사가 위치하고 그 다음 계단을 지난 곳에 청사와 노장(露場), 무전주(無電柱)가 위치하였다.

신축 계획된 우편국분실은 청사 건물 뒤쪽에 배치되었으며, 청사 건물과는 복도로 연결되었다. [도판5][도판6]은 우편국분실의 상세 계획도로 一자형의 간단한 양식목조건물로 계획되었다. 축할도(軸割圖)가 있어 양식목조구법의 계획 방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외벽에는 모르타르(モルタル)를 발랐다. 청사와 연결되는 복도와 현관을 지나면, 왼쪽에는 변소, 앞쪽에는 숙직실, 오른쪽에는 통신실(通信室)이 배치되었다. 통신실 왼쪽으로는 전지실(電池室)이 위치하였다.

조선총독부기상대 경성분실의 계획도인 [도판7]에서는 이후의 변화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총독부측후소가 1939년 기상대로 개편되면서, 경성측후소의 부지에는 기상대 경성분실이 추가로 입지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로 건물이 증축되었다.

도면은 우편국 분실이 건설된 이후 부속 시설의 신축과 관련된 도면이다. [도판7]의 배치도를 보면, 부속가, 물치, 창고, 인쇄실, 광사가 계획되었다. 이중 가장 큰 건물인 광사는 기존 청사의 우측에 연결하여, 2층 벽돌조로 계획되었다. 기존의 청사 동쪽으로 기존 청사보다 넓은 면적의 부분이 증축되었고, 그 후면에는 창고 두 동과 인쇄실이, 서쪽에는 별도의 부속건물(附屬家)이 신축되었다.

기존 청사의 동쪽 증축부에 대한 상세한 계획은 [도판7]의 입면도와 [도판8]의 평면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증축 부분은 벽돌조 2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기존 청사와 연결되는 부분에 현관과 계단실, 변소를 배치하였다. 후면의 복도를 따라 무선실, 예보현업실(豫報現業室), 통신실이 배치되었고, 후면으로 돌출된 부분에는 충전실, 축전지실, 숙직실이 배치되었다. 2층의 전면 3개 실은 사무실로, 후면 돌출부를 포함한 왼쪽 부분은 대형의 예보과(豫報課)로 계획되었는데, 예보과에는 옥외로 연결되는 별도의 외부계단이 계획되었다. 입면에는 특별한 장식이 부가되지는 않았으며, 일정한 규격의 창호를 반복적으로 배치하고, 그 사이에 벽돌조 연도가 부가되어 입면을 분할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참고도판]

  • 도판1. 경성측후소풍력계대신축공사설계도, 1923 상세보기
  • 도판2, 경성측후소풍력계대신축공사설계도, 1923 상세보기
  • 도판3. 경성측후소풍력계대신축공사설계도, 1923 상세보기
  • 도판4. 경성측후소내우편국분실신축공사배치도, 1938-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5. 경성측후소내우편국분실신축공사설계도, 1938-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6. 경성측후소내우편국분실신축공사설계도, 1938-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7. 조선총독부기상대경성분실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급청사자면 / 14전1호,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8. 조선총독부기상대경성분실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청사평면기타 / 14전2호,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