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별 해제 > 조선총독부 부속기관·관측소 > 관측소 > 조선총독부기상대 출장소

조선총독부 부속기관·관측소

조선총독부기상대 출장소

1910년 8월 29일 <조선총독부관제(朝鮮總督府官制)>와 10월 1일 칙령 제360호로 <조선총독부통신관서관제(朝鮮總督府通信官署官制)>가 공포되면서 모든 관측사무는 조선총독부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내무부 학무국 소관으로 이관된 관측사무의 실제는 기존의 인천관측소가 조선총독부관측소로서 담당하게 되었다. 이후, 1939년 7월 1일 조선총독부관측소는 조선총독부기상대로 개칭되었다. 중․일 전쟁 발발 이후 기상업무는 전시체제 정책의 하나이기 때문에 전국의 측후소가 정부 관할로 이관되어야 한다고 제안되어, 1938년부터 각 도 관할의 측후소가 중앙 관측소 산하로 개편되었으며, 1939년 6월 27일 칙령 제418호로 중앙기관의 명칭도 조선총독부 기상대로 개칭하기로 한 것이다. 인천에 기상대가 설치됨과 동시에 기상대의 사무분장을 위해 부속측후소와 부속출장소를 설치하도록 하였다. 1939년 7월 1일 당시 부속측후소가 16개소, 기상대 부속의 출장소 9개소, 측후소 부속의 출장소 12개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조선총독부기상대의 경성분실을 제외한 각지 출장소 관련 도면이 모두 35매 소장되어 있으며, 각 출장소 별 도면 수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 조선총독부기상대 출장소 소장 목록
명칭 설치연도 도면수
조선총독부기상대 출장소 1939-1945 13
조선총독부기상대 명천출장소 1939-1945 5
조선총독부기상대 사리원출장소 1939-1945 1
조선총독부기상대 수풍출장소 1939-1945 2
조선총독부기상대 신의주비행장출장소 1939-1945 1
조선총독부기상대 울진출장소 1939-1945 1
조선총독부기상대 장진출장소 1939-1945 1
조선총독부기상대 청진비행장출장소 1939-1945 1
조선총독부기상대 포항출장소 1939-1945 5
조선총독부기상대 희천출장소 1939-1945 3

현재 남아 있는 조선총독부 기상대 출장소 도면은 부분 훼손된 것이 많고, 건물의 평·입·단면도만이 일부 남아 있어 각 출장소 별로 자세한 분석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남아 있는 도면에서 공통적으로 각 기상대 출장소의 청사 및 부속가의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며, 따라서 건물계획에 있어서는 표준계획안인 공통도면을 사용하여 전국에 유사하게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남아있는 공통도면을 중심으로 조선총독부기상대 출장소의 계획을 개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각 출장소 별 배치도를 중심으로 차이점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도판1]에서 공통된 조선총독부 기상대 출장소 청사와 부속가의 건축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청사 및 부속가의 구조는 목조의 단층으로 계획되었다. 이것은 기상대 출장소가 하급관청시설로서 새로운 설치령에 따라 단기간에 다수를 건립하기 위해 나타난 특징일 것이다.

평면을 살펴보면, 현관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청우계실(晴雨計室), 기계실, 변소가 있었고, 왼쪽에 도서원부실(圖書原簿室)이 있었다. 복도를 지나 사무실과 관측실이 배치되었으며 모두 이중미닫이창을 설치하여 외기차단에 중점을 두었다. 청우계실에는 외부진출입이 가능한 문을 설치하였고, 현관 앞에는 간이 옥상관측장으로 연결되는 외부계단이 설치되었다. 입면도를 보면 외부계단을 따라 지붕층 위에 간이 옥상관측장을 설치한 것이 확인된다. 또한, 청사가 부속가보다 높게 계획되었는데, 이는 입면에서도 공간적 분절을 나타낸 의도로 볼 수 있다. 또한 현관을 북쪽에 계획한 점은 남쪽으로 비교적 넓은 면적의 사무실과 관측실을 배치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사무실과 청우계실 사이의 복도를 지나면 부속가의 탕비실(湯沸室)로 연결된다. 탕비실 맞은편에 소사실과 2개의 숙직실, 욕실이 있었다. 이 중 욕실과 인접한 숙직실과 소사실에는 온돌이 설치되었고, 나머지 숙직실은 육첩(六帖)의 다다미방으로 계획되었다. 욕실은 탕비실과 숙직실에서 모두 진입이 가능하고 선반이 설치된 탈의 공간을 두었으며, 바닥은 마루로 마감하였다.

[도판2][도판3]은 청사와 부속가의 단면상세도이다. 지붕은 일식 트러스를 사용하였고, 일식기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도판4]에서는 부속가의 숙직실(다다미방)의 계획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는데, 다다미방의 가운데 바닥을 파고 화로를 설치하여 일본 전래의 난방 방식을 계획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도판5]는 창고 및 우물설치에 관한 도면이다. 목조의 가건물로 일식기와를 올렸으며, 우물에는 도르래를 설치하였다. 창고의 계획에 관해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지만, 기상대 출장소 공통설계도로써 기타의 출장소에 창고계획에서도 공통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확인된다.

[도판6],[도판7],[도판8]은 포항출장소 건립관련 도면이다. 남북향의 장방형의 대지 내에 청사 및 부속가, 창고를 배치하였고, 축대를 활용하여 부지를 정지하였다. 부지의 정지에 관해서는 [도판7]에서 좀 더 상세히 확인되는데, 지표면에서 2~3자(90cm)정도 단을 만들고 정지하였다.

청사의 평면과 단면은 [도판8]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면에는 '원설계평면도(原設計平面圖)'와 '설계변경평면도(設計變更平面圖)'가 함께 기재되어 있다. '원설계평면도'는 [도판1]의 공통도면의 계획과 완전히 동일하며, '설계변경평면도'는 사무실의 창호 하나만을 미닫이문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외에 '원설계평면도'와 '설계변경평면도'에서 실구성이나 실의 배치 등은 차이가 없으며, 변경된 문의 상세는 단면도에서도 확인된다. 이는 사무실에서 바로 외부로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도판9], [도판10], [도판11], [도판12]의 도면은 명천출장소 건립관련 도면이다. 기상대 명천출장소는 남·동·서쪽에 도로를 면한 정방형 부지에 계획되었다. 청사 및 부속가, 판임관사, 노장의 3개동으로 구성되었는데, 부지외곽을 따라 하수로를 파고 지름2자(60cm)의 토관을 매립하였다.([도판9] 참조) [도판11][도판12]는 청사 및 부속가의 평·입·단면 계획에 관한 도면이다. 건물은 [도판1]의 공통도면과 동일하게 계획되었다.

[도판13][도판14]는 희천출장소 건립관련 도면이다. 모두 배치도에 해당하며, 청사 및 부속가, 노장소(露場所), 판임관사, 창고, 물치(物置), 우물이 배치되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13][도판14]를 비교해 보면, 청사부지와 판임관사 부지를 잇는 도로를 계획함에 따라 노장책(露場柵)의 위치가 청사 전면에서 옆으로 이동되었다. 희천출장소의 청사 및 부속가의 건축계획에 관한 상세한 도면은 남아있지 않지만, 배치도에 그려진 건물외곽선이 [도판1]의 공통도면 계획과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 현존하는 기상대 출장소 관련 도면은 수풍·울진·사리원·신의주비행장·청진·장진 출장소의 배치도이다. 건물 및 부분상세에 관한 도면이 남아 있지 않으므로 각 출장소 별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배치도에서 각각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도판15]는 수풍출장소, [도판16]은 울진출장소, [도판17]은 사리원출장소, [도판18]은 장진출장소의 배치도이다.

수풍출장소에는 남북향의 장방형 부지에 청사 및 부속가, 노장책, 물치(物置), 우물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대지주변에 축대를 조성하여 부지 높이를 정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청사 및 부속가 건물의 외곽선은 [도판1]의 공통도면의 계획과 동일하다.

울진출장소는 강원도 울진군 울진면 읍내리 549번지 일대에 계획되었다. 남북향의 장방형 부지에 관사, 청사 및 부속가, 노장(露場)이 배치되었고 부지의 단차를 정비하기 위하여 축대를 조성한 것으로 확인된다. 청사 및 부속가 건물은 공통도면을 따라 계획되었다.

사리원출장소에는 남북향의 부정형 부지에 청사 및 부속가, 판임관사, 노장, 창고, 우물이 계획되어 있었다. 진입도로를 따라 들어오면 청사 및 부속가가 먼저 위치하고, 뒤쪽으로 판임관사가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청사와 관사 부지 사이에는 배수로를 조성하고 수표(水標)를 설치하였다. 청사 및 부속가 건물은 다른 출장소와 마찬가지로 공통도면을 따라 계획되었다.

장진출장소는 함경남도 장진군 장진면 경하리 91-22번지 일대에 건립되었다. 대로를 면한 사거리에 계획되었고, 남북향의 부정형 부지에 청사 및 부속가, 판임관사, 노장이 계획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치도에는 각 건물명이 명기되어 있지 않으나 타 지역 기상대 출장소의 배치도를 참고로 할 때 건물의 형태가 청사모양과 유사한 점과, 노장책(露場柵)의 점선표기 등을 참고하여 시설명을 추정할 수 있다. 배치도에서 건물군의 가운데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청사 및 부속가이고, 그 오른쪽이 판임관사, 점선 표시된 곳이 노장책(露場柵)으로 추정된다. 청사 및 부속가 건물은 다른 출장소와 마찬가지로 공통도면을 따라 계획되었다.

[도판19]는 신의주비행장 출장소의 배치도이고, [도판20]은 청진비행장출장소의 배치도이다. 이 두 출장소 계획의 중요한 특징은 앞서 살펴본 출장소와는 달리 청사가 공통도면을 따라 계획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청사의 상세 계획도가 남아 있지 않아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신의주비행장출장소의 경우에는 비행장 청사 옆에 청사 및 부속가와 창고를 신설하여 운영되었으며, 청진비행장출장소의 경우에는 별도의 청사가 계획되지 않고 비행장 청사건물에 부속되어 운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도판]

  • 도판1. 조선총독부기상대포항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청사급부속가 / 평면급자도기타 / 2,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 조선총독부기상대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청사상세 / 4,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3. 조선총독부기상대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부속가일부상세 / 청사일부상세 / 5,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4. 조선총독부기상대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부속가상세 / 6,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5. 조선총독부기상대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소옥부정호,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6. 조선총독부기상대포항출장소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 1,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7. 조선총독부기상대포항출장소부지정지신축공사설계도 / 부지정지도,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8. 조선총독부기상대포항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지내일부설계변경도 / 청사사무실창설계변경상세 ,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9. 조선총독부기상대명천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 굴진하수기타상제 / 1,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0. 조선총독부기상대명천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청사급부속가 / 평면급자도기타 / 2,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1. 조선총독부기상대명천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청사상세 / 4,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2. 조선총독부기상대명천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청사구계기타 / 3,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3. 조선총독부기상대희천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 2,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4. 조선총독부기상대희천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 1,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5. 조선총독부기상대수풍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 1,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6. 조선총독부기상대울진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1939-45년경 추정 상세보기
  • 도판17. 조선총독부기상대사리원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 1,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8. 조선총독부기상대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9. 신의주비행장출장소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배치도 / 2,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0. 조선총독부기상대청진비행장출장소배치도 / 수소와사충전가 / 1, 1939-45년 추정 상세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