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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자혜의원

해주자혜의원은 1910년 각 도에 설치되었던 관립의원 중 하나로 1910년 9월 19일 개원하여 21일 업무가 개시되었다. 이후 1925년 4월 1일「조선도립의원관제(朝鮮道立醫院官制)」및「도립의원규정(道立醫院規程)」이 시행되면서 도립의원으로 개편되어 운영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해주자혜의원에 관련된 38매의 도면이 소장되어 있다.

명칭 연도 도면수
해주자혜의원 1910.09 ~ 1925.03 38매

해주자혜의원은 개원 당시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부지 내에 존재하던 기존 건물을 개축하여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도판1]은 개원 이후 가장 이른 시기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배치도이다. 건물이 복잡한 평면을 가지고 있어 기존의 한옥을 변경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다 자세한 모습이 [도판2]에 기재되어 있다. 각 건물 기둥의 위치와 각 실의 크기 등이 한옥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한옥을 개조하여 병원으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한옥 건물을 병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면에 문을 달거나 앞, 뒤의 툇마루를 터서 큰 공간을 만들고, 건물과 건물사이에 복도를 신설하여 연결한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옥의 변경 사용사례를 [도판3]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도판3][도판2]에서 제일 뒤에 있는 건물의 이축을 위해 제작된 것이다. 이미 기존의 평면이 왼쪽 아래의 재래평면으로 바뀌어 있던 것을 건물의 이전과정에서 한 번 더 평면을 바꾼 모습이다. 단면과 입면에서 볼 수 있듯이 정면 7칸, 측면 2칸의 규모에 1고주 5량가 구조의 건물로 한옥으로는 작지 않은 건물이다. 2익공의 형식과 초각이 되어있는 대공의 모습으로 보아 관청 건물이었던 것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이용자의 증가 등으로 병원의 확장문제에 직면하게 되자 부지의 이전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형태의 배치를 보여주는 여러 매의 배치도가 존재하고 있는데 작성 시기가 기입되어 있지 않아 그 선후 관계가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이전을 계획하면서 여러 방식의 배치가 검토되었던 것은 알 수 있다. 이 중 흥미로운 점은 [도판4], [도판5]에 작성된 배치도의 계획내용이다. 둘 다 새로운 부지로 이전하려는 계획인데 본관을 제외한 다른 건물의 모습과 배치는 동일하게 되어 있다. 아마도 다른 지역의 자혜의원 본관 도면을 이용하여 신축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판4]의 본관은 순천, 강계, 성진, 혜산진자혜의원의 본관과 그 모습이 같고, [도판5]의 본관은 군산, 진주, 춘천자혜의원의 본관 모습과 흡사하다. 계획 당시의 본관 도면이 남아있지 않아 자세한 계획내용은 살펴 볼 수 없으나 다른 사례를 공통도면으로 활용하여 여러 계획안을 작성해 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계획안은 어떤 이유에선지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려는 계획이 담긴 도면이 이보다 1년 뒤에 작성되었기 때문이다.([도판6] 참조) 본관에 대한 도면도 함께 남아있어 이 계획안은 꽤 구체적으로 진행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도판6]을 살펴보면 얇은 선으로 표시된 기존 건물 위에 굵은 선으로 신축계획을 기재하고 있다. [도판1]에서 신축되었던 병실을 중심으로 그 외의 건물은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로 신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계획에서는 수원자혜의원의 본관과 같은 형태의 계획이 적용되었다. 신축부지와는 달리 기존의 부지는 협소하였기 때문에 순천과 군산의 사례를 적용하지 못하고 수원의 사례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용도에 맞추어 좌우를 바꾸어 계획하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도판7]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계획도 결국에는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37년에 출판된 「朝鮮道立醫院要覽(조선도립의원요람)」에 나와 있는 해주의원의 사진을 보면 결국에는 부지 이전을 한 것으로 보이며, [도판5]의 계획을 조금 수정하여 [도판8]의 형태로 건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보면 부지 전면도로와 나란하게 본관이 배치되어 있고, 본관은 군산의 본관 모습과 흡사하여 [도판8]의 배치형태와 유사하다. [도판9]는 병실 신축도면으로 현재 남아있는 배치도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부지 이전 이후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자혜의원 병실로는 사례가 드문 벽돌조 2층 건물로 1~3등 병실이 한 건물에 같이 계획되어 있다. 중증병실(重症病室)도 왼쪽에 보인다. 내부의 모퉁이를 둥글게 모를 접은 것이 특이하다. 굴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벽난로를 난방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도판]
  • 도판1. 해주자혜의원병실기타신축배치도/42, 1910-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 해주자혜의원수선급증축공사평면도/31, 1910년경 추정상세보기
  • 도판3. 해주자혜의원병실이축설계도/37, 1910-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4. 해주자혜의원부지지균공사설계평면도/45, 192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5. 해주자혜의원부지지균공사설계평면도/47, 1922상세보기
  • 도판6, 해주자혜의원배치도/40, 1923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7. 해주자혜의원본관신축설계도/1, 1923상세보기
  • 도판8. 해주자혜의원부지평면도/44, 1923-25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9. 해주자혜의원병실평면급기타지도/8, 1923-25년 추정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