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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법원 지청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일제강점기 설치된 지방법원 지청, 총 57개 시설에 대한 도면 559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역은 다음의 표와 같다.

경성복심법원 관할 도면 대구복심법원 관할 도면 평양복심법원 관할 도면
경성지방법원 개성지청 3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청 15 평양지방법원 덕천지청 3
수원지청 19 김천지청 9 신의주지청 3
여주지청 - 상주지청 22 안주지청 12
원주지청 1 안동지청 4 진남포지청 -
인천지청 26 영덕지청 # 2 해주지방법원 서흥지청 4
철원지청 12 울진지청 #
(함흥)울진지청
-
-
송화지청 7
춘천지청 11 재령지청
사리원지청
4
16
공주지방법원 강경지청 19 의성지청
8
대전지청 1 부산지방법원 거창지청 1 황주지청 @ 1
서산지청 14 마산지청 6 신의주지방밥원 강계지청
(평양)강계지청
12
-
천안지청 1 밀양지청 10
청주지청 12 울산지청 # 2 영변지청
(평양)영변지청
-
6
충주지청 5 진주지청 29
홍성지청 5 통영지청 14 정주지청
(평양)정주지청
18
3
홍주지청 4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청 32
함흥지방법원 강릉지청 6 순천지청 14 초산지청
(평양)초산지청
2
-
북청지청 18 장흥지청 9
영흥지청 - 전주지청 4  
원산지청 3 제주지청 13
청진지청 9 전주지방법원 금산지청 #
(광주)금산지청
-
3
혜산지청 10
청진지방법원 성진지청
(함흥)성진지청
5
9
군산지청
(광주)군산지청
10
-
웅기지청
(함흥)웅기지청
(함흥)경흥지청
14
-
1
남원지청
(광주)남원지청
11
1
공통 29
정읍지청
(광주)정읍지청
2
-
회령지청
(함흥)회령지청
5
-
미상 5
 
  • * [도면수]란의 [-] 표시는 해당하는 시설에 대한 도면이 없음을 뜻한다.
  • * [#] 표시는 1924년 12월 1일 폐지된 지청이다. 다만, 영덕지청은 1937년 다시 부활되었다.
  • * 공주지방법원 홍주지청은 1914년 홍성지청으로 개칭되었다.
  • * 함흥지방법원 혜산지청은 1938년 10월 8일 신설되었다.
  • * 1922년 전주지청이 전주지방법원으로 신의주지청이 신의주지방법원으로 승격되었고, 1923년에는 청진지청이 청진지방법원으로 승격되었으며, 각 지청 또한 소속이 변경되었다. 표의 내용 중에서 ‘(지명)’은 소속이 바뀌기 이전에 해당하는 도면이다. 단, 청진지방법원 웅기지청의 경우는 이전의 경흥지청이 1923년 10월 12일 개칭된 것이다.
  • * 1938년 공주지방법원이 지청으로 바뀌고, 대전지청이 대전지방법원으로 승격되나, 이후 시기에 대한 도면은 소장되어 있지 않다.
  • * 1916년 울진지청은 소속이 함흥지방법원에서 대구지방법원으로 옮겨졌다.
  • * [@] 표시는 1912년 설치된 지청이나 1914년 개편 당시 폐지된 지청이다.
  • * 해주지방법원 재령지청은 1934년 10월 15일 사리원지청으로 개칭되었다.
  • * 경성지방법원 인천지청은 1932년 폐지되었다가 1934년 다시 개청하였다.

지방법원 지청의 전신은 1909년 10월 21일 통감부령 제28호 ‘통감부재판소 설치의 건’과 동일의 제29호 ‘통감부 지방재판소 지부 설치의 건’에 의거하여 설치된 구재판소(區裁判所)와 지방재판소지부(地方裁判所支部)이다. 이 제도는 1910년 일제강점 이후에도 그대로 운영되다가, 1912년 3월 29일 조선총독부령 제26호로 공소원을 복심법원, 지방재판소를 지방법원으로 개칭하는 동시에 구재판소 제도를 폐지하고, 구재판소와 지방재판소지부를 지방법원의 사무의 일부를 취급하는 지방법원 지청으로 개편하여 동년 4월 1일부터 시행하였다. 그러나 지방법원 지청의 설치 및 관할구역에 대해서는 인구의 증가에 따른 사건의 증가, 교통의 발달, 행정구역의 개편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자주 개정할 필요에 당면하므로, 1914년 3월 26일 총독부령 제24호로 1910년의 제9호 중 지청란을 소거하고, 총독부령 제25호로 지청에 관해서 별도로 제정하였다.

제정된 총독부령 제25호는 ‘조선총독부 지방법원지청의 명칭, 위치 및 사무취급구역’에 관한 령으로, 이에 따라 모두 55개의 지청이 설치되게 되었다. 이때 설치된 지청은 그 취급 사무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뉘었는데, 첫째는 지방법원에 속하는 사무의 전부를 취급하는 지청으로 5개가 설치되었고, 둘째는 합의사건의 제판을 제외한 사무를 관장하는 것으로 12개가 설치되었으며, 셋째는 나머지 38개 지청으로 합의사건 뿐 아니라 형사사건의 예심(豫審)도 사무에서 제외한 것이었다.

1924년에는 지리적 조건이나 그간의 사건의 정황, 기타 재정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하여 재판소의 기존기구의 일부 축소의 필요성이 있어서, 12월 1일 총독부령 제73호로 천안, 영흥, 영덕, 울진, 울산, 금산의 지청을 폐지하였다가, 다시 1937년 10월 30일에는 총독부령 제165호로 영덕지청이 부활되었다. 1938년 10월 8일에는 부령 제212호로 함흥지방법원 혜산지청이 신설되었다.

1912년 설치 당시 지방법원 지청은 이전의 구재판소나 지방재판소지부를 그대로 계승하여 사용한 곳이 많았다. 특히, 몇몇 지청의 사례에서는 조선식 전통 가옥을 수선하여 사용하려는 계획들이 확인되는데, 다음의 도면들이 그러한 목적을 위한 것들이다.

[도판1]은 1918년에 작성된 평양지방법원 덕천지청의 증축 설계도이다. 도면에는 ‘재래가평면도(在來家平面圖)’가 포함되어 있어, 그 이전의 사용상을 보여주고 있다. 포함된 평면도와 입면도를 볼 때, 원래 가옥은 ㄱ자형의 8칸 민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옥은 이미 완전히 개수가 되어 지청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기존의 건넌방이 일반인 대기소(人民扣所)로, 대청이 서기과 사무실로, 안방이 판사실로, 부엌이 소정(訴廷)으로, 날개채 부분은 검사실과 검사정(檢事廷)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도판2], [도판3], [도판4]는 1918년에 작성된 평양지방법원 영변지청의 청사 개축(改築) 공사를 위한 도면이다.

[도판2]에는 재래배치도와 수선배치도가 함께 기재되어 있어, 당시 개축 계획의 전반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영변지청은 안채와 사랑채를 비롯하여 부속채가 여럿 있는 대규모 민가를 수용하여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당시 오래된 건물을 폐지하고, 부속 건물 2동을 수선하였으며, 청사(기존의 사랑채)와 부속가(기존의 안채)를 잇는 회랑(渡り廊下)을 신설하였다.

청사와 부속가 또한 대대적으로 개축하였는데, 이 내용은 [도판3]에서 볼 수 있다. 제1호 건물(청사)은 13칸 겹집 가옥으로 3칸 대청에 온돌방이 8개나 있는 큰 가옥이었는데, 개축 공사는 기둥, 지붕 등을 뺀 나머지 벽체, 창호, 바닥 등을 모두 교체하는 큰 공사였다. 내부의 바닥은 모두 일본식 마루바닥으로 교체하였으며, 대청 부분은 서기과 사무실로, 본채의 온돌 3칸은 판사실로 각각 개수되었다. 나머지 방들도 응접실, 서고, 법정(法廷), 검사실 등으로 개수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법정 부분의 일반인석이나 현관의 바닥 마감재로 콘크리트 다짐 방식(コンクリート叩き)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콘크리트가 건축재료로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1920년대 중반부터인데, 이 도면은 1918년에도 이미 바닥 마감재 등으로는 콘크리트가 사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같은 해에 계획된 덕천지청의 공사([도판1] 참조)에서는 법정의 바닥이 흙(土間)으로 계획되었음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제2호 건물(부속가) 역시 13칸 전퇴집 가옥으로, 완전히 개수되었다. 대청부분은 온돌을 깔아 숙직실로 바뀌었으며, 그 옆으로, 욕실, 탕비소(湯沸所), 소사실이 배치되었으며, 나머지 부분은 대형 식당으로 개조되었다. 식당이 들어간 부분은 원래 온돌방과 부엌이 있던 부분이었다. 벽체와 창호 역시 모두 비늘판벽과 신식 창호로 개수되었다. [도판4]는 이렇게 개수된 입면의 모습을 보여준다. 입면의 전체적인 비례나 지붕은 조선식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지만, 입면의 마감재나 창호는 모두 완전히 개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5]는 부산지방법원 진주지청의 1918년 청사 수선 도면이다. 진주지청은 조선시대의 진주 객사(客舍)를 전용하여 사용하였다. 객사는 조선시대 전패(殿牌)의 봉안(奉安)과 행례(行禮), 빈객의 유숙과 접대를 담당하는 각 지방의 통치 중심시설 중 하나였는데, 1906년 일제에 의한 통감부(統監府) 설치 이후, 급속하게 다른 용도로 전용되게 되었다. 도면에 기재된 평면도의 기둥 간격을 보면, 원래의 객사는 전면 13칸, 측면 3칸의 건물로 중앙의 3칸이 정청(正廳)이었으며, 좌우의 4칸이 좌우익헌(左右翼軒)이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단면도는 익헌(翼軒) 부분으로, 기둥 상부에 이익공(二翼栱)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수선은 기존의 공간 분리를 감안하지 않고, 전체를 하나의 건물로 개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건물의 후면에 전체를 관통하는 복도가 설치되었으며, 전면에는 우측부터 2칸의 공판정(公判廷), 3칸의 서기과실, 1칸의 현관과 복도, 1칸반의 등기실, 2칸의 공정(公廷), 2칸반의 판사실, 1칸의 검사실과 예심정(豫審廷)으로 계획되었다. 특히, 등기실, 공판정 등은 기둥 간격과는 상관없이 내부 벽체를 만들어 공간을 구분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후면의 중앙 일부는 증축 건물을 덧대어 검사실과 응접실, 변소로 계획하였다.

이렇게 객사를 전용하여 지청으로 사용한 것은 공주지방법원 서산지청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도판6][도판7]은 1910년대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산지청 청사의 수선도이다. [도판6]에서는 전체 배치를 볼 수 있는데, 凸자형의 부지에 문간채와 객사 본채가 배치되어 있었고, 이를 지청으로 사용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도판7]에서는 청사의 재래평면과 수선평면도를 살펴볼 수 있다. 원래 객사는 중앙의 정청 3칸, 우익헌 4칸, 좌익헌 3칸이었으며, 측면은 모두 2칸이었다. 재래평면에는 중앙의 3칸 정청에 ‘궐배전(闕拜殿)’이라 기재되어 있어, 아직 정청의 영역은 보존된 채 우익헌 4칸을 공판정, 서기실,검사소정(檢事訴廷), 판사정으로, 좌익헌 3칸을 숙직실, 취사장, 욕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증축공사로 인하여 전체 객사 건물을 모두 청사로 사용하게 되었다. 정면 3칸의 정청 앞쪽에 건물을 돌출시켜 덧대고 현관과 포치를 만들었으며, 현관과 이어지는 반칸을 복도로 하여, 후면의 긴 복도에 이어지게 하였다. 내부의 간막이 역시 모두 개수되었으며, 기둥 간격을 고려치 않고, 내부 공간의 필요에 따라 개실 계획을 새로 하였다.

서산객사의 전용은 1909년 서산 구재판소 설치 당시 이미 시행되었는데, 그 내용은 ‘서산구재판소 청사 수선 기타 모양체 증축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부산지방법원 울산지청, 부산지방법원 밀양지청, 평양지방법원 안주지청 등의 도면에서 조선식 전통 한옥을 지청으로 개조하여 사용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1910년대 중반부터는 각 지청의 신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청의 계획은 일종의 표준도면을 작성하여 각 지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도판8], [도판9], [도판10], [도판11]이 그러한 표준도면이다.

[도판8]은 1916년에 작성된 ‘지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이다. 도면에 기재된 평면도와 입면도를 통해서 당시 지청사 계획의 일반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청은 단층 목조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전면에 ㅗ자형의 청사가 있고, 후면에 복도로 연결된 부속채가 있었다. 청사 전면은 중앙의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으로 계획되었으며, 벽체는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중앙의 현관에서는 복도가 이어지며, 전면으로는 법정, 사무실, 판사실 등이 계획되었고, 후면에는 검사실, 검사정(檢事廷) 등이 계획되었다. 물과 불을 쓰는 공간인 탕비소, 욕실, 변소, 숙직실 등은 따로 떨어진 부속가에 배치되었으며, 청사와 달리 부속가는 보다 간이한 누름대비늘판벽 방식으로 마감되었다.

[도판9]는 1917년에 작성된 ‘지방법원지청신축설계도’로, 전체적인 배치 개념과 계획 방식은 [도판8]과 같으나, 그에 비해 규모가 작은 지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부의 배치는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실의 개수가 줄어드는 것을 제외하면 대동소이하다. [도판10]은 작성연도는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도판8]과 같은 규모의 지청 설계도면이다. 규모는 같으나, 내부 실 배치가 조금 바뀌어 있어, 비슷한 도면을 두고 조금씩 다르게 계획하여 적용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판11]은 ‘지방법원지청청사신축설계도/부속2매내제1호/8’로 보다 대규모의 지청 계획안이다. [도판8]이나 [도판10]의 지청과 달리 ㄷ자형의 청사 후면에 一자형의 부속가가 연결되는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건물은 여전히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어 있으며, 전면은 좌우대칭으로 설계되었고, 중앙 현관 상부의 박공이 커지고 위쪽에 탑이 설치되어 중심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내부의 개실 배치 개념은 크게 다를 바 없이, 청사 부분에 사무실, 판사실, 검사실, 각종 법정이 계획되어 있고, 부속가에 숙직실, 창고, 탕비소, 욕실, 변소 등이 계획되어 있다.

이러한 표준도면에 의해 신축된 지청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판12], [도판13]은 현재 작성연도가 확인되는 지청 도면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1917년에 작성된 밀양지청의 계획도이다. 배치도를 보면, 묘지의 앞쪽에 전후면 42.5K(약77.3m), 측면 42K(약 76.4m)의 정방형에 가까운 부지를 준비하여, 청사 및 부속가, 창고, 일반인대기소(人民扣所)를 배치하였다. 부지의 정면은 남서향으로 계획되었다. 단층 목조 건물로 계획된 청사는 1916년의 표준도면인 [도판8]을 좌우로 뒤집어 적용하였으나, 청사의 후면 회랑에는 부속가가 아닌 창고가 연결되었다. 욕실, 탕비소, 숙직실 등이 있는 부속가는 후면 회랑에서 북쪽으로 꺽인 회랑을 추가하여 덧붙였다. 입면 역시 1916년의 표준도면의 계획이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도판14], [도판15], [도판16]은 모두 1918년에 작성된 광주지방법원 순청지청의 설계도이다. 순청지청은 순천군 읍내의 군청 바로 북쪽에 부지를 마련하였으며, 바로 옆에는 우편국과 헌병분대가 있었다. 부지는 원래 헌병분대의 숙사 등으로 사용하던 건물이 있던 곳으로 건물을 모두 철거 또는 이축(移築)하고 지청의 청사를 건립하였다. [도판15]에서 청사의 설계도를 볼 수 있다. 청사는 표준도면인 [도판8], [도판9]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설계되었으나, 두 표준도면의 청사 전면 크기가 90척(尺)이었던 것 비하면, 순천지청의 청사 전면 크기는 105척(尺)으로 커졌다. 또 변화된 점은 청사의 입면 마감재가 목조 비늘판벽에서 모르타르바름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반면, 부속가는 그대로 누름대 비늘판벽으로 계획되어 있다.([도판15][도판16] 참조) 이러한 변화는 같은 1918년의 경성지방법원 수원지청의 설계도에서도 나타난다. [도판17]에서 보면, 청사 전면의 크기는 93척(尺)으로 순천지청에 비해 조금 작으나 내부 배치는 표준도면 보다는 순천지청에 가깝게 계획되어 있으며, 청사의 입면 마감재 또한 모르타르바름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부속가의 계획에서는 변소의 크기가 커진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대형 지청의 표준 도면인 [도판11]의 계획을 기본으로 계획된 지청은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청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도판18], [도판19], [도판20]은 각각 1918년 이전, 1918년, 1934년의 배치도이며, [도판11]과 같은 형태로 지청의 청사가 신축되었다가, 공간의 필요에 따라 점차적으로 증축되어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918년의 1차 증축에서는 날개채 후면에 법정과 회랑이 덧붙게 되었으며, 1934년에는 전면부의 한쪽이 크게 확장되었다.

1920년대 신축된 지방법원 지청의 사례는 [도판21][도판22]의 군산지청(1923), [도판23][도판24]의 김천지청(1925), [도판25][도판26]의 철원지청(1925), [도판27]의 안주지청(1926), [도판28]의 남원지청(1927), [도판29]의 상주지청(1929), [도판30]의 초산지청(1930) 등이 확인되고 있다. 1920년대의 지청사 신축 계획 역시 1910년대와 마찬가지로 ㅗ자 형태의 청사와 후면의 부속가로 계획되고 있다. 하지만, 계획의 변화 또한 나타나고 있다.

입면 마감재를 보면, 1923년의 군산지청을 제외하면, 모두 모르타르바름 방식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부속가는 모두 누름대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어 있다. 유일하게 1923년의 군산지청만이 목조 비늘판벽으로 되어 있다. 중앙과 좌우에 박공을 두는 계획 역시 꾸준히 사용되었다. 1923년의 군산지청부터 김천지청, 안주지청, 1929년의 상주지청 청사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적용된 계획 방식이었으나, 1920년대에는 좌우박공이 없어지고, 중앙부를 더 강조하는 계획 방식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1925년의 철원지청([도판25] 참조)과 1927년의 남원지청([도판28] 참조)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철원지청의 경우 중앙부의 외벽을 돌출시키고 상부에 대형 박공을 계획하여 좌우대칭의 중심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또한, 비슷한 계획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1925년의 김천지청 계획과 1926년의 안주지청 계획은 내부의 일부 개실 배치의 변화를 제외하면, 거의 동일하게 계획되어 있다. 1929년의 상주지청 또한 김천지청과 안주지청의 전면 크기가 102척인 것에 비하면 120척으로 커졌지만, 전체적인 내부 배치와 입면 계획은 매우 유사하게 되어 있다.
1930년에 작성된 신의주지방법원 초산지청의 계획도([도판30] 참조)는 1920년대 다른 지청의 청사와 달리 유일하게 벽돌조로 계획된 것이 확인되는 도면이다. 남아 있는 도면이 단면도 한 장뿐이라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지붕틀과 내벽은 목조로 구성하면서도 외벽은 벽돌조로 마감한 특이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 1910-20년대 대부분의 지청이 목조로 계획된 것에서 탈피하여, 지방법원 지청사의 계획에도 철근콘크리트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도판31], [도판32], [도판33]은 1934년 경성지방법원 인천지청의 신청사 설계도이다. 인천지청의 신청사는 철근콘크리트조 2층 건물로 계획되었다. 평면은 ㄷ자형의 청사 후면에 一자의 부속가가 배치되는 형태로 이전 시기의 계획안을 따르고 있다. 신축된 인천지청의 청사는 지방법원 지청의 청사 중에서 확인되는 가장 이른 시기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건물은 평지붕으로 계획되었으며, 입면에서는 특별한 장식이 없이 평활하게 계획되는 1930년대 모더니즘의 수법을 잘 볼 수 있다. [도판33]은 단면도로, 각층의 바닥과 옥상, 주요 구조 부재는 모두 철근콘크리트로 계획되었음을 볼 수 있으며, 이외에 주요 벽체는 벽돌조로 계획되어 있다.

[도판34][도판35]는 인천지청과 같이 1934년에 계획된 부산지방법원 통영지청의 설계도이다. 통영지청 역시 주요 구조재로 철근콘크리트가 사용되고, 벽체는 조적조로 계획되었음을 단면도인 [도판3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천지청이 평지붕의 사용이나 중층 계획 등 철근콘크리트의 구조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계획된 반면, 통영지청의 경우 구조재가 철근콘크리트와 벽돌로 바뀌었을 뿐, 평면과 입면의 계획에서는 이전 시기의 계획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의 변화 없이 구조 재료만 치환된 사례는 1935년의 공주지방법원 서산지청 계획안([도판36], [도판37] 참조), 1936년의 함흥지방법원 북청지청의 계획안([도판38] 참조), 1938년의 광주지방법원 제주지청 계획안([도판39], [도판40] 참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935년의 해주지방법원 사리원지청의 계획([도판41][도판42] 참조)은 철근콘크리트를 이용한 또 다른 2층 건물의 사례이다. 인천지청과 같이 평지붕을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중앙부를 2층으로 계획하고, 전면에 박공면의 노출 없이 평활한 입면을 구성하는 등의 계획이 적용되었다. [도판42]는 사리원지청의 단면도로 1층과 2층 바닥 구조 및 주요 골조는 철근콘크리트로, 벽체는 벽돌조로 계획되었지만, 지붕은 여전히 목조로 계획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철근콘크리트조 2층 지청사의 사례는 1937년의 부산지방법원 진주지청 계획이다.([도판43], [도판44], [도판45], [도판46] 참조) 진주지청 역시 인천지청처럼 평면 계획에 있어서는 이전 시기의 계획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전면부를 2층으로 계획하였다. 사리원지청처럼 주요골조는 철근콘크리트로, 벽체는 벽돌조로, 박공지붕은 목조로 구성한 복합 건물이다. 입면은 중앙 현관부를 돌출시키고 박공을 구성하여 중심성을 강조하였으며, 철근콘크리트의 재료적 특성을 이용하여 포치를 외팔보(cantilever)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이렇게 1930년대의 지청 청사 신축에는 철근콘크리트가 활발하게 사용되었지만, 1930년대 후반에는 물자의 부족으로 다시 벽돌조와 목조의 청사로 돌아가는 모습도 나타난다. [도판47][도판48]은 1938년에 계획된 함흥지방법원 혜산지청의 계획도로, 지청 청사가 외벽은 벽돌조로, 주요 구조는 목조로 계획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도판]
  • 도판1. 덕천지방법원지청증축기타공사설계도/2, 1918 상세보기
  • 도판2. 영변지방법원지청사개축기타공사배치도/2, 1918 상세보기
  • 도판3. 영변지방법원지청사개축기타공사평면도/3, 1918 상세보기
  • 도판4. 영변지방법원지청사개축공사설계도/4, 1918 상세보기
  • 도판5. 진주지방법원지청청사수선모양체기타공사설계도/7, 1918 상세보기
  • 도판6. 공주지방법원서산지청사모양체기타공사설계도/3, 1910년대 초반 상세보기
  • 도판7. 공주지방법원서산지청사증축기타공사설계도/2, 1910년대 초반 상세보기
  • 도판8. 지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16, 1916 상세보기
  • 도판9. 지방법원지청신축설계도/1, 1917 상세보기
  • 도판10. 지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9, 1910년대 중후반 상세보기
  • 도판11. 지방법원지청청사신축설계도/부속2매내제1호/8, 1910-20년대 상세보기
  • 도판12. 밀양지방법원지청신설부지평면도/11, 1917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3. 밀양지청사기타신축설계도/13, 1917 상세보기
  • 도판14. 순천지방법원지청신축설계도/1, 1918 상세보기
  • 도판15. 순천지방법원지청청사기타설계도/2, 1918 상세보기
  • 도판16. 순천지방법원지청청사상세도/3, 1918 상세보기
  • 도판17. 수원지방법원지청청사급부속가지도/10, 1918 상세보기
  • 도판18. 목포지청청사배치도/7, 1912-18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9. 목포지방법원지청증축공사설계도/9, 1918 상세보기
  • 도판20. 광주지방법원목포지청배치도/배치도/16, 1934 상세보기
  • 도판21. 군산지방법원지청신축공사설계도/1, 1923 상세보기
  • 도판22. 군산지방법원지청신축공사설계도/2, 1923 상세보기
  • 도판23. 김천지방법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1, 192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4. 김천지방법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청사지부/2, 1925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5. 철원지방법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2, 1925 상세보기
  • 도판26. 철원지방법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청사지부/2, 1925 상세보기
  • 도판27. 지방법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6, 1926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28. 남원지방법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남원법원지청정면평면각복도/7-4/2, 1927 상세보기
  • 도판29. 상주지방법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3, 1929 상세보기
  • 도판30. 초산지방법원지청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청사지부/2, 1930 상세보기
  • 도판31. 경성지방법원인천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자도급지형복육옥근기타도/3, 1934 상세보기
  • 도판32. 경성지방법원인천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일반구계/5, 1934 상세보기
  • 도판33. 경성지방법원인천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철근배치급상세도/9, 1934 상세보기
  • 도판34. 부산지방법원통영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건도급평면소옥복도/2, 1934 상세보기
  • 도판35. 부산지방법원통영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청사상세도/5, 1934 상세보기
  • 도판36. 공주지방법원지청서산지청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청사지부/건도급평면기타도/2, 1935 상세보기
  • 도판37. 공주지방법원지청서산지청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청사지부/각부상세도/4, 1935 상세보기
  • 도판38. 함흥지방법원북청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 / 2, 1936 상세보기
  • 도판39. 광주지방법원제주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평면급건면/2, 1938 상세보기
  • 도판40. 광주지방법원제주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상세(기1)/3, 1938 상세보기
  • 도판41. 해주지방법원사리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청사지부/2, 1935 상세보기
  • 도판42. 해주지방법원사리원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청사지부/5, 1935 상세보기
  • 도판43. 부산지방법원진주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일계평면급건구표/2, 1937 상세보기
  • 도판44. 부산지방법원진주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이계평면급철근복도/3, 1937 상세보기
  • 도판45. 부산지방법원진주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자도/4, 1937 상세보기
  • 도판46. 부산지방법원진주지청청사기타신축공사설계도/현관급차기상세도/8, 1937 상세보기
  • 도판47. 함흥지방법원혜산지청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각복도/2, 1938 상세보기
  • 도판48. 함흥지방법원혜산지청청사신축기타공사설계도/현관정면구계/3, 1938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