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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명칭과 이념

제17회 대회의 공식 명칭은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이다. FIFA는 한국과 일본의 공동 개최에 수반되는 여러 사항을 협의하고 조정하기 위해 기획단회의와 실무단회의를 열었다. 1996년 11월 7일,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기획단회의에서는 대회 공식 명칭, 개최국 조직위원회의 설치, 경기 배분, 경기장 수, 개막전과 결승전 장소 등과 같은 공동 개최에 따른 현안들을 집중 거론하였다.

그러나 공동 개최 대회인 만큼 두 나라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들이 없지 않았고, FIFA로서는 그 같은 이견들을 해소하고, 원만하게 합의를 이끌어내야 했다.

두 나라의 의견이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부분은 ‘개막전과 결승전을 어디서 여느냐?’ 는 것과 ‘대회 명칭에 어느 나라의 이름을 먼저 표기하느냐?’ 는 것이었다. FIFA가 내놓은 원안은 ‘한국 개막전, 일본 결승전’과 대회명칭 표기를 로마자 알파벳 순서에 따라 'Japan / Korea' 로 하자는 의견이었다.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TM 대회공식명칭 사용 안내(2000), DA0141977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TM
대회공식명칭 사용 안내(2000), DA0141977

그러나 한국은 결승전 유치는 경제효과가 크다는 점과 대회 명칭의 국명 표기를 프랑스어도 국제축구연맹의 공식 언어이며, FIFA의 기구 명칭도 프랑스어로 표기하고 있음을 환기시키고 프랑스어로 Korea는 Corée로 표기되며, 이것은 Japon(프랑스어로 일본을 표기하는 말)보다 순서가 앞선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결승전을 주최하는 나라가 대회 명칭은 양보하기로 중재되었다. 일본이 결승전을 주최하는 대신, 대회 명칭은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으로 매듭을 짓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은 2000년 11월 “일본어로 된 국내 입장권 구입 신청 안내서에 ‘日本/韓國’ 순으로 표기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한국에 부탁했다. 한국은 이를 거부했고 그 이후 이 문제는 약 6개월 간 두 나라 사이의 준비 과정상 가장 큰 문제로 남게 되었다. 결국 FIFA가 2001년 3월 FIFA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상당한 논란을 거친 후 'Korea/Japan'을 재확인함으로써 명칭 문제는 매듭이 지어졌다.

FIFA 집행위원회의 2002 FIFA 월드컵™에 대한 결정 사항

  1. 대회 공식 명칭은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으로 한다.
  2. 대회의 상징은 하나이지만 마스코트는 두 나라가 각각 제작 또는 소유할 수 있다.
  3. 두 나라에 각각 독자적인 개최국 조직위원회(LOC)가 설치된다. 다만 조직의 운영은 조정위원회(coordination committee)를 통해 FIFA가 책임지며, 두 나라는 이 위원회에 각각 최대 10명의 위원을 지명할 수 있다.
  4. 대회 형식은 다음과 같다.
    • 32개 팀이 참가하여 64개 경기를 한다.
    • 제 1라운드는 두 나라에서 각각 4개조(1조 4개팀)씩 배정한다.
    • 다음 라운드는 한 나라에서 시합을 한 팀들 중에 4팀씩이 다른 나라로 이동하여 경기한다.
      같은 원칙이 결선에 적용되어 2팀씩 두 나라 간을 이동한다.
      이렇게 해서 한 나라에서 32개 경기(모두 64경기)가 이루어진다.
  5. 두 나라 모두 경기장 수는 각각 최소 6개, 최대 10개로 한다.
  6. 개막전은 한국에서, 결승전은 일본에서 개최한다. 3위 결정전은 한국에서 개최한다.
  7. 예선 대회 조 추첨은 일본에서, 본선 대회 조 추첨은 한국에서 개최한다.
  8. 한국은 2002년 FIFA 총회를 개최한다.
  9. 국제방송센터는 두 나라에 각각 설치하되 조정 센터를 일본에 설치한다.
  10. 두 나라 모두 2002 FIFA 월드컵™ 본선 대회 출전권을 가진다.

축구는 세계에서 경기 인구가 가장 많은 스포츠이며, 지구 위의 모든 대륙이 참여하는 스포츠이다. 그런 만큼 명시적인 슬로건이 없더라도 FIFA 월드컵은 인종이나 이데올로기, 국경이나 국가 간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세계인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축제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인식 위에 한국조직위원회는 2002 FIFA 월드컵™의 대회 이념을 ‘새 천년, 새 만남, 새 출발’(New Millenium, New Encounter, New Start)로 정했다. 이 세 가지 어구는 21세기 새로운 세기를 맞아서,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이 축구를 통하여 뜻있는 만남을 갖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한편 일본조직위원회는 ‘세계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낸다.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 기쁨을 나눈다. 스포츠가 사람의 생활을 충실하게 한다.’ 는 것을 대회 이념으로 삼았다. 이 또한 그 바탕에는 이번 대회를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며, 그를 통해 한일 두 나라의 파트너십을 새롭게 하는데 기여하고,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