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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의 특성

첫 공동 개최 대회

이 대회는 FIFA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 개최로 열린 대회였다. 한국과 일본은 오랜 상호 관계사 속에서 두 나라가 협력하여 중대사를 치러본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은 일본에게 유감스러운 근대사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며 두 나라는 역사상 처음으로 큰일을 함께 도모했다는 소중함 경험을 가지게 되었고, 두 나라의 교류와 화합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국제 사회에 이루기 어려운 모범을 보였다. 또한 이번 대회는 공동 개최가 하나의 실험이었던 FIFA와 국제축구계에 귀중한 선례가 되었다.

첫 아시아 개최 대회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FIFA 월드컵으로서 특성을 지닌다.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은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만큼 과연 이번 대회가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큰 관심과 함께 적지 않은 우려가 따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TV를 통한 경기 관전 인구가 역대 최고인 420억에 이른 사실이 말해주듯이 대회 준비와 진행, 경기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손꼽히게 되었다. 대회의 성공으로 개최 두 당사국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권의 많은 나라들이 축구와 한층 더 가까워 졌다. 동시에 유럽과 남미의 출전국들 외에 북미와 아프리카, 아시아권의 참가국들이 선전하여 8강에 진출함으로써 FIFA 월드컵이 세계 전 대륙의 축제, 명실공히 ‘월드컵’으로 승화하였다.

돋보인 첨단 IT기술

첨단 IT 기술이 돋보인 대회였다. 한일 양국의 미디어 센터 간 초고속통신망 및 IMT2000 등 차세대 통신을 결합한 개막식 행사 등 경기 운영 전반에 도입된 IT기술은 관객들에게 더욱 흥미롭고 쾌적한 관전 환경을 제공하였다. 또한 보도를 더욱 신속하게 하고 TV 중계의 효율성을 높인 무선 랜 서비스 및 3D TV 시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 대회였다. 이렇게 우수한 국내 IT 기술을 대회에 적용하여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같은 IT기술의 유용한 사용 실례는 앞으로 다른 국제적인 행사에서도 하나의 모범적 사례로 이용될 것이다.

새로운 응원 문화

한국 시민들이 보여준 인상적인 응원 문화 또한 이번 대회에서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의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서포터즈는 모든 참가국 팀들을 자발적, 우호적으로 성원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대회 기간 경기장뿐만 아니라 큰 광장과 거리를 가득 메운 수백만 시민들의 뜨거우면서도 질서 있는 응원 태도는 세계인들에게 깊고도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안전 월드컵

이번 대회의 자랑스러운 특징의 또 다른 하나는 그 어느 대회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대회였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성공은 한국 국민들의 안전 의식과 함께 안전 유관 기관들의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대회의 모든 과정에서 조직위원회는 물론 체육계와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한 각 분야 국민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회의 안전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 한일 양국은 대회 진행의 안전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국제적으로 여러 나라와 협력하여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경기 저해 요인을 사전 차단하였고, 경기장 테러에 대한 완벽한 대책을 수립하였다. 그리하여 2001년 9월의 미국 테러 참사(9․11 테러) 이후 세계적으로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열린 2002 FIFA 월드컵™은 우려와는 달리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던 대회’로 기록되었다.

흑자 월드컵

2002 FIFA 월드컵™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성공적이었지만, 그 가운데서 재정적인 면에서 거둔 성공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 월드컵 대회가 스포츠 행사이자 지구촌의 축제이지만 재정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할 때 대회의 의의는 축소되고 폄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대회는 역대 대회 중 재정적으로 가장 성공한 대회로서 명분뿐만 아니라 실리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대회로 기록된다. 한국조직위원회는 처음부터 적자 없는 대회를 만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경영자(CEO)의 입장에서 대회 준비에 임하여 효율적인 예산 집행과 사업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애초 예상을 뛰어넘어 약 1662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같은 흑자 규모는 한국팀의 선전과 국민의 성원에 따른 입장권 등 수익 사업의 활성화와 각종 행사 비용의 절감에 기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