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은 성종 때에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수강궁터에 새로 지은 것이다. 창경궁은 한때 2000칸이 넘는 큰 궁이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탔던 것을 광해군 때 다시 건립하였다.

창경궁의 특징은 동향이라는 것이다. 예로부터 태후가 거처하는 곳은 반드시 동쪽에 있어야 한다고 하여, 동쪽을 향하도록 궁을 지었다.

일제강점기에 창경궁은 다른 어떤 궁보다 큰 수난을 겪었다. 1907년 이후 일제는 순종을 위로한다는 미명하에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면서 많은 건물을 헐어버렸다. 이름도 ‘창경원’으로 고치고 1909년부터 동·박·식물원을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창경궁은 일반 대중의 위락시설로 변질되었다. 일제강점기때 시작한 야간 벚꽃놀이는 6.25전쟁으로 잠깐 중단되었다가 1952년 4월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다시 열렸다.

1964년에 일본식 건물인 수정궁을 철거하고 1966년에 팔각정 형태의 새로운 수정궁을 준공하였다. 1980년대에는 민족문화의 창달과 전통문화 유산의 발굴, 보존 등을 위한 정부와 국민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많은 유적이 정비되었다. 1981년 정부는 ‘창경궁 복원 계획'을 정하고 1983년에 130여 종 900여 마리의 동물들과 591종 2,177분의 식물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겼다. 같은 해에 ‘창경궁’으로 이름도 복원하였으며,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창경궁 중건사업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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