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일제강점기(1910~1945)에 작성된 건축도면 중 전매시설에 관련된 도면은 모두 788매이다. 조선총독부는 일제강점기 전매(專賣) 업무를 시행하기 위하여 1910년 우리나라에 전매국(專賣局)을 설치하였지만 1912년 폐지되었고, 전매 업무는 사세국(1912~15), 탁지부(1915~19), 재무국(1919~21)으로 이관되어가며 운영되었다. 이후, 1921년 <조선연초전매령(朝鮮煙草轉賣令)>의 제정으로 인해, 중앙에 전매국이 다시 설립되었고, 산하에 전매지국과 출장소, 파출소가 다수 설치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연혁으로 인하여,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전매시설 관련 도면은 1920년대와 1930년대의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매시설에 관련된 도면을 각 시설별로 소장 현황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시설유형 | 공통도면 | 전매국 | 전매지국 | 전매국 출장소 | 전매과 출장소 |
---|---|---|---|---|---|
시설 | - | 1개 | 5개 | 27개 | 6개 |
도면 | 47매 | 111매 | 193매 | 146매 | 43매 |
시설유형 | 사세국 출장소 | 탁지부 출장소 | 전매 파출소 | 전매시설 공장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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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 5개 | 1개 | 6개 | 7개 | 7개 |
도면 | 18매 | 13매 | 27매 | 178매 | 12매 |
도면들은 도면의 보수와 복원 작업을 거친 이후, 정밀 스캔되었으며, 도면에 기재된 내용은 주요 범주에 따라 목록화하였다. 각 도면들의 내용을 목록화하는 범주로는 [원본폴더번호], [원본도면번호], [도면고유번호], [주제], [시설유형], [시설명], [개별건물명], [공사유형], [지역], [생산연도], [기록물유형], [출처], [도면내용], [도면명], [필기구], [도면재질], [기타] 등이 설정되었다.
전매시설의 건축도면은 기본적으로 그 시설의 유형에 따라 1차 분류를 하였다. 중앙의 최상위 기관인 [전매국], 그리고 그 산하의 시설로, 경성, 대구, 전주, 평양에 설치된 [전매지국]을 우선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운영되면서 실질적인 전매 사무를 담당했던 [전매국 출장소]와 그 전신인 [전매과 출장소], [사세국 출장소], [탁지부 출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최하위 전매 시설로 [전매 파출소]가 있으며, 이외에 [전매시설 공장]도 별도로 분류하여 살펴볼 수 있다.
(1) 도면의 시기별 수량 및 작성연도 기재 현황
대상 도면 788매 중 구체적인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는 도면은 392매로 전체의 49.7%에 해당한다. 작성연도는 분류표가 작성되어 있는 도면에는 분류표 내에 작성연도가 ‘大正 O년’ 또는 ‘昭和 O년’ 등의 방식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분류표가 없더라도 도면의 여백에 수기로 도면의 작성연도가 기록되어 있는 도면들도 있다.
나머지 396매의 도면에는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도면에 기재된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여 해당 도면의 작성연도를 최대한 추정하였다. 같은 시설 내에 작성연도가 기재된 동일한 공사 명칭의 도면이 존재하거나, 관련 도면의 작성연도를 활용하여 전후로 유추하는 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연도를 추정하였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 시설의 연혁과 관련 자료를 참조하여 연도 추정 작업을 수행하였다. 작성연도의 추정은 관련 자료와 연혁에 따라, 최대한 좁은 범위에서 추정하도록 노력하였으나, 시설별로 남아 있는 도면의 수가 너무 적어 세밀한 추정이 어려운 경우도 일부 존재한다.
전매시설의 경우 1910년을 기점으로 10년을 단위로 도면의 현황을 파악하였으며, 각 시기별 연도 기재 도면과 연도 추정 도면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시기별로 보면, 먼저 전매국 설치 전 각 지역에서 운영되었던 1910년대의 출장소와 파출소 관련 도면이 93매 소장되어 있는데, 전체의 11.8%로 비중이 높지는 않다. 이들 도면은 <연초전매령>이 제정되고 전매 업무의 운영이 외국 체제로 확대되기 전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중, 75매에는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도면에 기재된 내용, 도면 제목, 도면의 작성 방법 등으로부터 1910년대의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이후, 전매국이 다시 설치되어 운영되기 시작한 1920년대의 도면은 454매(57.6%)에 달하며, 가장 많이 남아 있다. 1921년 전매국과 각 지역의 전매지국이 다시 설치되면서 다수의 건물이 신축되었기 때문이며, 또 각 지역에 출장소도 새롭게 계획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체의 절반이 조금 넘는 234매의 도면에 연도가 기재되어 있어, 각 시설의 변화 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매국 재설치 초반에 작성된 각종 공통도면의 계획적 변화는 당시 전매 업무 운영의 일단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의 도면으로는 185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1940년대 작성된 도면은 확인되지 않은 것도 특징적이다. 1930년대의 도면은 당시 경성 광화문 거리에 전매국 청사가 새로 신축되면서 생산된 도면이 대부분으로 전체 195매 중 관련 도면이 111매에 달하고 있다.
한편, 작성연도 기재비율을 살펴보면, 1910년대에서 1930년대로 갈수록 그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930년대의 도면 185매 중에는 75.7%인 140매에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다. 이는 식민통치체제가 안정되어 가면서 도면의 관리체계 또한 엄격하게 진행되어 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 세부시설별 도면 현황
세부시설별로 도면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의 그림과 같다. 소장된 도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전매시설 출장소]에 관련된 도면으로, 전체 788매 중 220매로 27.9%를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전매지국] 도면이 194매로 24.6%이다. 반면, 출장소와 마찬가지로 전국에 다수가 건립되었던 [전매시설 파출소]에 대해서는 전체의 3.4%에 해당하는 27매만이 확인될 뿐이다.
[전매시설 출장소] 도면의 경우에는 전술한 것처럼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의 도면이 모두 확인되고 있어, 시기별 계획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1910년대의 도면도 85매가 소장되어 있어, 일제강점 초기의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초가 되고 있다.
반면, 다른 시설들에 대한 도면은 각 시기별로 편중되어 있다. [전매국]의 경우 남아 있는 도면 111매 모두가 1930년대의 것이며, [전매지국]의 경우에는 1910년대의 1매를 제외하고 나머지 192매가 모두 1920년대에 작성된 것이다. [전매시설 공장]의 경우에도 178매의 대부분인 131매가 1920년대의 도면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도면의 시대별 분포는 전매 업무를 실제로 담당하는 [전매지국]의 증축과 개편이 먼저 시행되고, [전매국] 청사의 신축은 이후에 이루어진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전매시설 파출소]의 경우에는 1930년대의 도면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데, 이는 1930년대 전매 관련 말단 시설이 지속적으로 확충되어 갔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전매시설의 표준계획으로서의 공통도면은 47매가 소장되어 있다. 이중 7매는 작성연도가 불분명하지만, 나머지 40매는 모두 1920년대의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1930~40년대의 것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3) 공사 유형별 도면 현황
전매시설에 관련된 도면, 788매에 대한 공사 유형별 현황을 보면, 다음의 그림과 같다. 공사 유형은 실제로 분류한 내용을 압축하여, 기존의 현상을 기록한 도면을 [기존건물],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을 [건물신축], 건물을 증축하거나 개축하기 위해 작성된 도면을 [건물증개축], 하수, 전기, 난방 등 설비에 관련된 도면을 [설비관련], 건물 내부의 각종 비품에 관련된 도면을 [비품관련]으로 묶어서 분석하였다.
먼저, 전체 도면 중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이 558매로 전체의 70.8%를 차지하고 있다. 즉, 전매시설의 경우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가 가장 많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1920~30년대 전국 각지에 전매 업무를 담당하는 출장소가 계속 신설되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건물증개축] 도면이 135매로 17.1%이며, [설비 관련]의 도면이 90매로 11.4%이다. [건물증개축] 도면은 대부분이 경성전매지국과 그 산하 공장에 관련된 것으로, 기존의 동아연초주식회사의 각종 공장과 창고를 인수하여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현황을 살펴봐도, 전 시기에 걸쳐 [건물신축]에 관련된 도면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기에 따라 그 비율이 낮아짐을 볼 수 있다. 1910년대의 [건물신축] 도면 비율은 93매 중 72매로 77.4%이지만, 1920년대에는 454매 중 304매로 67%이다. 반면, 1920년대에는 [건물증개축] 관련 도면의 비율이 증가하였고, 1930년대에는 [설비 관련] 도면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도 시기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설비 관련] 도면의 경우 1910년대에는 1건 만이 확인되고 있는 것도 시기적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4) 지역별 도면 현황
전매시설 도면의 지역별 도면 현황을 보면, [전매국]과 [전매지국] 중 경성전매지국이 운영되었던 [서울] 지역의 도면이 절반에 가까운 321매(40.7%)에 달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대구전매지국이 설치되었던 [대구경북] 지역의 도면이 151매로 전체의 19.2%가 확인되고 있다. 그 외에는 전국에 골고루 도면이 남아 있지만, 다른 지역과 동일하게 출장소가 설치되었지만 소수의 도면만이 남아 있는 [광주전남](1매), [황해](3매), [평북]과 [함북](5매) 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