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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의 의료 시설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통감부기(1906~1910)와 일제강점기의 의료 시설에 관련된 도면은 모두 2,647매로, 그 내역을 시설별로 분류해 보면 다음의 표와 같다.

시설유형 관립병원 도부립병원 학교부속병원 사립병원
시설 28개 8개 2개 3개
도면 1,164매 59매 631매 333매
시설유형 요양소 기타 기타(해방후) 미상
시설 3개 43매 110매 26매
도면 281매

조선에서 정부 주도로 도입된 공식적인 서양식 의료시설은 1885년 4월에 설립되어 제중원(濟衆院)으로 명칭을 변경한 광혜원(廣惠院)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905년 10월과 12월에는 「대한적십자사규칙」(칙령 제47호) 및 「대한국적십자사관제급규칙」(칙령 제54호)을 공포하고 경복궁 영추문 밖에 대한국적십자병원을 개원하였다. 그러나 1907년에는 이미 한국정부의 관제를 장악한 통감부에 의하여 대한의원(大韓醫院)이 창설되면서 기존의 서양식 의료시설들이 모두 하나로 통합되었다. 그리고 원장을 비롯한 주요 책임자들이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조선정부에 의해 서구의료체제를 독자적으로 수용하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후,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에 의하여 전국적으로 운영된 근대 의료시설들은 크게 관영의료시설과 민영의료시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관영의료시설은 다시 중앙과 지방의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중앙에는 대한의원이 개편된 조선총독부의원(朝鮮總督府醫院)이 운영되었다. 하지만, 초대원장으로는 일본 육군 군의감이 취임하는 등 주요 의원들이 당시의 유휴 군의관들로 대폭 교체되어 새로운 체제의 병원시설로 변경되었다. 나아가 1928년에는 이전에 개교한 경성제국대학 부속의원으로 개편됨으로써 의료와 의학교육이 공간적․기능적으로 통합되었다.

한편, 지방에서는 1909년부터 ‘자혜의원(慈惠醫院)’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의원이 하나씩 개원하였다. 1909년 12월에 청주와 전주, 1910년에 함흥의 자혜의원을 시작으로, 1910년 9월에는 10개소의 자혜의원을 추가로 개원하여 경성을 제외한 13개도에 각각 자혜의원이 개원하였다. 이후에도 추가로 자혜의원이 개설되었으나, 1925년 4월 1일 조선총독부령 제29호 「도립의원규정(道立醫院規程)」을 공포하고 소록도자혜의원을 제외한 25개 자혜의원과 1개 출장소를 도립의원으로 개편하여 해당 도에서 관리하도록 하였으며, 1937년 전국적으로 36개의 도립의원과 2개의 출장소, 그리고 1개의 분원과 2개의 출장원진료소를 구성하였다. 이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부립병원(府立病院)이 운영되었다.

이러한 일제강점기의 의료시설은 시기에 따라 그 진료과목과 설치된 부대시설이 점차 세분화되고 조직화되어 갔다. 191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서는 단일 진료실 중심의 초보적인 의료시설로만 구성되었던 것이 1920년대 이후에는 병원의 규모와 진료과목이 대폭 확대되고 세분화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든 의료시설에서 공통적으로 무료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시료(施療)시설을 수납(收納)환자용 시설과 철저하게 구분하는 이중적 계획의도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민영의료시설로서는 선교사 의료시설과 적십자사 병원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같은 선교사 의료시설은 국제관계 속에서 의료행위를 보장받아 운영되고 있었으나, 한일합방과 함께 일제에 의한 정책적 탄압에 따라 해방까지는 현상만 유지하는 상태로 유지되었다. 국적 없는 의료를 표방하는 적십자사의 이념에 따라 대한제국은 1905년에 대한국적십자병원을 개원하였으나, 일본에 의하여 폐지되고 일본적십자사 조선본부가 그 역할을 대신하였다. 이에 따라 1937년에 건립된 일본적십자사조선본부병원은 당시 조선에서 최신식, 최대 규모의 병원시설로 계획되어, 주변국가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전쟁 막바지로 향하는 1943년에는 청진병원을 개원하여 북쪽 지역의 환자에 적극 대응하면서 간호사를 양성․배출하게 되었다.

명칭 연도 도면수
관립병원 대한의원 1907.03~1910.09 107
조선총독부의원 1910.09~1928.05 235
자혜의원 공통 - 18
강계자혜의원 1922.12~1925.03 6
강릉자혜의원 1912.08~1925.03 7
공주자혜의원 1910.09~1925.03 24
광주자혜의원 1910,09~1925.03 54
군산자혜의원 1921.10~1925.03 41
나남자혜의원 1920.12~1925.03 47
남원자혜의원 1921.12~1925.03 31
대구자혜의원 1910.09~1925.03 88
부산자혜의원 - 5
성진자혜의원 1923.08~1925.03 8
소록도자혜의원 1916.02~1925.03 60
수원자혜의원 1910.09~1925.03 37
순천자혜의원 1921.10~1925.03 30
전주자혜의원 1909.12~1925.03 30
안동자혜의원 1912.10~1925.03 11
의주자혜의원 1910.09~1925.03 13
제주자혜의원 1912.10~1925.03 10
진주자혜의원 1910.09~1925.03 28
청주자혜의원 1909.12~1925.03 29
초산자혜의원 1912.10~1925.03 9
춘천자혜의원 1910.09~1925.03 43
평양자혜의원 1910.09~1925.03 56
함흥자혜의원 1910.01~1925.03 41
해주자혜의원 1910.09~1925.03 38
혜산진자혜의원 1923.11~1925.03 9
회령자혜의원 1912.03~1925.03 49
도부립병원 강원도립강릉의원 1925.04~1945.08 12
강원도립철원의원 1931.04~1945.08 4
경상북도립대구의원 1925.04~1945.08 3
충청북도립청주의원 1925.04~1945.08 13
함경남도립혜산진의원 1925.04~1945.08 5
경성부립순화의원 1911.08~1945.08 6
부산부립병원 1914.04~1945.08 11
원산부립병원 1914.04~1933.06 5
학교부속병원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의원 1928.05~1945.08 363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 1928.11~1945.08 268
사립병원 일본적십자사조선본부 - 17
일본적십자사조선본부 병원 1923.08~1945.08 100
일본적십자사조선본부 청진병원 1943.11~1945.08 208
일본적십자사조선본부 동대문진료소 - 8
요양소 경성제국대학 고원요양소 1942~1945 16
상이군인마산요양소 1941.04~1945.08 167
일본적십자사조선본부 결핵요양소 1940~1945 98
기타 - 43
기타(해방후) - 110
미상 - 26
총 계 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