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 속에서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라는 공통된 목적을 위해 조직적이고도 탄탄한 협력을 기한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다. 월드컵 역사상 첫 공동 개최라는 부담감은 두 나라 모두가 같았다. 그것은 일종의 모험이었고, 그 과정은 전 세계인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다.
따라서 양국의 조직위원회는 정기적인 한일사무총장회의를 비롯해서 미디어 · 등록 · 안전 등 각각의 세부 현안별로 실무자들 간의 정례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상호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데 주력하였다.
결과적으로 훌륭하게 치러진 대회라는 총평을 얻어내긴 했지만, 그것은 무척이나 큰 어려움을 극복했기에 가능하였다. 역사상 그 어떤 국가도 시도하지 않았던 FIFA 월드컵의 공동 개최는 공동 개최라는 이유만으로 “어렵지 않은 문제까지 쉽사리 풀리지 않았던” 일들이 산재하였고, 절충과 해결에는 시간과 노력이 몇 배 이상 필요하였다.
이를테면 대회 공식 포스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두 나라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였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개막전과 결승전을 포함한 경기의 배분과 경기 일정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또한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하였다.
특히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만든 미디어 서비스는 이번 대회가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일이었다. 2개 미디어 센터 사이에 ‘INFO 2002’ 시스템을 도입해, 양국에서 열린 경기 결과 및 주요 인물들의 인터뷰, 팀 일정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지식 정보화 시대인 21세기의 첫 월드컵에 걸맞는 미디어 시스템이었다는 것이 세계 언론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한국과 일본의 조직위원회는 밀접한 상호 협조 속에 ‘동양의 지혜’를 모아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 없이 순조롭게 대회를 준비하고, 실행에 옮겨 완벽한 팀웍을 보여주었다. 즉 특수한 역사적 관계까지도 넘어선 것이 이번 월드컵의 큰 소득 중 하나인 것이다.
(단위 : %)
설문 항목 | 국가 | 2001년 11월 | 2002년 12월 | 2003년 5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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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간 친근감 강화 여부 |
친근하게 느낌 | 한국 | 41.3 | 53.8 | 45 |
일본 | 45.7 | 53.3 | 45 | ||
그렇지 않음 | 한국 | 58.7 | 39.7 | 46 | |
일본 | 45.8 | 39.3 | 49 | ||
월드컵 이후 한 · 일 관계 전망 |
나은 방향 | 한국 | 47.8 | 78.8 | 59 |
일본 | 64.0 | 79.0 | 64 | ||
그렇지 않음 | 한국 | 52.0 | 14.7 | 30 | |
일본 | 24.5 | 14.4 | 25 |
(단위 : %)
설문 항목 | 국가 | 1996년 12월 | 2002년 7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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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형태에 대한 선호도 (공동개최 vs 단독개최) |
공동개최 선호 | 한국 | 47.8 | 78.8 |
일본 | 64.0 | 79.0 | ||
단독개최 선호 | 한국 | 52.0 | 14.7 | |
일본 | 24.5 | 1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