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별 해제 > 행형 > 부산형무소

행형

부산형무소

부산형무소는 1909년 2월 개청된 진주감옥 부산분감을 모태로 한 형무소로 1909년 11월 통감부령(統監府令) 제31호로 새로운 감옥관제가 공포되면서, 부산감옥으로 승격되어 운영되다가 1923년 부산형무소로 개칭된 감옥이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관련 도면이 94매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의 표와 같다.

명칭 연도 도면수
진주감옥 부산분감 1909.02 - 1909.10 2
부산감옥 1909.11 - 1923.04 49
부산형무소 1923.05 - 1945.08 43

1909년 2월부터 8개월여 동안 운영된 부산분감은 조선식 한옥에서 운영되었던 부산감옥서(釜山監獄署)를 고쳐서 사용하였다. 그 내용을 [도판1]인 ‘부산분감 수선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ㄷ자형의 본채와 그 전면의 부속채를 감옥시설로 활용하고 있었다. 수선도면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ㄷ자형의 본채의 전면에는 사무실과 간수휴게소, 창고가 위치하였으며, 그 양 날개채는 각각 4실의 미결수 감방과 기결수 감방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후면의 벽에는 독실을 설치하여 여수인 기결감방으로 사용하였다. 부속채에는 여수인감방과 욕실, 취사장, 창고가 설치되었다. 재래도면과 비교하여 수선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본채의 사무실과 부속채의 취사장이 크게 확장되었으며, 부속채에 욕실이 설치되었다. 또한, 각 감방에는 바깥쪽으로 창호를 설치하였으며, 여수인 기결감방을 독립시켰고, 본채 전면에 일부 공간을 덧대어 변소와 소사실을 신설하였다. 주위의 토담 또한 일부를 증축하였으며, 정문을 신설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1909년 11월 부산감옥으로 승격되면서, 새로운 부지에 근대적인 감옥을 신설하게 되는데, 그 계획 초기의 모습을 [도판2][도판3], [도판4]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판2]는 ‘부산감옥 이전부지 지균공사 설계평면도’로 신축 부지의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도면에는 기존 부지의 사용상도 그려져 있는데, 작은 길들과 몇채의 건물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체 부지의 크기는 전면 69間(약 125m), 측면 97間(약 176m)로 계획하였다.
구체적인 계획내용은 [도판3]에서 확인되는데, 장방형의 평탄한 부지 주위를 사각의 담으로 두르고, 내부를 두 곳으로 구분하여 정문과 가까운 곳에 청사(廳舍)가 계획하였으며, 그 후면으로 통로로 연결된 ㄱ자형의 감방과 취사장이 계획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청사는 양익의 전면이 돌출된 一자형 평면에 우측으로 부속채가 붙어있는 형태로 계획되었으며, ㄱ자형의 감방은 가운데 복도를 두고 좌우로 각 감방이 배치되었다. 취사장은 감방에서 통로로 연결되었다. [도판4]에서는 다음 단계의 계획을 볼 수 있는데, ㄱ자형의 감방과 좌우가 짧은 통로로 연결되도록 대각선 방향으로 공장이 계획되었으며, 청사의 좌측에는 여수감방(女囚監房)이 계획되었다. 공장건물의 한편에는 세면대와 검신실이 배치되었다.

이때 계획된 청사의 모습은 [도판5]인 ‘부산감옥서 사무실 신축설계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도판3]과 비교해보면, 부속채의 연결 위치가 달라 중간에 계획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건물은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는데, 경사지를 활용하여, 후면의 지하1층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좌우대칭의 일본식 의양풍(儗洋風)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중앙의 상부에는 탑을 계획하여 중심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좌우 돌출면의 상부에는 박공면이 설치되었다. 후면에는 감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통로가 설치되었다. 건물의 입면은 목조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으며, 현관의 상부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이 뒤쪽에 통로로 이어져 배치된 감방의 모습은 [도판6]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방역시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입면은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고, 중앙복도의 상부에는 채광창이 설치되었다.

이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920년 새로운 감옥 부지와 건물의 기공 이전에도 구 부지에서의 대대적인 확장과 개축이 시행되었는데, 그 내용을 [도판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방형의 부지를 남서쪽으로 정방형에 가깝게 확장하였으며, 확장된 부지에 새로운 감방 한 동과 공장 한 동을 증축하려는 계획을 볼 수 있다. 또한, 청사의 후면으로 사무실을 확장하고, 기존 감방에 덧붙여 의무실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증축 감방은 기존 감방과 열을 맞추어 통로로 연결되어 별도로 계획되었으며, 증축 공장은 기존 공장과 같이 대각선으로 계획되어 감방과의 동선을 최대한 짧게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장방형의 감옥 담 바깥쪽으로 간수들의 관사와 숙사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증축 계획의 감방과 사무실 증축의 상세한 내용은 [도판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증축 감방은 기존 감방과 동일한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사무실의 증축 부분 또한 기존의 건물과 동일한 재료와 양식으로 계획되었다.
이후, [도판9]를 통해 소규모의 증축이 한 번 더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청사와 여수감방 사이에 창고(物置)가 신축되었으며, 취사장이 크게 증축되었다.

부산감옥은 기존의 감옥이 낡고 협소하여 1918년(大正 7) 개축을 결정하고, 현재의 부산시 대신동에 부지를 매수하여 1920년에 기공하였으며, 당시의 재감자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공정이 진행된 1923년(大正 12) 3월에 이전하였다.
이를 위한 초기의 계획과 공사 내용을 [도판10][도판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판10]은 1922년 5월에 작성된 ‘부산감옥 감방 기타 신설배치도’로 신축 계획 전체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도면이다. 감옥의 크기는 전면 86間(약 156m), 측면 82間(약 149m)으로 기존 감옥과 비슷한 크기로 계획되었으나, 각 건물의 배치 계획은 크게 바뀌었음을 볼 수 있다. 우선 청사가 감옥의 담 바깥쪽에 계획되어 감옥 전체의 정면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그 좌우로도 긴 창고가 계획되어, 전면의 담 역할을 하고 있다. 내부에는 중앙에 오각형 형태의 중앙감시소(中央監視所)를 두고 각 감방 4동이 방사형으로 계획되었다. 그 후면으로는 검신실(檢身室)과 공장 4동이 위치하며, 공장 한쪽에는 의무실과 병감(病監)이 계획되었다. 공장은 감방의 양 측면에도 1동씩 2동이 더 계획되었다. 중앙감시소와 청사의 사이 공간에는 구치감(拘置監)과 취사장 및 욕실이 배치되었다. 이러한 중앙 집중화된 감시 체계와 방사형 감방 계획의 수립은 서구의 근대적 감옥 계획을 수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도면에서는 이러한 계획 아래 잡거방(雜居房) 1동과 공장 1동을 우선 신축하는 계획을 범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23년 3월에 작성된 [도판11]에서는 그 다음으로 취사장과 구치감을 신축하는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계획된 감방의 상세한 모습은 [도판12][도판13]에서 볼 수 있다. [도판12]는 1922년 [도판10]과 동시기에 작성된 잡거방에 대한 도면으로, 건물은 단층 벽돌조로 중앙에 긴 복도를 두고 좌우로 감방이 배치되었다. 중앙 복도의 상부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채광창이 설치되었다. [도판13]은 중앙감시소 전면 구치감의 도면으로 1923년에 작성된 도면이다. 이 건물 역시 단층의 벽돌조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박공지붕과 지붕의 채광창이 계획되었다.

이러한 공사가 진행되는 중에 1923년 5월 5일 부산감옥은 부산형무소로 개칭되게 되는데, 부산형무소의 도면으로 가장 빠른 시기의 모습을 [도판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형무소 이축공사 배치도’라는 제호의 이 도면은 도면명에서 개칭 이후에 작성된 도면임을 알 수 있으며, 도면에는 1922년에 계획된 잡거방과 감방, 1923년에 계획된 구치감과 취사장 이외에도 공장 1동과 가병감(假病監), 창고 1동이 이미 건설된 것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구 감옥의 건물을 이축(移築)하여 구치감과 공장을 확장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후 공사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는데, 공사가 시작한지 9년째인 1929년에 작성된 [도판15]를 보면, 1923년 이후 6년 동안 추가로 지어진 건물은 병감(病監) 1동, 검신실의 일부(1925년 계획), 공장 2동 뿐인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감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물인 중앙간수소와 청사는 각각 1936년, 1937년에야 계획되게 되는데, 1923년부터 운영이 시작된 것에 비하면, 매우 늦게 계획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도판16]은 1936년에 작성된 중앙간수소를 신축하기 위한 ‘부산형무소 중앙감시소 기타 신축공사 배치도’이다. 도면을 보면, 1929년 이후로 7년간 공장 2동, 독거감, 임시 사무실만이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1936년에 와서야 중앙감시소와 감방 1동을 더 신축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감시소의 상세한 모습은 [도판17]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2층의 벽돌조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2층 바닥은 철근콘트리트를 사용하여 축조하였다. 전면의 중앙부는 벽돌을 단계적으로 들여쌓아 화려하게 꾸몄으며, 좌우대칭의 형태로 창호를 계획하였다. 후면은 두 개의 기둥으로 지지되는 감시소 공간이 있으며, 4곳의 감방 건물로 이어지는 복도가 설치되었다. 전면부의 1층에는 중앙의 복도를 중심으로 사무실, 휴게소, 세면소, 접견실, 욕실 등이 계획되었으며, 2층은 거대한 무주공간으로 된 교회당(敎誨堂)으로 계획되었다. 건물은 벽돌조임에도 전면 현관이나 내부 통로의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여 1930년대의 모더니즘 건축 스타일이 반영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뒤이어 1937년에 계획된 청사의 상세를 [도판18]에서 볼 수 있다. 청사 역시 중앙감시소와 마찬가지로 2층의 벽돌조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2층 바닥은 철근콘크리트조로 계획되었다. 一자형의 건물에 후면으로 부속채들이 덧붙는 형식으로 계획되었으며, 1층의 전면부는 중앙의 홀을 중심으로 좌우에 커다란 방이 2개 계획되어 각각 서무계(庶務係)와 작업계(作業係)로 사용하였으며, 후면에는 변호실, 접견실, 숙직실, 탕비실 등이 배치되었다. 2층의 절반은 소장실과 응접실이 배치되었으며, 나머지 절반에는 커다란 회의실이 계획되었다. 건물의 전면은 탑이나 박공면 등과 같은 의장적 요소가 모두 배제된 매우 근대적인 입면으로 계획되었으며, 유일하게 현관의 상부와 좌우 제일 끝단의 2층 창호 상부만 아치로 계획되어 리듬감을 부여하고 있다. 창호는 모두 동일한 창호를 좌우대칭의 등간격으로 계획하였다.

[참고도판]
  • 도판1. 부산분감수선도/18, 190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 부산감옥이전부지지균공사설계평면도, 1909-10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3. 부산감옥건물배치도/1, 1909-10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4. 부산감옥구내배수배치도/16, 1909-10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5. 부산감옥서사무실신축설계도/7. 1909-10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6. 부산감옥설계도/감방평면정면단면소실복상복지형복도/2, 1909-10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7. 부산감옥감방증축기타공사배치도/24, 1910-20년경상세보기
  • 도판8. 부산감옥감방신축급사무소기타증축설계도/19, 1910-20년경상세보기
  • 도판9. 부산감옥취사장증축기타공사배치도, 1910-20년경상세보기
  • 도판10. 부산감옥감방기타신설배치도, 1922상세보기
  • 도판11. 부산감옥신축배치도, 1923상세보기
  • 도판12. 부산감옥감방신축설계도/1, 1922상세보기
  • 도판13. 부산감옥감방신축설계도/3, 1923상세보기
  • 도판14. 부산형무소이축공사배치도, 1923상세보기
  • 도판15. 부산형무소공장신축공사설계도/평면급배치/1, 1929상세보기
  • 도판16. 부산형무소중앙감시소기타신축공사배치도/1, 1936상세보기
  • 도판17. 부산형무소중앙감시소기타신축공사설계도/정면급측면급계상계하평면도/2, 1936상세보기
  • 도판18. 부산형무소청사신축공사설계도/1,2계평면급건면도/1, 1937상세보기